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대청호 후기

제2차 안내산행을 위한 대청호반산길따라 제1구간 이야기

돌까마귀 2024. 12. 21. 13:23

<2009년 4월 3일 다음블러그에 쓴 글> 

 

대청댐 물문화관 뒤에서 출발하는 '대청호반산길따라' 제1구간은 150m봉, 127m봉을 넘으며 줄곳 대청호 푸른물이 왼쪽 발 아래에서 넘실거린다.

본 댐의 滿水位에 맞춰 쌓은 제1보조댐 앞은 암벽 위에서의 조망이 좋고 제2보조댐은 광장으로 바뀌어 휴게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고, 113m봉과 149.2m봉을 넘으면 청남대가 훤히 건너다 보이는 '미호산성'인데 90년대까지 청남대를 지키던 특전사 1개 중대가 주둔을 하였었고 군사시설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제3보조댐은 비상여수로 갑문 공사가 한창이니 완공 후에는 대전시민의 좋은 휴식처가 될 듯하고, 삼정마을 뒷산 131m봉을 돌아 내려오면 흡사 공원묘지 기분이 드는 넓은 문중묘지 위에 닿으니 이곳의 경치도 일품이다.

호수에는 분수 물줄기가 쏫아오르고 멋스러운 황토 2층 집 "호숫가의 그림두편"이라는 레스토랑 앞에는 옛스러운 물건들이 즐비하다.

 

길가의 연자방아는 아래 윗 돌이 다른 짝이라 아쉽지만 

 

선착장으로 내려가서 맑은 대청호 물에 손 한번 담궈 봄직도 하다.

 

'대청호수로'라고 이름 지어진 큰길로 되돌아 올라 길을 건너면 또 하나의 고풍스러움을 만나니

 

여흥민씨 종가집인 고택은 그 구조가 조선시대 양가집 가옥구조를 잘 간직하고있다. 바깥 마당과 사랑채, 중마당은 대청호 물 담기 전 옮겨 지을 때 땅이 좁아 없어진 듯 행랑채와 중문이 대문채 역할을 하고있어 아쉬우나 안사람들이 드나들던 측문과 안채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뒤 뜰의 장독대며 행랑채 한켠의 광이며 툇마루가 아주 옛스럽고 정겹다.

큰 길을 따라 우측으로 100여m 가다가 왼쪽 산자락의 배수로를 건너 묘지에 올라서면 203m봉을 넘어 덕고개에 다다른다.

고개마루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용호동 하산디 마을이니 동구 비룡동의 동신고등학교 종점으로 가는 71번 버스의 종점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대청호수길 덕골 승강장이다.

여기까지가 약 8km 3시간 반 코스이고 2시간 정도를 더 투자하면 아주 멋진 길이 펼쳐지니 덕고개에서 덕골로 200m쯤 내려오다 농사용 콘테이너를 지나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골짜기를 타고 올라서면 '육군탄약사령부' 철책에 닿으니, 왼쪽으로 50m 나가면 해발 270.5m의 ' 연봉'으로 오르는 넓은 산길이 나온다. 연봉에서 갈전동으로 내려가면 많은 묘지를 지나게 되고고 큰 길 대청호수로에 닿으면 느티나무 옆에서 돌장승이 반겨준다.

 

도로를 따라 100여m 걸으면 갈밭 버스승강장인데 승강장을 지나 왼쪽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호숫가로 접어들면 

 

기막힌 절경들이 펼쳐지니 축대 위 큰 소나무 밑을 돌아 나가면 물가에는 멋진 갈대밭이 펼쳐진다.

 

대청호반에 펼쳐진 이름모를 들꽃 벌판도 볼거리가 될것이고

 

물가를 돌아서 계속 나가면 호젓한 산길이 호숫가로 이어지는데 물 담기 전부터 있었을것같은 바위 굴 앞에는

 

어떤 못된 놈이 타고 다니던 승용차를 버려놨으니 밀린 자동차세와 각종 범칙금 내기가 아까워 폐차장에 가지 못하고 하늘을 향해 배꼽을 드러낸 '프라이드'가 가엽다.

 

대전 동구에 "녹색농촌체험 찬샘마을"이 있다면, 심곡마을과 배고개마을로 이뤄진 대덕구 이현동에는 ' 녹색농촌체험 두메마을'이 있으니 물가의 아담한 전망대에서 여름이면 가득 찰 대청호 물빛을 보며 아픈 다리를 쉬고나서

 

갯버들 우거진 탐방로를 따라 배고개 마을로 나오면

 

잘 가꿔진 정원에서 탐스런 들꽃도 구경하며 천연염색체험도 하고 아주 오래된 담배 건조장에서 식사도 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