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시경계 산행 후기

미리 가 본 대전시경계길 제8구간

돌까마귀 2024. 1. 7. 20:37

1일차 / 삼막-천비산-안산-유등천- 샛고개

신년 첫 테마산행 후 뒤풀이가 조금은 심했나 보다.

1차 마전 도랑가, 2차 효동 부산곰장어, 3차 부사동 실내마차에서 막둥이님과 헤어지니 22:00

사무실에 들러 산행기 검색하고 내 산행기 올리다 깜박 존게 24:00,  부랴 부랴 집으로...

씻고 잠드니 새벽 한시,   일곱 시에 알람을 맞췄지만 6시에 깨어나니 뒷골이 좀 아프고 눈이 충혈 됐지만 몸은 괜찮다.

콩나물국으로 해장하고 사무실에 나가니 연탄난로는 식어 버렸고....

번개탄으로 불 피우고 산행기 올리고 이것 저것 살피다 보니 벌써 열두 시가 가까워 온다.

 

앞집 유형이 미꾸라지 잡으러 가자고... 좋지! 금산집 꺽다리와 가양동 주형이 따라 붙는다.

행선지는 대청호반 성치산성 옆 202봉 밑 묘지 골짜기다.  가양비래공원에서 길치고개 넘어 고봉산 산림공원 임도타고

천개동 지나 양지갓점으로 차를 모니 다들 눈이 휘둥그레진다. 대청호수길 효평삼거리에서 아랫피골로 들어 성치반도로...

벼농사가 끝난 양지 쪽 논두렁 밑은 미꾸라지 아지트!  꺽다리의 삽질에 배 뒤집은 미꾸라지가 쏠쏠하다.

한 시간을 뒤지니 한 냄비 꺼리가 넉넉하니 라면과 함께 끓여 O2 린 쐬주 한잔 걸치니 신선이 따로없다.

술 못하는 주형이 헨들을 잡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만사가 태평이라....

 

일찍 잠자리에 드니 새벽은 일찍 오는지 04:30에 잠을 깼다, 컴을 켜고 이곳 저곳 뒤지다가 이른아침을 때우고

집을 나서니 06:45이다. 집앞 정류장에서 619번을 타고

 

서부터미널에서 32번에 오르니 07:25, 승객은 나 혼자 뿐, 백암리 가는 동안 몇분이 타시고 도리뫼에 내리니 08:00

 

삼막재 들머리 노거수 뒤로 조반 짖는 연기가 피어 오르고 

 

되돌아 본 단재봉(신채호생가 바로 뒷산)아래 도리뫼 마을에도 연기가 피어 오른다.

 

혜천대 연수원 들머리 길엔 잔설이 깔려있고 

 

인적 끊킨 연수원에는 개 짓는 소리만 요란한데 

 

먼동이 트는 삼막재는 어서오라 손짓한다

 

떡갈봉 넘어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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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막재에서 가팔봉(?)오르는 초입에는 낯 익은 표시기가 반긴다 

 

삼막골 맹치마을 뒤로 안평산이 부르니 기축년 정초에 인사드리러 가리라.

 

힘든 오르막 시루떡 바위에 문안 드리고 

 

뒤 돌아 본 대둘 2구간 438봉 너머로 밝은 해가 떠 오른다. 

 

391봉에 다다르니 커피 한잔에 주변을 둘러 볼 여유가...왼쪽 멀리 보문산인가? 오른쪽은 떡갈봉 

 

465.6m 천비산이 어서오라 하지만 나 홀로 산행의 여유로움은 잰 걸음을 자재한다.

 

드디어 천비산 반가운 표지판이 반겨주고 

 

정상에는 벤치도 놓여있고 시야도 탁 터지게 벌목을 잘 해놨으니 중구청 관계자에게 맘속으로 감사드리고 

 

왼쪽으로 내려다 보니 오늘 산행 날머리 독짐재까지 8구간 능선길 아래로 지량리가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정생리 너머 보문산이 아스라 하고

 

중암사 갈림길로 내려가는 급경사에 지금 막 설치 한듯 한 계단 길이 반갑다.

 

정생천과 유등천의 분수령인 칼날 능선에서 만난 나무는 열 달 동안의 무심 함을 탓 하지만 

 

변함없이 굳건히 박힌 바위는 그져 굵은 미소로 반길 뿐이다.

 

최근에 설치 한듯 한 알미늄제 이정표는 목재 보다 더 가벼워 보이고 

 

금산군 복수면 지량리와 대전 중구 정생동을 이어주는 서당고개에서 만난 구형 이정표가 더 정답다.

