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추억여행 후기

봄바람에 취하고 절경에 취하고 / 경북 의성 비봉산과 금성산

돌까마귀 2024. 11. 4. 16:52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7도, 낮최고 25도. 노익장과 젊음이 한데 어울려 봄맞이 산행을 나선다. 경부고속도로 구미IC를 빠져나와 낙동강을 건너 가산IC에서 중앙고속도로에 올라 의성IC로 나와 금성면 수정리에 닿으니 봄이 활짝 피었다.

넓은 주차장은 깨끗하고 용문저수지 아래는 의성군에서 위락단지로 개발중이니 4월말 준공 예정이고 수정사로 올라가는 도로는 넓찍하고 깔끔하게 잘 포장되어있고 비봉산 들머리는 저수지 바로 아래에서 도로 우측으로 오른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평지능선에서 숨 돌리며 왼쪽을 바라보니 저수지로 뻗어내린 산줄기가 온통 바위절벽이다.

 

편안한 능선길도 잠시 다시 급경사가 시작된다.

 

꼭 숨이차고 힘들만 하면 쉼터가 나오니 왼쪽 발 아래로 용문저수지가 보이고 

 

또 다시 급경사를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나고 사방이 확 트이는데 멋진 싯귀가 걸려있어 한컷 담아보고

 

비봉산을 돌아 금성산까지 가려면 넘어야 할 601봉 뒤에 전망좋은 능선길이 있단다.

 

오른쪽이 금성산이고 의성에서 군위로 이어지는 28번국도와 중앙선 탑리역 주변 금성면소재지가 황사에 묻혀있다.

 

남쪽 가음면 들판과 군위쪽 산봉우리도 뿌옇게 덮혀있고 

 

금성면 산운리 들판도 온통 황사에 덮였다.

 

산불감시초소를 떠나 능선길 100여m를 오르니 왼쪽으로 금성산과 영니산 봉수대 아래로 용문저수지가 보이고 

 

601봉 가는 길은 수직암벽 위를 걷는가 보다. 

 

뒤돌아 본 산불초소봉에 후미 한 분이 오르셔서 까마귀를 부르고

 

바위 끝에 걸터 앉아 조망을 즐기며 물 한모금을 마시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뒤 쫓아 온  한 커플을 먼저 보내고

 

수정리 절골 넘어 금성산 마루금도 둘러본다.

 

눈 앞의 바위산이 601봉 인듯하고 

 

정상에 오르니 601봉이 틀림없다.

 

이정표에서 20m쯤 남쪽으로 나가니 발 아래의 경치는 숨이 막힐 정도다.

 

뒤돌아 본 마루금과 초소봉에는 후미 일행들의 소리가 들리고 

 

노적봉 능선 아래에 수정사도 보인다. 

 

수정사 갈림길에서 쳐다본 비봉산 제3봉에는 남근석이 있다는데

 

작은 봉우리에 올라봐도 보이질 않는다. 3봉 전체를 남근석으로 보기엔 닮은것 같지않고

 

좌측 우회로를 버리고 우측 로프구간으로 가야 남근석 전망대가 있다네? 

 

급경사를 10여m 올라 로프구간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10m쯤 나가니 바위절벽 위 좁은공간에서 남근석이 보이는데 오른쪽으로 1m만 더 나가서 찍으면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두 손으로 바위를 잡고 봐야하니 사진 찍기는 불가하다.

 

90도에 가까운 로프구간을 오르면 여인의 턱이란 별칭을 가진 3봉 정상이다.

 

수백길 낭떨어지 아래로 가음면 소재지 장리가 보인다.

 

2봉을 지나 비봉산 정상 헬기장까지는 거의 평지길 송림길이니 시원해서 좋고 나무그늘을 찾아 쌀국수를 꺼낸다.

 

점심을 마치고 서북능선을 타고 금성산 가는 길은 울창한 조선솔이 꽉 들어차 있어 주변조망은 즐기기 힘들지만, 한적한 오솔길을 걷다보니 3개의 봉우리는 힘들지않게 넘고 북쪽 운곡리 기슭은 이끼 군락지로 길을 돌려놓았다.

간간히 나무 사이로 운곡리 들판넘어 저 멀리 의성읍의 아파트가 보이고 황사도 겆혀가니, 하늘도 파란데 못동에서 수정fl 절골로 넘나들던 고개마루에서 발길을 좌측으로 돌려 절골에 내려서며 노적봉을 쳐다보니 '목포의 눈물' 노래 가사가 문뜻 떠 오른다.

 

절골 바위 밑에 모셔진 장군님을 배알하고 

 

굿당이 차려진 큰바위 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수정사 골짜기와 절골이 만나는 곳에서 노적봉을 올려다 보니 또 다른 맛이나고 

 

영니산(549.7m)을 오르지 못한 아쉬움도 밀려온다. 

 

지도에 표시된 딸바위를 찾아 수정사 계곡을 거슬러 올라

 

아들바위도 만나 봤지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수정사에 불공 드리러 오신 할머니와 예기도 나누고 

 

물이 말라버린 골짜기에 내려서서 오르쪽 노적봉과 왼쪽 영니산 사이로 절골을 뒤돌아 본다.

 

용문저수지 바로 위에서 바라본 노적봉(380m)은 이제야 노적가리를 닮어 보이고

 

용문저수지 넘어 금성산(530m)이 못내 아쉽다.

 

병마를 훈련하든 450봉과 금성산성도 용문정 뒤로 보이고

 

저수지 제방위의 노적봉은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데 

 

영니산-금성산-금성산성을 돌아 나오는 날머리 묘지에서 아쉬움을 달래어본다.

 

산행거리 / 약 10km. 산행시간 / 쉬며 구경하며 4시간 반

 

<2009-03-18 10:48:09  다음블러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