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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에 갇힌 태안 안흥진성 50년 만에 열린다

돌까마귀 2023. 9. 22. 13:30

[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1976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센터 보호용 철조망에 갇혀 있던 충남 태안군 안흥진성이 50년 만에 일반 국민에게 개방된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김홍일)는 21일 태안군 근흥면사무소에서 김홍일 위원장 주재로 군민 1만9544명이 제기한 ‘안흥진성 정비 및 개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관련 집단 고충민원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안흥진성은 발굴과 복원을 거쳐 2026년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안흥진성은 서해안 방어를 위해 선조 16년(1583년)에 지어진 높이 3.5m, 둘레 1717m 규모의 석성으로, 지난 2020년 11월 국가사적 제560호로 지정되는 등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무기시험소인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센터가 문을 열면서 보호용 철조망이 설치돼 안흥진성의 45.3%에 해당하는 777m 구간에 대한 출입이 전면 차단돼 왔다. 이후 1989년 12월 보호구역에 이어 지난해 8월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되면서 성벽이 무너지거나 붕괴 직전의 상태가 돼도 복원·정비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 이어져 왔다.

가세로 군수는 민선7기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국방부와 문화재청 등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전체 군민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9544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3월 국민권익위에 집단 고충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국민권익위는 고충민원 접수 즉시 부위원장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 수차례 조사 끝에 주민 의견 수렴 및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종 조정안을 마련한 것이다. 조정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2025년까지 개방 범위를 정해 발굴·복원하고, 안흥진성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나머지 부분도 정비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군이 빠른 시일 내에 안흥진성을 발굴및 복원·정비하고 국민에게 조속히 개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한다. 또한 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국방력 강화를 위한 무기의 시험·평가를 지원하고, 안흥진성을 성공적으로 정비해 조속히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한다.

군에 따르면 조정의 주요 내용은 ▲태안군수와 국방과학연구소장은 11월 30일까지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센터 안에 위치한 안흥진성 및 전망대 설치지역의 개방 범위와 면적 등을 합의해 확정 ▲태안군수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개방에 따른 철조망 이설 및 보안시설 등의 신설 또는 이설사업을 시행·완료 ▲태안군수는 안흥진성에 대해 2025년 12월 31일까지 발굴·복원 등 정비사업 완료 ▲문화재청은 태안군수가 안흥진성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발굴·복원·정비·보존하고, 국민들이 조속히 개방지역을 탐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지원 등이다.

 

군은 현재 8억5000만 원을 들여 동문 및 용도 발굴조사를 2024년까지 추진 중이며, 앞으로 동문 보수에 7억7000만 원, 용도 보수에 2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또한 2025년까지 4억5000만 원을 들여 동문 문루를 복원할 계획이다. 동문 문루의 경우 문헌에 ‘수성루(守城樓)’라는 기록이 확인됨에 따라 복원이 완료될 경우 안흥진성의 역사성 회복과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굿모닝충청 2023. 9. 22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