 

321봉 오르기 직전의 급경사 길은 중구청에서 우회로를 닦어 놓고 안내판도 세워 놓았지만

 

짧지만 급하고 미끄러운 옛 길을 오르니 반가운 표시기가 반겨준다.

 

321봉에서 바라본 멀리 흐미한 보문산과 좌중앙에는 안산이 바로 코 앞에 있고

 

정상 직전의 기묘한 부엉바위를 지나

 

안산에 오르니 오늘 산행 계획의 반을 왔는가 본데, 정상 조금 지난 능선에서 보이는

 

대둘 2구간 떡갈봉 주변 마루금과 1구간 금동고개로 내려갈때의 그 악명높은 알바봉이 보인다.

 

왼편으로 시야가 확 트인 마사토 경사면 전망대에서 보니 조금 더 내려가면 건너야 할 유등천과 넘어야 할 샛고개와 

해철이봉, 명막산, 독짐재가 어서오라 손짓하고

 

중구청소년수련원 뒷산에서 다시 한번 지량리 뒤 마루금을 조망한다. 

 

침산동으로 흘러드는 유등천 너머로 아스라히 보문산이 보이고 

 

능선 끝머리 유등천 위로 침산(만성산)기슭에는 채석장 흔적이 남아있다. 

 

능선 끝에서 올려다 본 대둘 12구간 샛고개 가는 길의 오르막은 만만찮은데

 

건너야 할 유등천에는 얼음은 간 곳 없이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놋점골 산기슭의 원두막은 초가지붕 대신 신식 비닐지붕을 덮었다.

 

다행이도 징검다리는 간격이 조밀하여 건너기에 무리가 없고

 

조경수단지 모퉁이를 돌아 오르막 초입에서 내려다 본 유등천에는 정오의 태양이 반짝인다 

 

급경사를 오르느라 지친 몸은 천근 만근이라 연 이틀 동안 먹은 추어탕의 효과는 간곳이 없고

 

양지바른 묘지에서 주린 배를 체우는데 난데없는 조난구조요청에 부랴부랴 내려온다.

 

되돌아 본 천비산에서 안산까지 마루금은 닷새 뒤의 만남을 기약하고 

 

샛고개 너머 해철이봉은 내일 만나자고 약조한다.

 

샛고개에 내려서니 헌고개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반겨주고

 

방금 내려온 나무계단은 해어짐을 아쉬워하는 듯... 

 

샛고개 마루의 시도 안내판은 갈 길을 재촉한다. 

 

바쁜 걸음으로 검바위 승강장에 다다르니 한빛고 종점 버스는 안영IC 교각 밑에서 유턴 한단다. 

 

때마침 달려온 곡남리발 34번 버스에 오르니 12시 30분, 서부터미널에서 신탄진행 701번을 갈어타고  신탄진 역앞에 닿으니 13시 40분, 119구급대와 조우하여 덕골 골짜기로 달려가는데 덤불 속에 갇혔든 대둘 산우 커플이 농로로 탈출했다는 전갈이 온다. 휴~

 

산행거리 약10km, 산행시간 4시간반,   내일은 샛고개서 명막산 너머 독짐재까지 6km를 갈 계획이다.

<2009-01-06 17:25:41 다음블러그에 올린 글>

 

2일차 / 샛고개-선골고개-명막산-독짐재-지량리

어제 못다한 샛고개에서 독짐재 구간 6km를 끝내려 사무실을 나선다

10:00 서부터미널발 곡남리(진산)행 34번을 탈려고 서둘렀으나 619번이 지체되는 통에 도마교4가 도착이 10:15 이다

34번은 떠났을 테고 산성 지하차도를 지나 산성4가에서 한빛고행 313번을 기다리니 시간은 10:30

15분을 기다려 버스에올라 한빛고정류장에 닿으니 차내 방송이 다음 정류장 안내를 안영IC라 한다

안영IC 교각아래 U턴 차선에 기사분이 버스를 세워 주셨지만 본래 승강장이 아니란다.

검바위 동네분이나 샛고개 가는 대둘 횐님들 사정을 봐서 승강장 표지판은 세워야 할듯하고...

 

안영고가교 우측 제당이있는 묘지 능선을 11:00에야 오르니

완만한 능선길 초입은 등로가 괜찮으나 벌목구간을 만나자 예기가 달라진다.

