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의 세번째 월요일
파란 하늘
하얀 반달
아직은 설 익은 이른 단풍
하늘은 너무 푸르고 맑아서 쨍그랑! 하고 깨어질까? 두렵고
파아란 '미리내'에 떠 있는 하얀 쪽배는 兎사공이 잠들었나? 너무 조용하다.
계절은 寒露를 지나 霜降이 가까워 지는데
"한절골" 산지기는 아직도 가을 옷 장만이 덜 되었나?
나무들이 추워 보인다.
한밭 벌에서 젤 높은 '색경산' 위에는 벌써 얼음판이 생겨
앉은뱅이 '씨게또(썰매)'를 탈 아희들을 기다리는데
한밭 벌에는 묵은 것들이 자꾸 사라져 간다
병이 든 것도 아닌데,
단지 나이가 먹었다는 이유로...
오래 동안 기억해야 할 정겨운 그 이름
"부처댕이"마을과 "대전공설운동장"
다시 한번 가슴 속에서 조용히 그 이름을 불러 본다.
2022년 10월 17일 보문산행복숲길 부사, 대사동 구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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