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시경계 산행 후기

눈길에서 만난 아이러브 시경계길 / 산막골-우명교

돌까마귀 2024. 1. 30. 15:47

어제 장안동 종점을 나올 때 싸락눈이 뿌리드니 밤 사이 많은 눈이 내렸다.

아침 일찍 눈을 뜨니 까마귀 날개가 진동을 한다 "가자! 산으로!"

08:40 서부터미널발 장안동 산막골 종점행 22번에 오르니 출근하는 승객이 여럿이 타고있다가 장태산휴양림에서 모두 내리고 마지막으로 나 혼자 남아 09:20 산막골 종점에 내리니 온천지가 하얗다.

 

18시간 만에 세산이 바뀐 산막골에서 커피 한잔 얻어 먹을려고 가든에 들려 봤지만 쥔장은 간곳이 없고, 어제 내려온 오늘 들머리엔 온통 모두가 흑과 백이다.

 

나무가지 마다 백화가 만발하고 전인 미답의 등로는 뽀송!뽀송! 이 아니 '얼씨구'가 나오지 않으리오

 

20여 분 만에 시경계 능선에 올라서니 온통 은색가루로 덮혀있고. 

 

좌측으로 90도 돌아나가는 능선길에서 흐린 하늘이 걷히고 밝은 태양이 빛나는가 싶더니 다시 흐려지고 눈발이 날린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소나무 가지는 늘어저 있고

 

360.3봉에서는 좌측으로 90도 꺽고

 

두번째 봉우리는 왼쪽 옆으로 살짝 돌고 

 

세번째 봉우리는 오른쪽으로 살짝 돌고 

 

네번째 봉우리는 그냥 넘고 

 

넓은 묘지에는 주유소를 차리면 좋겠다.

 

다섯번째 봉우리를 넘고나니 

 

건너편 7구간의 떡갈봉이 인사하고 

 

여섯번째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어 

 

일곱번째 봉우리를 넘는다. 

 

여덟번째 봉우리를 살짝 오른쪽으로 돌아 

 

문바위를 지나면 

 

아홉번째 봉우리에서 좌로 90도 꺽고 

 

273봉 오르는 길에서 뒤 돌아보니 지나온 마루금에 눈발이 휘날린다.

 

열번째 봉우리에서 장군봉 쪽을 내려다보니 쭈욱 뻗은 시경계능선이 벌곡천으로 빠져들고 

 

왼쪽으로 논산시 벌곡면 어곡리가 보인다.

 

벌곡천 넘어 시루봉과 우명산이 3월을 기약하고 

 

장군봉(268.2m) 삼각점도 눈속에서 반겨주니

 

내리막 급경사에서는 눈썰매도 타 본다.

 

대전 땅 오리골에서 논산 땅 의실 윗터골로 넘어가는 이름없는 고개마루를 지나 

 

이곳이 중말재인가? 

 

봉우리 하나를 더 넘으니 

 

쭉 늘어선 소나무들이 돌까마귀를 열병한다.

 

마지막 봉우린가? 

 

여기가 중말잰가? 

 

봉우리 하나가 더 남었다.

 

우회 임도로 돌아 논산 땅을 쬐끔 걷고

 

양지쪽 묘지에서 점심상을 차려 늦은 점심을 때운다.

 

듭재를 지나

 

얕은 봉우리를 마지막으로 넘어

 

벌곡천에 닿으니 우명교가 수고했다고 반겨준다.

 

'기적소리'에 들러 뒤풀이를 예약하고 커피 한잔 얻어마시며 버스승강장을 물으니 식당 앞에서 세워 준다고 하였는데

 

13시 25분 벌곡발 21번 버스는 돌까마귀를 태우지않고 그냥 지나가니 때 마침 기적소리에서 나오신 맘씨 좋은 아주머니가

돌까마귀를  흑석 4거리까지 태워주시니 똘똘하게 생긴 두 아들에게 명함을 건내며 '대둘'과 '시계'를 알려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산행거리: 약 7 km , 산행시간: 뒹굴며 미끄럼타며 3시간 반 

 

< 2009-02-20 18:36:42 다음블러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