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된 뒤 불편을 느끼는 시민이 많은 것 같으나 오지 노선을 운행하는 두자리 수 외곽버스는 변함이 없고 환승을 3번이나 할 수 있으니 돌까마귀 같이 구석구석을 뒤지는 산꾼에겐 더 없이 편할 따름이다. 한가한 봄 날 오후 늦으막히 길을 나서보자. 대전역에서 중앙로와 서대전4가를 지나 가수원4가와 원내동을 거쳐 신도안까지 가는 202번을 타고 방동저수지에서 내려 지하차도로 빠져나가면 장승배기 넘어 봉곡동 가는 길이 산비탈에 걸려있으나 포장도로를 버리고 저수지 옆의 비탈로 들어서면 철책 옆으로 산책로가 나타난다. 오른편 아래로 방동저수지의 푸른 물빛은 오리때의 날개짓에 흐트러지고 한적한 길은 시멘트 구조물에 갈길이 막혀도 포기하면 안되니 호남고속도로 교각 아래로 빠져 두 번째 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