짤려진 가지와 곁가지들이 발목을 붙잡고 허리춤에 매달린다

급경사 오르막에서 만난 큰바위는 잠시 쉴곳을 챙겨주고...

 

힘들게 대둘12구간 초입 능선에 다다르니 좌측은 장안봉에서 오는길이고 우측이 지금 올라온 길이다. 

 

해철이봉 전망바위 직전 우측 10여m 벗어난 곳에 어느님이 터를 닦아 평상을 만들어 놓고 윗몸일으키기 운동기구도 가져다 놓았다.

확트인 시야도 아주 좋아 구봉산을 조망하니 남부순환고속도로가 시원하고 왼발 아래 윗선골이 아늑하고

 

왼쪽으로 눈을 돌리니 군부대 초소가 있는 273봉 너머 명막산이 살짝 보인다 

 

해철이봉 전망바위에서는 침산(만성산)너머 보문산이 손짓하고 발아래는 검바위 마을 앞 대둔산길이 샛고개굴로 빨려들고

 

대전둘레산길과 시경계 갈림길의 이정표는 언제나 반갑게 우리들을 맞아준다.

 

느낌표님의 충남도계종주 표시기와 거산매님의 금산군계종주 표시기가 나란히 반겨주고 돌까마귀 표시기도 아직은 건재하다. 

 

이 바위가 장수바윈가? 

 

이 바위가 장수바윈가? 나도 모르고

 

이제부터 지루한 철책구간을 걸어야 한다.

 

초소가 있는 273봉 철책 넘어로 명막산이 손짓하고 

 

선골고개 지나 278봉에 닿으니 이제 철책구간의 반을 지난다, 강산에님의 표시기 옆에 시경계 표시기를 나란히 걸고

 

원목재 하산길 삼거리에도 표시기를 걸었다.

 

오르락 내리락하던 철책구간이 잠시 평지를 이루니 베낭을 벗고 커피 한잔 마시는데 흐미한 명막산이 어서오라 재촉한다.

 

철책과 이별하고 명막산을 향하니 좌측 우회로를 버리고 급경사 오르막을 힘들게 오르다가 

 

큰바위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드디어 명막산 정상, 삼각점이 반겨주고

 

뫼꿈이님이 만들고 대충산사 3차 시경계팀이 설치한 명막산 표지판이 건재하다.

 

명막재 가는 길의 송림은 언제나 푸른 길, 깔비를 밟는 감각이 역시 좋다.

 

명막재를 지나 첫 봉우리 양지바른곳에서 시장끼를 때우며 마신 쐬주 반병이 까마귀의 발목을 잡을줄은....

 

이 묘지를 지날 때만 해도 좋았는데 

 

1km나 남은 287봉 삼거리로 착각하고 우측길로 들었으니...표시기도 열심히 달고

 

또 달고..

 

또 달고..

 

얼레? 왠 조망좋은 바위가? 바위 끝에 올라보니 조중봉이 바로 왼쪽(동)에 있다? 

 

산직동 식밭골이 발 아래에 있고 저멀리 장태산 휴양림 가는 길이 낄낄거리며 비웃고 있는데 실컷 조망을 즐기는것으로 위안을 하지만 배알은 여전히 꼴려 사진 찍는것도 잊어 버렸다.

 

1km를 되돌아 나오며 표시기를 회수하고 이제야 제 길을 들어서니 아까는 안보이던 대전시청종주팀의 표시기가 언덕 위에 있고 강산에님의 표시기도 바랬지만 달려있다, 시청팀 표시기를 우리 표시기와 나란히 옮겨 달고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이봉을 287봉으로 또 착각하여 내리막을 내려서니 사거리 고개마루가 있다. 

 

당연히 독짐재인줄 알고 좌측으로 표시기를 달고 내려가니 낙옆이 발목까지 빠진는 비단길 경사도 완만하여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개울도 건너고 잘 다듬어진 임도따라 신바람 나게 내려오니

 

어제 다녀온 유등천 건너편 안산이 보이고 송전철탑이? 이제야 잘못 내려 온것을 깨달았다.

 

지난 5차 7구간 때는 샛고개까지 나갔었고, 8구간 때 올라온 길이 이렇게 완만하고 좋지를 않었는데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 그래! 내일 하루 더오면 되지하며 자위 하지만 유등천 건너 두 362봉 사이로 천비산이 비웃는다.

