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시경계 산행 후기

제6차 대전시경계 일곱번째 산행 / 극남점-장군봉-우명교

돌까마귀 2024. 1. 30. 16:22

지난 목요일 밤에 내린 눈으로 온천지가 하얀세상이었는데 이틀 동안 쬐끔은 추웠으니 다 녹지는 않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도마시장 앞 승강장에서 22번 버스에 오르니 차 안은 만원이다.

장태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장안길 좌우 들판에도 흰눈이 남아 있으니 기대도 되고, 09:20 산막골 종점에 닿아 둥글게 모여 인사를 나누니 마흔세분이 오셨다.

 

비가 온다는 예보를 무릅쓰고 이렇게 많이 나오셨으니 반가울 따름이고 면면을 살펴보니 처음 나오신 박종신, 오장섭, 최대수님과 근엄함이 느껴지는 여담소님이 첫인사를 나누고, 아우라지, 뫼꿈이 고문님과 청주에서 새벽에 달려오신 이감섭님과 중풍을 이겨낸 태평동산님, 내외가 참석해주신 초석과 호산매, 상록수와 장록수, 청솔과 홍솔, 하늘채와 사랑채, 보스톤과 마라톤+김정숙, 날마다행복과 늘행복, 신라의 달밤과 별밤, 상수리와 도토리 부부, 단짝 주상무와 김영숙님,오랜만에 얼굴을 비친 마당쇠님, 두번째 나온 청소부, 우산봉, 이승우님 그리고 혼자나온 홀애바들 황산, 팬져, 개동, 고고산, 지나가다, 진산, 얼쑤, 막둥이, 늘푸른, 무득, 산아님과 언제나 예쁜 막내딸 미소양까지 인사와 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09:40 급경사 첫 봉우리를 오른다.

 

하늘은 무심하게도 비를 뿌리지만 음지 쪽 눈 길과 양지 쪽 낙옆 길을 번갈아 걷는 맛도 괜찮다.

극남점에 닿아 뫼꿈아 고문님이 술 한잔을 따르고 큰 절을 올리니 빗 줄기는 싸락눈으로 바뀌는데 360.3봉에 오르기 전 후미를 잠시 기다리다 올라서니 진산님이 난리가 났다며 20여명이 기다리지 않고 직진하여 나갔단다.

급히 황산님께 전화를 하여 되돌아 오게하고 선두에 나서 12:30 이장 해 간 넓은 묘터에 점심상을 차리는데 하늘은 다시 비를 뿌리지만 빗소리를 들으며 점심을 먹는 재미도 쏠쏠한것이 먹거리도 푸짐하고 마실거리도 풍족하다.

 

오찬을 마치고 장군봉을 향하는 동안 골짜기마다 피어 오르는 물안개는 산허리를 휘어감아 장관을 이루고 이어지는 소나무 능선길에는 깔비가 깔려있어 노래가락이 절로 나온다.

 

14:50 우명교 끝자락 기도터에 닿으니 여기 반란군 두명이 숨어 있다가 항복을 하고 나오니 '황산'과 '산아'님이 우중의 산상부패를 거부하고 먼저 도망쳐 와 기도터 천막 속에서 점심을 먹었단다.

 

우명교를 건너 '기적소리' 뒤풀이장에는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데, 44명 참가자 전원의 뒤풀이 참가도 신기록이 될듯하고, 신참을 대표하여 '여담소'님이 한 곡조 하시어 신입신고식을 마치니 모두가 환영의 박수와 환영가를 불러주니 모두의 어깨가 덩실덩실거린다.

 

16:30 뒤풀이를 끝내고 아홉분의 산님이 남아 2차로 한잔 더 마신 후 렌터카를 불러타고 가수원에서 3차 노래방을 마치니 해는 서산에 넘어가고 귀가 길에는 어둠이 깔렸다. 

 

엄청 요란하고 씨끄러운 뒤풀이를 묵묵히 잘차려 주시고 가수원까지 쾌히 카풀 해주신 기적소리 '설산'사장님과 끝까지 함께 해주신 아홉분의 산님들 감사합니다.

 

<2009-02-23 07:58:50 다음블러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