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 산행후기

6월 수요산행 골냄이에서 머들령 지나 마달촌까지

돌까마귀 2023. 6. 15. 10:06

언   제 : 2023년 6월 14일 수요일

어디서 :대전둘레산길 3구간 머들령길에서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수요안내산행팀과 함께

 

대전 동구 상소동 골냄이 마을 보호수 밑에서 막걸리 한잔씩 나누고

골목 돌담길을 구불구불 지나

옛 채석장길을 따라 올라가니

예초기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이도령님의 산장에 들러 살펴보니

땀과 풀 부스러기로 화장을 한 이도령이 반색을 하며

시원한 수박에 막걸리까지 내 놓으며 일행들을 반겨준다.

단체사진을 한장 찍으며 "대단하다! 둘도 없다!"를 외친 후

골냄이고개를 향해 산내로 560번길로 불리는 백련사 길을 올라가려니

이도령이 막거리 병을 들고 일행들을 배웅하러 따라나선다.

대전 지하철 선로에 깔린 자갈을 생산해 낸 옛 채석장을 지나

골냄이 고개 초입 원두막에서 다시 한번 막걸리잔을 나누고

이도령님의 환송과 꿀벌의 환영을 받으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골냄이고개마루에서 또 다시 막걸리판을 벌린다.

산악오토바이가 망쳐놓은 된비알을 올라가며 가쁜 숨을 내쉬고

異種 連理木이 서 있는 '돌까마귀 쉼터'에서

일행들이 막걸리잔을 나누는 동안

주변정리를 마치고 나가니 나리꽃이 수고하셨다고 인사한다.

상소동산림욕장 정상을 저 앞에 두고 주저앉은 일행들을 세워

대전둘레산길안내도와 낡은 평상이 있는 상소동산림욕장 정상을 향해 나가는데

저멀리 보문산(좌)과 식장산(우)이 반겨주고 가운데 강바위산 뒤로 계족산이 흐미하다.

대전둘레산길 2구간의 돌탑봉과 떡갈봉 마루금도 눈앞에 펼쳐지고

돌덩이가 깔린 급경사를 내려와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서니

515m봉의 낡은 이정표와 낡은 대전둘레산길 안내도가 반겨 주는데

낡은 평상은 수명을 다하고 한쪽에 치워져 있다.

시원한 그늘에서 진수성찬으로 오찬을 마치고

또 하나의 515m봉에서 금산군 추부면 마전의 철마산도 살펴보고

조금 지난 조망터에서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의 국도37호선과 17호선의 교차로도 살펴본다.

525m봉에는 산성의 흔적이 남아있고

485m봉에서 먼저 도착한 몽돌님의 격한 환영을 받은 뒤

산악오토바이가 망쳐 놓은 급경사 길을 내려가

상소동산림욕장 갈림길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오토바이 바퀴에 엉망진창으로 파해쳐저 아주 위험한 급경사를 내려서니

향토시인 '정훈'님의 '머들령' 詩가 반겨주는 머들령이다.

다시한번 막걸리잔을 나눈 뒤

15년전에 붙여놓은 '좋은사람들과 함께하는 유익한 테마산행' 리본을 따라

정글 탐험을 시작하니 저멀리 강바위산이 언제 올거냐며 반겨준다.

우거진 숲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 낸 계족산도 응원을 해 주고

얼기설기 얽힌 다래넝쿨 밑에서 단체사진도 한장 찍은 뒤

위험구간을 지나서

대전-통영고속도로 마달터널 위에 올라서니 '뫼꿈이'님의 '대전시경계 시민과함께' 리본이 반겨준다.

대전둘레산길잇기 리본을 따라 간판 밑을 지나서

적문교 밑에서 오금이 저려 흘린 땀을 잠시 식히고 

고속도로 교각 밑을 벗어나

인적이 끊긴 땡 양지 덩쿨밭을 지나니

무허가 남새밭의 개들이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고

국도17호선 금산로 비탈면은 6월 중순의 햇살에 달아 열기를 내 뿜는다.

국도17호선 지하통로에서 배낭 속 남은 먹거리를 모두 꺼내 얼음막걸리와 함께 '신선놀음'을 즐기다가

마달촌을 지나는 일행들의 발걸음은 아주 가볍고

소룡골 입구 승강장에서 올라 탄 501번 버스의 에어컨은 빵빵하니 6월 수요안내산행도 모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