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답사와 추억여행

주산동의 바위구멍을 찾아서

돌까마귀 2022. 8. 10. 10:55

언    제 : 2014.1.3(금)

어디로 : 대청호 오백리길 제4구간 주변

              대전 동구 신상동 오리골 - 인공습지 - 엉고개 - 주산동 똥개들 - 상촌 - 고용골 - 상곡사 - 대청호수로

누구와 : 나홀로

 

어제 대전천을 거슬러 올라 동구와 중구의 경계선을 따라 학고개를 넘어 이사동에서 중구 호동의 모암골를 거쳐 석교동 봉소루까지의 보문산 동쪽 자락을 6시간 동안 샅샅이 뒤졌으나 바위구멍은 찾지 못하고, 겨우 봉소루 뒤 잔디밭 가운데 바위에서 긴가 민가한 구멍 하나만 찾았었다. 아쉬움에 밤새 바위구멍 찾는 꿈만 꾸다가 오늘은 주산동 신선바위 주변을 살펴볼 요량으로 607번 옥천행 버스에 올라 오리골 입구에 내려  

오리골 방죽을 지나 

63번 회남행 버스가 돌아 나가는 곳에서  

마을 뒤켠으로 올라 신상로로 명명 된 폐 경부고속도로를 넘어서니 대청호가 반기고 

비름들에서 흘러 내린 물줄기가 신,구 고속도로 밑을 빠저 나오는 골짜기엔 인공습지가 조성되어 있다.  

 

 

산자락과 물 담기 전에는 논, 밭이었던 습지 주변의 바위는 모두 살펴 보며 엉고개 쪽으로 향하는데 

겨울 답지 않은 따스한 날씨와 멋 들어진 경관에 걷는 발걸음도 한결 가볍다. 

 

 

 

흡사 엎드린 호랑이를 닮은 묏덕바우를 지나 

 

엉고개 옆 묘지가 있는 돌출부 주변 바위도 둘러 보고 

 

양지바른 묘지에서 늦은 점심을 마치니 따스한 날씨 탓인가 피로감과 함께 눈꺼풀이 슬슬 내려온다. 

한참을 쉰 뒤, 이름도 촌스럽게 똥개들이라 불리는 주산동 상촌마을 앞 대청호반의 경관도 즐기며 주변 바위를 더듬다 보니 

 

 

 

 

 

 

어느덧 발걸음은 대청호수로를 가로 질러 상촌마을 위 골짜기에 들어섰다. 

지난 2013년 11월에 완공된 소하천 가꾸기 사업으로 아담한 정자가 세워진 주변엔 크고 작은 바위가 무수히 흩어져 있으나  

바위 구멍은 찾을길 없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고봉산성 탐방로를 거슬러 올라 길치터널 직전의 거북바위공원 못미쳐 상곡사 방향으로 내려 선다. 

개 농장 앞의 기도터도 살펴보고 

건너편 잘 가꿔진 묘지가 있는 얕은 봉우리를 올라서니 

발 아래로 상곡사가 내려다 보이고 건너편의 뾰족한 신선봉도 보이니 지난번 60번 버스에서 만난 아줌씨의 말씀이 현실이 될것같다. 

사방에 흩어저 있는 바위를 살피다가 양지바른 남향의 바위에 다가서니 

풍화가 심한 바위에 탐스러운 성혈 두개가 어서 오라고 반겨주니 

이틀 동안의 성혈 찾기가 헛되지 않았다는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내린다.

흡사 남근을 닮은 듯한 바로 위의 바위에도 흔적이 보이지만 전문가들의 확인이 필요하고 

내려오는 길, 상곡사 앞에서 다시한번 뒤돌아 보고 

대청호수길로 나오며 이미 발견된 2곳의 성혈도 살펴본 뒤 5시간 반 동안의 바위구멍 찾기를 마친다.    

위의 사진은 추파 송기수 묘소 밑에 있는 바위에 새겨진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