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낡고 비좁은 한밭야구장을 새로 세우겠다며, 멀쩡한 한밭종합경기장 매인스타디움을 부수고, 그자리에 베이스볼드림파크를 2025년까지 완공하겠다고 하더니, 확정되지도 않은 매인스타디움의 서남부권 스포츠타운 이전계획으로 반대여론도 만만찮자 난데없이 "보문산 친환경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계획"이란것을 발표하였는데, 2024년까지 보문산 관광 인프라 구축을 마친 뒤 이듬해 문을 여는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연계한 관광 상품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최종 계획안 이전에 대전시가 내놓은 기본 구상(안)에는 보문산전망타워(높이 170m), SKY곤돌라(한밭야구장-전망타워-보문산성-시루봉-오월드) 건설 등이 담겨있다.
넘어야 할 숙제는 곤돌라 설치에 따른 환경 파괴 우려와 수익성 확보인데 곤돌라 설치를 둘러싼 반론은 벌써 나오기 시작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등을 포함한 지역 환경단체들은 공동성명을 내어 "시는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시설물 중심의 보문산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보존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고있다. 단체들은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보문산을 도시숲으로 보존해야 한다"며 개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있으며 앞선 민선 4-6기에 세워졌던 보문산 개발 계획이 생태경관 훼손 등으로 추진되지 못했던 것처럼 이번 계획 역시 '환경 파괴' 논란을 넘어서야 한다.
사업비 확보 방안도 시급하다. 사업시행을 맡은 대전도시공사는 모든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1144억 원으로 추산했다. 대전도시공사 자체 투자와 일부 민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막대한 예산을 시 재정만으로는 충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선 개발 계획에 담겼던 대규모 워터파크 조성이 이번 안에 빠진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익성이 담보돼야만 투자하는 민간 자본의 특성상, 대규모 전망타워와 곤돌라가 적정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여기에 돌까마귀의 짧지만 알찬 소견을 밝히니 시장님은 귀담아 들으시도록...
첫번째 한밭야구장은 메인스타디움을 건드리지 말고 현재 그 자리에 새로 지으시라. 지을 동안 홈경기는 청주구장에서 하면 된다. 왜 야구장 건설비에 메인스타디움 이전비용을 포함하지 않고 시민을 속이려 하시는가?
두번째 보문산전망타워는 필요없다. 현 보운대를 증축하고 진입도로만 정비하면 충분하다. 높은곳서 본다고 전망이 다 좋은것은 아니다. 해발145m의 보운대에서 본 한밭벌이나
해발 410m의 보문산성에서 본 한밭벌이 똑같은데
170m 전망타워의 3/2 쯤에 있을 전망대 높이 120m에, 보운대 높이145m를 더한들 무슨 변화가 있을까? 그리고 현재 숲속공연장 아래쪽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숲치유센터와 목재문화체험관이 같은 동선에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세번째 스카이곤돌라도 설치하면 절대 안된다. 야생동물보호에 앞서 보문산의 경관을 망치게 된다. 대신 배터리로 움직이는 깡통열차나 당나귀나 노새 또는 황소나 조랑말이 끄는 2인승, 4인승 마차 사업권을 민간에게 주고, 자치단체에서는 관리감독만 하면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되며, 뿌리공원의 사정지구 확장이 완성되면 연장운행도 가능할 것이다.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운행중인 깡통열차>
2019년 8월28일 수요일 이른 아침, 한밭종합경기장 윤봉길의사 동상 앞에 뜻있는 시민단체의 활동가들이 모였다.
곤돌라의 출발점이 될 보조경기장에서 보운대도 살펴보고
전망타워가 세워질 보운대에 올라서
베이스볼드림파크가 들어설 한밭종합경기장도 내려다 보고
보문산 행복숲길을 내달려 오월드의 곤돌라 종착지도 살펴 봤다.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열심히 타지역의 나그네들을 끌어모아 대전을 알리는 사람으로써, 부디 늘어 놓은 넋두리가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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