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대청호 후기

2009년 첫 워밍업 산행-대청호가 보고파서

돌까마귀 2024. 1. 5. 12:13

2009년 새해를 고리산에서 맞고 부소무니 절경을 다시 한번 구경하고 새우탕을 안주삼아 한잔 나눈 술이 하루종일 이어진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동네 노인네들이 만원이다.

새해 첫날을 그냥 넘길수 없어 돼지목살과 'O2 린'으로 한판 벌린것이 화근이 됐다. 밤11시까지 이어진 술자리는 서른 한 병이 비워졌다. 왕눈이의 혓바닥 내밀기는 정도를 넘어 초당 2회는 내미는 듯 하고...

'돌까"의 목청 또한 한 옥타브 올라가는데 아이구야!

 

아침에 일어나니 몸은 천근 만근 어쩔까? 망설이다

시간은 오전10시, 그래! 가야지! 배낭을 꾸린다, 해가 바뀌었으니 대청호 용왕님께 문안을 드려야지......

 

판암역 승강장에서 60번 직동행 버스에 오르니 시간은 11시15분  아랫피골-찬샘농촌체험마을에 도착하니 11시45분

 

성황당고개로 오른다.  노고산성 진입로를 타고 능선에 오르니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솔가지에 서리꽃이 피었다.

 

노고산성 성벽을 지나니 문바위가 반겨준다. 문바위에서 내려다 본 

 

대청호 건너 내탑반도는 지난 대청호반 8구간 산행 때 조개 잡으며 들떠있던 횐님들이 생각나고

 

벌목을 시원하게 하여 조망이 아주 좋은 노고산 정상에서 쌀국수에 물 부어 놓고 문의 쪽을 내려다 본 후 소주병을 꺼내 용왕님께 한 잔 올린 후 시장끼를 때운다.

 

산성에서 찬샘정 쪽으로 100m쯤 내려가다 오른쪽 능선을 타고 웃피골 마을로 내려서니 황토벽을 타고 오르던 담쟁이가

함석지붕을  뚫지 못하고 서까래와 횡대를 넘어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기이한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아랫피골로 내려 오며 되 돌아 본 윗피골은 적막하기 그지없고

 

직동 발 대전역행  60번 버스는 13시10분에 나갔으니 신탄진서 동신고 가는 71번을 타러 효평삼거리로 걸어 나간다.  

 

느티나무 아래 개울가를 거닐며 시간을 때우니

 

천개동에서 흘러 온 효평천 물은 살짝 얼어있다.

 

 

함께 온 '배불뚝이'가 돌맹이 아래 개구리를 뒤져 보지만 보이지 않고

 

양지 바른 물가으; 파릇한 싹은 벌써 봄을 기다림인가? 

 

억새 밭 너머로 보이는 노고산은 내일의 산성 트레킹을 기약하고 

 

효뜰 마을 앞 들판 옆으로 '대청호수길'은 배고개를 넘어 대덕구 이현동으로 달려간다.

 

지금은 폐쇄되어 잠겨있는 '효평검문소' 건너 대덕정은 계단이 낡아 오를수가 없는데

 

한 여름 빨간 고추가 가지를 찢을 듯 열렸던 고추밭은 겨울 바람에 스산하고

 

시간은 오후 2시 20분 용호동 발, 동신고 행 71번 외곽버스에 오르니 새해 워밍업 산행을 마친다.

 

<2009-01-02 17:18:19 다음블러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