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시경계 산행 후기

제6차 대전시경계따라걷기 여덟번째 산행(우명교-무도리-송정동 극서점)

돌까마귀 2024. 11. 2. 08:13

봄이 완연한 3월의 둘째 일요일, 도마시장 앞에서 벌곡행 21번 버스에 오르니 반가운 얼굴로 가득하다. 우명교를 지나 "기적소리" 앞에는 최고령 나부산님과 청주 이감섭님이 앞차로 오셔서 기다리시고 어곡교 정류장에 모두 내려 두분을 기다리는동안 반가운 얼굴들을 해아려보니

 

아우라지,진산,태평산,황산,막둥이,개동,바위소리,외톨이,가딩님은 남 쏠로그룹,

첫 참가 진달래님과 같이오신 우산봉,타샤,미소님은 여 쏠로그룹,

늘푸른,정섭짱,얼쑤님의 오량패거리가 강바위님을 꼬드겨 오셨고,

초석과 호산매,하늘채와 사랑채,상록수와 장록수,신라의달밤과 별밤,날마다행복과 늘행복,워터킹과 기븐조아님은 모두가 알아주는 잉꼬그룹,

어제 첫 토요일 산성 트레킹에서 만난 심현국(비파)님이 나오셨고

언제나 든든한 살림꾼 상수리 총무님과 나까지 34명의 대식구가 인사를 나눈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아우라지,진산 두분은 시루봉에 있다는 180년 된 참나무 보호수를 찾아 떠나시고, 9시30분 벌곡천을 따라 조동으로 봄나드리길을 나서니 뒤에서 바라본 기다란 산벗들의 행렬이 장관이다.

논산시 벌곡면 조동리 느티나무아래의 마을 표지석에는 옛지명이 봉황동(鳳皇洞)이었으나 일제가 새골(鳥洞)로 바꿨다는 아픈사연의 글이 새겨져 있어 모두의 마음이 착잡하고 구억말을 돌아 실개천둑을 따라 시경계길을 걸으니 푹신한 흙길의 감촉이 아주좋다.

안터 마을앞 오래된 샘터의 양철지붕도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한밭땅 한귀퉁이 대나무밭이 잇는 집 옆, 놀뫼땅 느티나무아래의 평상에 주유소를 차려 목을 축이며 동네 안노인들께 사연도 물어보고 정담을 나눈다.

이곳부터는 산길아닌 산길이다 얕은 구릉이지만 제법 가파른 오르막도 있으니 재미가 쏠쏠하고 끝봉우리 직전 넓은 묘지에서 이른 점심을 할려니 모두가 반대하신다,  하기사 이제 11시가 막 지났으니 ㅉㅉ

급경사를 내려와 넓은 가족묘지 앞의 인삼밭을 돌아 시멘트 포장길을 걸으니 계룡시 땅을 조금 침범한다.

계룡IC 굴다리와 교각 밑을 지나 왕대교를 건너 계룡수질환경소 울타리를 돌아드니 갑천상류 두계천 너머 무도리 마을이 반겨주고 저멀리 위왕산의 깍아지른 바위절벽이 손짓한다.

두계철교 옆 호남선 철교 아래 양지쪽에 점심상을 차려 산해진미를 즐긴후 "돌까표 신고식"을 치르니 지난 6구간의 외상값으로 받은 바위소리님의 노래를 시작으로 오량브라더즈의 앵콜송까지 신바람과 어깨춤이 흐드러지니 봄나물 뜯던 아줌마 부대의 손뼉까지 터져나온다.

오후 1시 두계철교 밑을지나 계룡땅 둑길을 걷다 두계교를 넘어 대전땅 둑길을 걸으니 진행이 너무 빠르다.

선두를 같이가던 늘행복님과 타샤님이 손수건 돌리기라도 하고가자고 하시기에 모든님을 4열로 줄세운 뒤, 두편으로 나눠 그 옛날 초등학교 시절 가을 운동회의 2인3각 달리기를 하니 모두가 승부를 떠나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엎어질라 넘어질라 하면서  자지러지게 좋아하시고, 마지막 주자 막둥이와 미소님이 박수를 많이 받았다.

계룡역사 앞에서 구름다리를 건너 다시 계룡땅 둑길을 걷다가 계룡대교 밑 물막이 보를 건너 엑스포기념탑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하며 극서점 설명을 드리고 "대전시경계따라걷기" 위하여를 크게 외친 뒤 4번국도 지하통로를 지나 대전시 유성구 송정동 두계천 둑길에 올라 약 1.5km 걸으니 한밭땅의 서쪽 끝, 극서점이다.

물건너 계룡시 엄사지구 평화교회 종탑이 보이는 조개봉 자락 168봉 끝머리 물가 갯버들 가지에 표시기를 걸어 대전시의 서쪽 끝임을 표시하니 모두가 증명사진을 찍느라 부산하고, 되돌아 100m 아래 보를 넘어 계룡시 엄사지구 뒷골목의 뒷풀이집 '동태랑 아구랑'을 찾아 지하도를 나서니 오늘 산행 끝!

 

< 2009-03-09 08:13:56 다음블러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