한밭언저리길 답사후기

2024 마지막 수요벙개 구도동누리길 마분산 산행후기

돌까마귀 2024. 12. 26. 16:25

언   제 : 2024년 12월 25일 수요일 / 성탄절

어디서 : 대전 동구 구도동누리길 마분산 코스와 소호임도, 산서로, 대별동에서

누구와 : 예수그리스도님과는 관계가 전혀없는 3사람과 함께

걸은길 : 녹색구간

 

낭월차고지행 시내버스를 타고 남대전종합물류단지 버스 승강장에 내리니 찬 바람이 귀를 때린다.

 

피오나, 덕산 박홍준, 한신 일요팀장과 나까지 모두 4명이 모여 '팽나무수변공원' 보호수 밑에서

 

금산인삼생막걸리 한잔씩 나누며 해장을 마치고

 

동구아름다운복지관 앞을 지나

 

대전통영고속도로 구도2교 밑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 푹신한 낙옆이 수북이 쌓인 편안한 능선길을 타고 나가며

 

오른쪽으로 보이는 구도동누리길 마루금을 살펴보고 

 

두 번째 봉우리에서 남대전IC 조망터로 내려가니 저 멀리 우뚝 솟은 대전 최고봉 식장산을 향해 

 

대전둘레산길 4구간이자 금남정맥에서 갈라진 식장지맥이 대전시 경계를 이루며 달려간다.

 

봉우리로 다시 올라와

 

편안한 살짝 오르막 능선길을 한참 걷다가

 

송전 철탑 하나를 지나서

 

이장 해 간 묘지를 지나

 

또 하나의 송전 철탑을 지나면

 

이제부터 엄청난 된비알이 376m 높이의 마분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정상에서 두번째 주막집 주모와 한잔을 나누고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 또 하나의 송전 철탑 밑을 지나면

 

잠시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다가

 

다시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북쪽 건너편의 376m봉이 어서오라 손짓한다.

 

까치 까마귀 때의 접근을 막아주던 바람개비 하나가 떨어저 나무에 걸려있는 송전 철탑을 지나면

 

무지막지한 급경사 오르막 길은 방금 지나 온 마분산과 같은 높이의  376m봉까지 이어지고

 

오른쪽 동편의 강바위산 천길 바위는 언제 올거냐며 손짓한다.

 

가쁜 숨을 돌릴겸 잠시 뒤돌아 본 마분산은 잘가라 손짓하고

 

앞서나간 세명은 쉬지도 않고 소호동 임도로 달려 나간다.

 

편안한 능선길에서 오른쪽 강바위산 위로 식장산이 손짓하고

 

오늘 발길의 마지막 오르막을 살짝 올라서

 

소호 임도 종점에서 찬바람을 피해 

 

조금 더 내려가다 

 

따스한 햋볕을 받아 빛나는 보문산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珍羞와 盛饌이를 불러 午餐場을 펼친다.

 

45분간의 오찬을 마치고 

 

푹신한 낙옆과 殘雪이 깔린 소호 임도를 구비구비 돌고 돌아 내려 가는데

 

갑자기 앞서가던 '대둘쿠데타群'의 韓紳팀장이  

 

돌까마귀는 대장자리에서 당장 내려오라며 雪爆彈을 터트리니

 

급하게 증빙사진을 찍느라 촛점도 못마추고 오도산 산신령님께 하소연을 하니 '그냥 내비둬라'고 말씀하신다.

 

오른쪽 강바위산 능선 너머로 살짝 보이는 보문산 시루봉과 보문산성 위로 찬바람이 매섭게 지나가고

 

절경에 취한 아낙네는 넋이 아예 나간 듯 하다.

 

사용료가 백만원이 넘는다는 굿당을 지나

 

서너 구비 돌아 내려가면

 

이곳 삼거리부터 임도는 시멘트 포장길로 바뀐다.

 

대전 동구 산내동과 대전 중구 산서동을 이어주는 '산서로'의 '소리,알미' 버스 승강장이 발밑에 보이고

 

소리 마을은 따스한 햋볕을 받아 평온하다.

 

산서로1374번길이 끝나고

 

산서로를 따라

 

지난 12월 18일 수요벙개 대별동 조망터 산행 때 횡단하여 지나갔던 '지프재'를 넘어  

 

2025년 1월 15일 수요벙개산행 때 출발점이 될 구도동누리길 강바위산 코스 들머리도 살펴본다.

 

산서로 포장도로 내리막을 내려가며 지난 주에 올랐던 조망바위도 쳐다보고

 

지금은 약수가 말라버린 '지푸재 약수터'에서 베낭속 남은 막걸리를 마저 비운다.

 

한국전쟁 초기 금강방어선이 무너지며 후퇴하던 '딘'소장의 찦차가 쳐 박혀있었던 골짜기를 왼편으로 끼고 

 

산서로를 내려와 감나무골 승강장을 저 앞에 두고 오른쪽 개울길로 들어가서

 

대전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을 따라 

 

남대전장례식장에 닿아 요강을 비운 뒤, 옷 매무새도 다듬고 세수도 마치니

 

선남선녀로 바뀐 네 사람은

 

대전천 징검다리를 건너며 종료 예정시간 오후 4시 보다 1시간 일찍 2024년 마지막 수요벙개산행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