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대둘 산행 후기

시각장애인과 함께 걸은 8구간 우산봉길

돌까마귀 2023. 7. 23. 13:19

새벽6시 알람은 7시에 맞춰 놓았는데 잠이께었다.

슬슬 베낭을 꾸리는데 마나님이 거들어준다.

시내버스-지하철 갈아타고 현충원역에 내리니 반가운 얼굴들이 반긴다.

계룡휴게소까지 택시 편승 공짜를 즐겼다.

여러 산지기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판기 커피한잔. 천문대 별지기님은 율무차로...

 

모여서 회장님 인사말씀을 듣고 나룻배님의 참가자소개 순서

대전시립 산성종합복지관장겸 대전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께서 시각 장애우 5분과 한분의 도우미님이 동행하신단다.

 

선두는 회장님이 맡으시고 후미는 나룻배님이 맡으셨다.

아우라지. 은잠. 주상무 등 반가운 얼굴들이 안보인다.

전맹인 관장은 내가 인도하기로하고 별지기님은 약맹인 목사님을 맡으셨다.

나머지 약맹 3명은 동행도우미가 맡아 갑하산으로 출발.

 

오르막 길에서 목사님이 무척 힘들어 한다. 겨울동안 체력이 많이 다운 됐단다.

동행 도우미도 오르막엔 영 맥을 못춘다. 관장님은 약관 47세 잘 따라온다.

세상사는 이야기끝에 정상도착 한참을 기다리니 도우미포함 3명의 여성장애우가 도착

다시 한참을 기다리니 땀에 목욕한 젊은목사님과 별지기님. 약맹 남성장애우1명과 나룻배님이 올라오시니

후미 전원도착. 기념촬영을 하는데 반가운 얼굴이 올라 오신다.

 

주상무님이 한쌍을 모시고 오셨다.

버스가 음 2월 초하루 불공 드리러 동학사 가시는 불자님들로 만원이라 뒷차타서 지각 했다고...

 

급경사 내리막에서 별지기님이 목사님과 낙상. 아차! 가슴이 뜨끔. 다행이 모두무사

570고지-498고지-우산봉까지 쉬엄 쉬엄 걸으며 야설 두어마디에 장애우 말띄 아지매들의 배꼽을 뻬어 버렸다.

 

별지기님이 선두와 통화하니 벌서 점심을 떼우고 하산중 이라고..

우리도 우산봉 아래 멍석바위에서 시장끼를 지운다. 복분자주로 연료보충은 당연...

 

우산봉넘어 어두니 마을. 덕진성 삼거리 대둘 안내도 앞에서 기념촬영 일행은 9명 뿐이다.

나와 별지기.나룻배 그리고 장애우5명과 도우미뿐.

바로 하산하자는 도우미님께 덕진산성과 갈마재산 넘어 시경계 완주를 권하니 따라 나선다.

 

덕진산성-길마재산 길은 말 그대로 환상의 코스...

갈마재산 정상에서 후미 목사님과 별지기. 나룻배를 기다리며 한참을 쉬고 급경사 낙옆길로 하산.

철탑-어둔리 작골 갈림길에서 다시 후미를 기다린다.

 

신곡천을 건너는 대전-당진 고속도로 안산2교 밑에서 관장에게 교각을 더듬어 보라 권하니

관장 왈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를 오늘부터 장님 고속도로 다리 만지기"로 바꾸잔다.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고 복지관 소속 12인승 승합차에 올라 뒤풀이 하러 진잠으로 출발하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진 장장 7시간의 산행이 끝났다.

 

별지기님. 나룻배님 그리고 장애우 5분.또 도우미님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뒤풀이에 뒤늦게 합류 해주신 주상무님과 그 일행 한쌍에게도 감사를 드리며

내일 시계 9구간 때문에 절주(그래도 3병)하고 223번에 몸을 실었다.

 

다시 찾은 우산봉길

지난 3월 8일 안내산행에서 시각장애우 안내로 흘린 땀이 부족하여

오늘 새벽 3시까지의 연료충전 행사로 매우 피곤한 몸을 일으켰다.

 

711번-중앙로역-지하철-현충원역-102번-을 타고 갑동에 내려서니  9시 5분 반가운 얼굴들이 반긴다.

선두와 인사를 나누고 앞서 나가니 아우라지님께서 천천히 가라고 제동을 거시지만

초입 오르막을 고속으로 오르니 지난번 못흘린 국물이 넘친다.

 

지난 산행때 목사님이 고전했던 내리막에서는 쓴웃음도 지어보고

우산봉까지의 능선길에서 "전설의 고향"을 들려주니 남녀 산지기님들이 좋아 하신다.

 

장군바위, 대.소 악어바위, 칼바위, 책바위, 의자바위에서의 기념촬영은 추억속으로 접어두고

계룡산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은 옅은 황사가 시야를 막는다.

 

우산봉 정상

이른 점심에 모두가 화기애애 천연 비아그라주 한순배 하니 쭈꾸미가 날러오고

숲속에서 맑을 린에는 냉이 된장국이 넘친다.

아우라지님의 공갈협박에 상납드렸든 야관문주도

산지기님들의 보이지 않는 눈치에 조끼 주머니에서 다시 나오니 어찌 흥이 나지 않으리...

 

12시30분 하산을 시작하니 여러 산지기님들이 나를 춥게 한다.

천천히 또 천천히

반포쪽 도예촌에서 올라오는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춥다.

 

속마음은 지난번 손해본 국물 본전 생각이 간절하나 구미댁 아줌씨와 신흥동 아지매 등

여러 안산지기님들 때문에 참었다. 

고즈넉한 오솔길을 밟으니 어느새 덕진산성 밑

대둘 안내도 앞에서 길마재산을 넘기로 하고 덕진산성으로...

 

서문을 둘러보고 산성단 앞에서 기념촬영. 아주 쾌적한 능선을 지나

길마재 정상에서 잠시 휴식 급경사 낙옆길 내리막은 시경계 3구간 눈길 오를때가 생각나고....

철탑 오르막 삼거리에서 일부는 하산 대전-당진 고속도로 아래서 기다리고

개운해님을 따러간 산지기님들은 절개면 급경사 내리막의 스릴을 즐기고 계신다.

 

2008년 12월 18일 다음블러그에 수정 기록되었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