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모처럼 만에 오랜 친구들과 거하게 한잔하니 새벽이다. 술 기운에 늦잠을 자고 8시에 일어나니 집안은 황량하다 못해 쓸쓸하기까지 하지만 대충 조반을 때우고 사무실로 나오니 9시가 넘었다.
산막골 행 버스시간을 확인하니 서부터미널 발 09:50 버스는 늦었고 11:10을 타기로 작정하고 여유를 부린다.
22번 버스에 올라 산막골 종점에 닿으니 11:50, 가든에 들러 커피 한잔 얻어 마시고 산길에 오르니 정오가 막 지났다.
축사 옆으로 급경사를 30분 쯤 올라 뒤돌아 본 산막골은 어서 다녀 오라는 듯 발 아래에서 미소를 짓고
무명봉에서 시경계를 만나고
봉우리 2개를 넘고
3개를 넘고
4번째 427봉을 넘고
극남점을 향하는데 왼쪽 옆으로 엄마의 젓가슴이 보인다.
다섯번째 봉우리를 넘어
여섯번째 봉우리를 지나니
엄마의 젓가슴이 세개로 늘어 났다.
한밭 땅의 최남단에서 늦은 점심을 쌀국수로 떼우고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 본 후
일곱번째 봉우리를 넘어 여덟번째 봉우리로 향한다.
아홉번째 봉우리를 지날 즈음 오른 발 아래로 중산막 마을이 보이고
묘지 옆으로 그냥 내려갈까? 아니지 그래! 열번째 봉우리를 넘는다.
열 한번째 봉우리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열 두번째 봉우리를 넘어서
열 세번째 봉우리(360.3m)를 눈 앞에 두고 고개마루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쭉쭉뻗은 낙옆송 길을 지나면
호젓한 임도가 나타나니
길은 '산막골 가든' 바로 뒤로 이어진다.
내려 온 골짜기를 뒤 돌아보니 시간은 오후 3시 반
종점에서 기다리는 22번 버스가 어서오라 손짓한다.
산행거리 약 7km, 산행시간 놀며쉬며 3시간 반
<2009-02-19 21:28:47 다음블러그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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