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염소 뿔도 녹는다'는 대서,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6도까지 치솟았다.
푹푹 찌는 더위에 지쳐가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불볕더위 속에서 작은 생명들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정오경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내 식수대.
2~3분 만에 고작 한 방울씩 물이 떨어지는 수도꼭지에 사마귀 한 마리가 매달렸다.
수분을 섭취하기 위해 찾아온 작은 생명이 힘겹게 목을 축이려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참새와 맞닥뜨리고 말았다.
그러나 순식간에 천적을 만난 사마귀는 결코 물러날 뜻이 없었다.
물 한 방울을 놓고 참새(雀)와 사마귀(螂)가 대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2021. 7. 22 한국일보 왕태석 선임기자 기사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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