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언저리길 답사후기

구봉산 둘레길 남쪽 코스를 걷다

돌까마귀 2023. 6. 1. 09:02

언   제 : 2023년 5월 31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 서구 봉곡동-도개박골-적십자생태원-노루벌-상보안유원지-추모공원길-고릿골길-구억뜸까지

누구와 :  한밭언저리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10:00 대전서남부터미널발 봉곡동행 25번 외곽버스가 모처럼 자리가 모자란다.

조금 늦은 죄(?)로 택시타고 따라 온 어느 여인네 포함 모두 10명의 산벗들이 오셨다 

봉곡동 종점에서 세점길을 따라 조금 걷다가

엄청난 개들이 '때창'을 하는 도개박골로 들어서

엄청 큰 뽕나무에 매달려, 엄청큰 '오디'를 안주 삼아 첫번째 주유소를 차려 기력을 충전하고

비료포대가 쌓인 곳으로 내려가

관리를 멈춘 블루벨리 농장을 가로 질러

흐미한 산길을 조금 올라서

구봉산에서 뻗어내린 산줄기를 넘어서니

적십자생태원 구내에 들어선다.

묘지를 돌아 우거진 풀섶길을 조금 지나니

생태원 관리용 임도가 넓직하고

보문산에 가려진 대전 최고봉 식장산 철탑이 보이는 전망 좋은 나무 그늘 아래 두번째 주유소를 차리니

전북 완주에서 올봄에 시집 온 나무들이 늘어서서 반겨준다.

개활지에 무성한 장록(자리공)은 님들의 손길에 무참하게 목이 잘리고

장록(자리공)

석죽목 자리공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 북아메리카와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여 한국의 남부 지방에서 잘 자란다. 낮은 산야나 길가의 구릉지에서 자란다. 키는 1m 정도이고 뿌리가 매우 크다. 흰 잎은 어긋나며 피침형 또는 넓은 피침형이며, 양끝이 좁고 길이 10~20cm, 폭 5~12cm이다. 흰색이나 연분홍색의 꽃은 5~6월에 잎과 마주 나며 꽃대가 올라온다. 열매는 9월에 외형이 포도송이처럼 익는다. 유독성 식물이지만 잎을 데쳐 먹기도 하며, 뿌리는 신장염 치료 및 이뇨제로 사용한다.

 

저멀리 보문산은 대충 하시라고 애원한다.

밤꽃 향기가 가득한 산책로를 한바퀴 돌아

생태원 조망대에 올라 눈요기도 실컷 한 뒤

잘 다듬어 진 산책로를 구비돌아 

널직한 평상이 여러개 놓여있는 캠핑장에 오찬장을 펼쳐 실컷 웃고 떠들며 

장록수가 장희빈으로 둔갑한 이프로 모자란 조선왕조실록도 경청하며 진수성찬을 마친다.

적십자생태원 입구에 내려서

단체사진을 한장 찍고나니

생태원 관계자가 반색하며 나와서 길벗들을 반겨주고

단체사진에 함께 어울려 준다.

자전거 보관소에 모든 짐을 내려 놓고 구봉산 등산로를 잠시 오르다가

안동권씨 재실로 돌아 나오며

용천연고가 어떻고 상재집략이 어떻고를 논하다가

적십자 생태원 구내로 다시 들어가

동심의 세계에도 빠져 본다.

자전소보관소에서 쉬고있던 짐을 챙겨 세월교를 건너 노루벌 갑천변을 거니니

임자없는 텐트에는 '장기점유 강제철거' 경고문이 붙어있고

갑천 바닥은 모래, 자갈을 덮은 갈대와 금계국이 '육지화'하는 하천을 안타까워 한다.

"애구 여기 오디는 작고 맛도 별로야"

5월의 마지막 태양이 작렬하는 갑천 제방길을 잠시 걷다가

***비영리단체 대전둘레산길잇기의 환경보호팀장이 '이프로'에서 '이프로&'님으로 바뀌었다*** ㅎㅎㅎ

메타세콰이어 그늘 밑에 오후 주유소를 차려 오늘 불참 한 어느 여인네와 남정네를 안주 삼아 막걸리 잔을 나눈다. 

흑석유원지에서 쫒겨 온 텐트들이 죽치고 앉은 상보안유원지에서

상보(上洑)를 넘쳐 흐르는 갑천 물소리도 들어 보고

상보안 세월교를 건너

금계국이 만발한 신설 괴곡교 밑에 자리를 잡고 마지막 주유소를 차린다.

돌까마귀표 얼음막걸리와 '오합지졸'로 원기 회복을 한 뒤

노란 꽃밭에서 단체사진도 한장 찍고

상보안 마을을 가로질러

대전추모공원길을 잠시 걷다가

오른쪽 숲속으로 갈라지는 고릿골길로 들어가

조선 인조 때 한성부서윤이라는 벼슬을 지낸 윤흡의 신도비와 파평윤씨 서윤공파고택이 있는

마을보호수 왕버들 밑에서 잠시 숨 돌린 뒤

괴곡과선교 밑의 대전둘레산길 안내도와 이별하고 고릿골 승강장에서 버스에 올라

도마시장과 중앙시장을 거치는 맛집기행 끝에

대전천을 거슬러 올라

3.16 인동장터만세운동광장을 지나 

문창교를 건너서 19:22 돌까마귀안내센터에 도착하니 

09:20에 출발하여 10시간 만에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