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언저리길 답사후기

장맛비가 그친 계족산 황톳길에서

돌까마귀 2021. 7. 8. 09:34

언   제 : 2021년 7월 7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 대덕구 장동누리길, 산디마을 산신제길, 계족산 황톳길에서

누구와 : 한밭언저리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와동 현대아파트 승강장에서 09:20에 읍내동에서 출발한 장동산림욕장 경유 산디마을행 74번 버스를 타고

산디마을 버스 종점에서 개인차량으로 먼저 오신 길벗들과 합류하여 용호천 둑방길로 들어서니 

장맛비가 그친 하늘은 흐리지만 습도가 높은 바람결은 살같에 닿으니 바로 땀방울로 변한다.

장동누리길이 끝나고 산디마을 산신제길로 들어서자

왼쪽으로 국가사적 355호 계족산성이 반겨주고

바람결은 한결 시원해 지는데

수십년을 버티고 선 "鬼谷山裝"엔 칡 넝쿨이 덮혔다.

자유인 풍운아 벽당 / 멋있다!

아름드리 메타쉐콰이어가 줄지어 선 "산디마을 산신제길" 초입의 제1주유소에서 기력충전을 하고 길을 나서니

간간히 피어나는 雲霧는 길벗들의 발걸음에 생기를 불어 넣고

계족산 황톳길로 이어지는 임도삼거리 제2주유소에서 기력을 보충하고 이제부터 맨발로 걷는다.

쉼터에는 산책나온 청설모가 길벗들을 반기고

나무사이로 보이는 관평동과 흐릿한 대전둘레산길 7구간 마루금은 언제 올거냐고 재촉을 한다.

장동산림욕장에서 계족산성으로 바로 올라가는 쉼터에서 세번째 주유소를 차려 한참을 보낸 뒤

잠시 뿌리 빗줄기에 미끄러운 황톳길을 조심조심 나아가니

어느덧 발걸음은 주말이면 펀펀클래식이 열리는 숲속공연장 삼거리에 닿았다.

오른쪽의 얕은 고개를 넘어서 바로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왼쪽 시멘트길로 내려가며

골짜기 흐르는 물에 황토발을 씻은 뒤

메타스퀘이어 숲속에 마지막 주유소를 차려 베낭속 먹거리를 모두 꺼내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한참을 노닥거리다 길을 나서니 취기 오른 길벗들은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황토길을 조성한 '맥키스컴퍼니'의 관리용 장비들도 장맛비 덕에 푹 쉬고있다.

코로나19 탓에 폐장 한 물놀이장엔 노랑 어리연꽃이 만발하였고

관리사무소를 향하는 황톳길엔 탐방객의 발자욱이 무수하다.

산림욕장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아나가 새뜸마을을 가로질러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대전둘레산길 6구간 금강길 이정표가 반겨주고

깊섶의 접시꽃은 잘가라 인사 한다.

뒤풀이 비용을 강제징수 당한 길벗들에게 감사의 말씀 한마디

"함께하여 더욱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