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24년 12월 29일 일요일
어디로 : 식장산 동북 산줄기 시경계 능선과 옥천 군북 자모리임도, 독수리봉 넘어 주원천 물길따라
누구와 : 대전, 충청의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오전 10시 대전역 동광장 출발 회남행 63번 외곽버스를 타고 세천근린공원 가는골 입구 승강장에 내려
쇠정골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불당골 임도로 들어서
산불감시 카메라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들어가 사방댐을 지나면
기나긴 불당골 계곡이 꾀꼬리봉 밑까지 이어진다.
완만한 계곡길 끝머리에서 왼편 된비알 낙옆길을 타고 오르려니
77살의 늙은까마귀는 맨 뒤에서 헉헉거린다.
첫번째 봉우리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완만한 능선을 오르다가
4년 전 계백장군과 내가 매어놓은 로프가 지탱하는 짧은 급경사 구간을 올라서면
왼편으로 대청호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조망터가 나타난다.
잠시 숨을 돌린 뒤 마지막 급경사 로프구간을 한참 오르면
꾀꼬리봉 전위봉으로 오른쪽 꾀꼬리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왼쪽 시경계 능선으로 이어지는 암벽 로프구간을 내려간다.
의자 2개가 놓여있는 능선에 닿으니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자모리와 대전시 동구 세천동이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한참을 쉬며 담금주 한잔 씩 나눈 뒤 평지와 내리막이 반복되는 시경계 능선을 타고
옥천군에서 개설한 자모숲길 삼거리에 닿으니 장고개가 멀지 않다.
일요일 정오가 막 지난 시간이라 많은 산객들이 평상에 모여앉아 오찬을 겸한 술잔을 나누고 있고
우리 일행은 자모숲길 방향표지를 따라 국사봉-깔딱고개-독수리봉 코스를 벗어나 자모리 임도로 돌아나간다.
서너 구비 돌아나가면 오래 전에 개통된 자모리 임도 끝자락에 제작년에 지은 팔각정자가 보이고
지반 침하로 동쪽 반쪽이 살짝 내려앉은 팔각정자에서 따스한 午餐을 마치고
오후 1시 20분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식장산 독수리봉 시경계 능선에서 갈라저 동쪽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로 뻗어내려가며
할미城, 할애비城 봉우리를 이루는 능선의 고개마루에서 끝이나는 2021년에 개통된 자모리 임도를 따라
올라가며 멋진 조망을 여러차례 둘러 본다.
장고개를 지난 후 처음 만나는 남1여2, 7학년 산객들이 반겨주니 대전 사는 거북이늬우스 시청자들이다.
자모리 임도는 이 쉼터까지가 2021년 완공구간이고 이어지는 임도는 개통은 되었지만 부수공사가 내년봄에 끝나야 완공이 된다.
자모리임도가 생기기 전 구절사에서 독수리봉 동북녘을 돌아 식장산생태공원의 철탑삼거리로 이어지는 옛길을 뒤로하고
왼편(북쪽)으로 확 트인 조망을 즐기며
대전 시가지 너머로 흐미한 대전둘레산길 8구간 우산봉길도 살펴 본다.
임도 끝지락 넓직한 '구절사주지스님의 대형승용차 주차장'에서 이백리능선 할미城 방향으로 살짝 나가면
옥천군의 산천이 눈앞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멋진 팔각정자가 나오니 어찌 맨입으로 풍광을 즐기랴?
데크전망대에서 왼쪽(동)방향부터
남쪽 방향
오른쪽(서) 방향으로 천천히 180도를 둘러 본 뒤
팔각정자에 둘러 앉아 '금산토종인삼生막걸리'를 두어 잔씩 나누면서 20여 분 동안 안타까운 무안공항 사고소식도 살피고
안타까운 고인들의 명복을 빌러 구절사로 내려간다.
食藏山 龜截寺 (영구암靈龜庵)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法住寺)의 말사이다. 1393년(태조 2) 무학(無學)이 창건한 뒤, 영축봉의 동쪽과 서쪽 봉우리 밑에 거북모양의 바위가 있음을 보고 영구암(靈龜庵)이라 하였다. 무학은 산세로 보아 능히 성현을 배출할 수 있는 곳이라 하여 암자를 세웠다고 한다.
그 뒤 이 절은 아들 없는 사람이 정성을 다하면 아들을 얻고, 단명한 사람이 기도하면 장수한다고 하여 기도도량으로 널리 알려졌다. 조선 말기에 폐사가 된 것을 1933년에 청주에 사는 한병석(韓柄奭) 등 신도들이 힘을 모아 중건하였으며, 그 뒤 언제부터인지 절 뒤의 영축봉을 구절봉으로 부르게 되어 절 이름도 구절사라고 하였다.
1950년 무렵 대웅전을 중건하였고, 1979년 칠성각과 산신각을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1950년 이후에 건립한 대웅전과 칠성각·산신각·요사채 등이 있으며, 당우 안에는 불상·탱화·범종 등이 조성되어 있다.
산신각
칠성각
대웅전
대웅전 앞에서 출타 중이신 주지스님을 대신하여 일행들을 반겨주는
肥猫보살님께 점심공양을 드리고
식장산 독수리봉을 향해 뒤돌아 올라간다.
다시 대전시 경계능선을 타고
독수리봉에 올라서니
상수리님의 카메라는 쉴 틈이 없이 돌아간다.
동남쪽 옥천읍내 방향
남쪽 군서면 소재지 방향을 둘러본 뒤
식장산성 성벽 밑의 조망터에 잠시 들러
천.성.장.마와 서대산을 한번 더 살펴보고
오늘 산행의 마지막 조망터 '주원천 발원지' 바로 위의 시경계 잘록이로 내려간다.
마지막 조망터에서 한참 동안 남녘의 봄소식을 기다리다
고개마루 평의자 주막에서 서쪽 하늘에서 내려쬐는 瑞光을 바라보며 남은 인삼生막걸리로 아픈 마음을 달랜다.
아주 오래 된 방향표지 바로 10m 밑에 있는 주원천 발원지이자 "대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샘'"을 살펴보고
산벗들을 앞세우고 조용히 뒤 따르며 '제발 이번 사고를 끝으로 나라꼴이 바로서기'를 가슴속으로 빌고 또 빈다.
대전둘레산길 제4구간 식장산길과 만나
철탑없는 철탑삼거리를 지나
반월교를 넘어
철탑없는 철탑사거리를 지나니 오후 산객들이 제법 올라오신다.
세천 저수지 차가운 물속에 나머지 아픔을 던져 넣고
조금은 홀가분해 진 마음으로 동신과학고 버스승강장까지 걸어나오니
아침 10시 20분, 63번 버스에 오르며 시작 된 2024년 마무리 산행이 놀며 쉬며 땀 흘리며 7시간 만에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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