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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 보행길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 신발과 베낭이야기

돌까마귀 2022. 7. 15. 18:37

요즘같은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산행이나 숲길걷기에 나서고 있다.

방콕이 지겨워 가볍게 나서는 길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신발에 별로 신경을 안쓰는것 같아, 50년 산꾼생활과 지난 10년간 "대전광역시공원관리사업소" 소속 숲길관리원으로 근무하며 보고 듣고 배운것을 간추려 신발(등산, 워킹화) 베낭 예기를 해볼까 한다.

 

산행이나 도보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가 신발이다. 특히 신발 바닥창의 고무재질은 산과 길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발 바닥창의 고무는 마찰력이 우수해야 지면과의 밀착력이 좋아져 걸을 때 힘이 절약되고, 잘 미끄러지지 않아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마찰력은 바위를 오를 때 만 아니라 흙길에서도 중요하다.

 

가장 마찰력이 좋은 고무는 타이어 원료로 많이 사용되는 부틸고무(butyl rubber)다. 암벽화나 릿지화는 모두 이 고무를 사용하는데,  부틸고무는 빨리 마모되는 단점 때문에 일반 등산화에서는 부틸고무 대신, 마찰력은 떨어지지만 잘 마모가 되지 않는 합성고무를 많이 사용한다.

 

산에서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 사고의 근본 원인을 살펴보면 마찰력이 안좋은 등산화를 신은 경우가 많다. 마찰력은 부족하지만 오래 신을 수 있는 등산화를 신을 것인가, 오래 신을 수 없지만 마찰력이 우수한 등산화를 신을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다.

 

부틸고무를 사용한 릿지화는 손톱으로 눌러 봤을 때 일반 등산화에 비해 쫀득쫀득한 느낌이 들고, 매장의 매끄러운 바닥에서 걸어보면 쩍쩍 소리를 내며 살짝 달라붙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등산화 바닥창의 크기는 자신의 발바닥과 같거나 살짝 큰것이 좋다. 양 옆과 앞 뒤로 바닥창이 튀어 나와 너무 큰 바닥창은 오히려 발의 감각을 정확히 알려주지 못해 민첩성이 떨어지고 힘을 더 사용하므로 가급적 바닥창의 면적이 작은것이 좋다.

 

등산화와 워킹화의 크기는 평상시에 신는 신발보다 5mm가 더 큰 것을 신어야 한다. 3, 4시간 이상, 3, 4萬 步를 걷는 장거리도보의 경우 꼭 맞는 신발은 엄지발가락을 멍들게 하고 심하면 빠지게까지 하는데, 이는 내리막에서 신발바닥은 마찰력에 걸리고 발은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목이 길고 5mm 큰 신발에 두꺼운 면 양말을 신고, 발목 끈을 꼭 조여야 한다. 그러면 내리막에서 발이 앞으로 쏠리지 않고 발가락 앞쪽에 공간이 남아 있어 엄지발가락을 비롯한 모든 발가락들이 멍들거나 아프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요즘같이 낙옆이 많이 쌓여 있는 비탈길에서는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막론하고 발로 쌓인 낙옆을 해쳐서 신발바닥이 지면에 직접 닿게 걸어야 미끄러지지 않고 편하게 오르거나 내려갈 수 있다. 참나무 낙옆이 쌓인 길은 특별히 조심하여야 한다. 바짝 마른 참나무 낙옆이 이외로 젖은 낙옆보다 더 미끄러우니 아주 위험하다.

 

다음은 베낭 이야기인데 베낭의 종류와 크기등은 각설하고 베낭이 안전사고예방에 얼마나 중요한 가를 말씀드린다.

오르막에서 미끄러지면 손을 짚으면 되지만 내리막에서 미끄러지면 아주 위험하므로, 산행을 할 때는 미끄러 지드라도 부상예방을 위해 배낭은 확실하게 착용하여야 한다. 가벼운 집 뒷산 산행에도 배낭을 옷가지 등으로 가득 채워 맨 뒤 허리벨트를 배가 약간 압박 받을 정도로 채우고 멜빵끈을 살짝 풀어 어깨에 집중된 무게를 골반을 감싸고 있는 허리벨트에 분산시키면 어깨 통증을 피할수 있다. 확실하게 착용한 베낭은 내리막에서 미끄러졌을 때 아주 중요한 완충장치가 되어 허리부상을 막을수 있으니 아무리 짧고 가벼운 산행이라도 베낭 착용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모두가 안전한 산행과 도보여행을 위해 "신발값"에 연연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