 

대둔산 새길의 지량리 승강장에서 오른쪽으로 휘돌아 지하도를 빠지니 들판에는 까치 때가 논바닥을 해집으며 

 

돌까마귀를 비웃고 앙상한 감나무에는 조롱박이 매달려서 돌까마귀를 조롱한다. 

 

둥구나무집 앞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교각 아래로 7, 8구간 들,날머리 지량리를 바라보니

 

유등천엔 얼음이 꽝꽝 얼었고 또라이 돌까마귀 속은 부화가 부글부글하여 애꿎은 구름과자만 연신 피워된다.

 

산행거리 약 8km, 산행시간 3시간 반.    '내일 또 갈겨!'

< 2009-01-07 20:17:18 다음브러그에 올린 글>

3일차 / 지량리-287봉-독짐재-지량1리

산행 중에 알바는 크나큰 제앙이다. 특히 안내산행 중의 알바는 나 혼자 만의 문제가 아니고 일행들까지 곤경에 빠트린다.

어제의 알바는 조망이라도 좋았으니 자위라도 하지만 8구간 안내를 위해 알바를 방지하기 위해 3일차 길을 나선다.

 

09:20 서부터미널발 진산행 34번을 타기위해  619번을 타고 09:15에 서부터미널 도착하니 안성마춤, 어제 알바로 하산하였던 지량2리 승강장에 내리니 09:50

 

들머리에서 오늘 넘어야 할 마루금이 보이고 

 

한여름 손님들로 북적였을 노천식당 앞에는 얼음이 두껍다. 

 

어제 알바로 내려왔던 비단길 초입에는 차량진입을 거부하는 가느다란 로프가 쳐저있고

 

두껍게 쌓인 낙옆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지경이고

 

어제 붙였든 시그날을 회수하고 나니

 

두 번 째 알바의 시작점 고개마루가 보인다. 

 

우측 묘지 진입로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올라서면

 

약간은 경사가 심한 듯 한 오르막이다.

 

한 맺힌 고개마루에서 시그날을 회수하고 

 

멀리 떨어져있든 강산에의 시그날을 떼어다 나란히 걸었다.

 

작은 봉우리에는 우측으로 흐미한 발자취가 있어 노파심에 시그날을 달고 

 

평지나 다름없는 능선을 나아가

 

주인 떠난 폐 묘지를 가로 질러

 

우거진 숲으로 빠져든다.

 

우측으로 직진하는 우회로를 버리고 좌측 표시기 따라 287봉 오르는 길은 녹녹치 않고 

 

287봉에서 바라본 정북 방향에는 왼쪽이 명막산, 오른쪽이 273봉 철책능선이다. 

 

정상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틀면 독짐재로 내려가는 길 

 

우측 나무가지 사이로 어제 알바했든 능선이 보인다.

 

작은 언덕을 하나 넘고

 

휘돌아 내리막을 내려서니 

 

좌측 발아래 유등천 너머 안산이 보인다.

 

송전철탑 뒤 남쪽으로는 조중봉이 손짓하고 

 

우측으로는 조망 좋은 바위가 있던 어제의 알바구간이 비아냥 거리는 듯 하지만

 

독짐재 마루에 표시기를 건다.

 

하산 길에도 전문산꾼들의 표시기가 즐비하고

 

내리막 등산로는 낙옆 밑에 돌덩이가 곳곳에 숨어있어 발목을 젖히기 쉬운 위험한 길이다.

 

지난 여름 장마비에 토사가 떠내려 가 길은 험하고

 

하산로 끝머리 제일 첫 집이자 동네 입구에서는 끝 집이 보인다.

 

되돌아 본 독짐재 우측으로 287봉과 좌측으로 조중봉이 보이고

 

정오를 지난 지량리 마을은 적막에 잠겨있는데 

 

마을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약 0.6km 떨어진 둥구나무집까지 걸어나간다.

 

깨진 옹기로 지붕을 덮은 식당 뒤 유등천에는

 

물건너 들판으로 농삿일 오고가는 시멘트 징검다리가 놓여 있고

 

대둔산 옛길 옆에는 천길 낭떨어지가 솟아 있다.

 

한여름 백숙 먹으러 자주왔던 둥구나무집이 새 대둔산길 교각 아래에서 손짓하는데 

 

잠시후 뒤 쫓아온 34번에 오르니 시간은 12:20 

 

3일 간에 걸친 8구간 미리가보기가 끝이났다. 산행거리 약 3km, 산행시간 2시간 반,  '너무 천천히 걸었나?'

 

< 2009-01-08 14:06:40 다음블러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