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5월 4일 다음블로그에 쓴 글>
일 시 : 2009.5.3.12:00~20:00
어디로 :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용암골고개-꼬침봉-금불사-마티재-국사봉-매봉재-청벽산-청벽
얼마나 : 약 13 km의 산길을 놀며 쉬며 비비돌아 두번 밥먹고 두번 술먹고 사진찍고 총 8시간에 걸쳐서
누구와 : 돌까마귀와 좋은사람들 26명
* 아우라지,메나리,카르페디엠,리눅스,아마추어,막둥이,황산,상수리,고고산,바람개비,가딩,청소부,봉록이-홀애비들
* 타샤,마라톤-짝없이 혼자온 미녀들
* 하늘채와 사랑채, 날마다 행복과 늘행복,신라의 달밤과 별밤,얼쑤와 얼씨구-닭살커플들
* 임동린과 그의 옆지기 둘이-첫참가 커플
매월 첫 일요일에 열리는 '좋은사람들과 함께하는 유익한 테마산행'을 위해 지하철을 타고 유성온천역에 내려 충대 정문 앞 공주버스 승강장으로 향하는데 밤새 내리던 비도 그치고 하늘은 맑고 푸르니 발걸음도 가볍다.
유성4가에서 날,늘,타,가,하,사 6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확인하고 현충원역에서 기다리는 청소부님을 반석역으로 이동시키고 11:35발 송곡 경유 상신리행 공주버스에 오르니 우리 일행과 2명의 아주머니 뿐이다.
유성시장에서 아우라지님이 오르시고 반석역에서 고마운 기사님이 잠시 기다려 주시어 청소부님이 오르시니 총 26명의 좋은사람들과 나물 뜯으러가는 두분으로 버스 안은 만원이다. 안산, 용담과 송곡을 지나 하신리까지 논스톱으로 달려 12시에 하신리에 닿으니 마을은 한없이 평화롭고
정자 앞에서 모두가 인사를 나누고 기촬을 한 후 담쟁이 넝쿨이 덮힌 돌담길을 돌아
용암저수지를 지나 반포면 소재지로 넘어가는 고개로 오른다.
고개마루에서 우측은 319m 고청봉 능선이고, 좌측으로 오르면 대전교육연수원 뒷산 꼬침봉 가는 길이다.
교육연수원에서 설치한 표지판에는 319m가마봉으로 되어있는 이 봉우리는 25,000 지형도에는 410m 꼬침봉으로 되어있고, 남쪽으로 살짝 나가면 계룡산군의 장군봉-신선봉-삼불봉 능선이 펼쳐지는 멋진 조망바위가 나온다.
너도 찍고 나도 찍고 미녀 칠공주도 찍고
앉아서 보고 서서 보고
발 아래 하신리 마을 위로 장군봉 줄기 넘어 도덕봉 갑하산 우산봉으로 이어지는 시경계 마루금도 보고, 점심상을 차리니 쏟아지는 산해진미로 시장끼를 때우고 다시 길을 나선다.
꼬침봉 암릉을 끼고 좌측은 상신리요 우측은 대전교육연수원이 자리잡은 가마봉 골인데
상신리 마을 위로 삼불봉이 손짓한다.
상신리에서 봉곡리로 넘어가는 고개 직전의 344m 암봉에서 신선봉 삼불봉을 조망하는 일행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서 사랑 고백을하던 '날,늘' 커플이 까마귀한테 들켰다 / 절대 연출아님
고개를 지난 개활지에서 고사리 찾는 '얼쑤'님 뒤로 봉곡리와 우리가 지나야 할 국사봉-매봉재 마루금이 아득한데
412봉을 넘어 너랭이고개에서 아우라지님의 시간 떼우기 8자 돌림이 시작되니 칠성암에서 좌측 금불사길로 돌아들어, 엄청 큰 바위 아래의 암반약수로 목을 축인 뒤 한참을 쉬고, 보살님이 챙겨주신 꽁꽁 얼은 포도나무 수액 두병을 베낭에 넣었다. 419.5m봉을 넘어 안부로 나오니 아까 그 칠성암 바로 위 임도이니 모두가 경악하고 보도블럭을 세워서 깔은 길은 마티고개로 이어진다. 마티고개에서 공주 정산 잔치집 관광버스를 만나 누른 돼지머리고기와 홍어무침을 얻어 얼쑤님이 한턱선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다같이 신랑신부의 행복을 빌며 '위하여'를 외치고 박수를 받으며 길을 나서니 저 멀리 청벽대교 밑 금강이 손짓한다.
국사봉 바위 위의 산불감시초소 가는 길에서 또 한 번의 아우라지표 8자 돌리기는 시작되고
마티재 막걸리집 주인장이 만들어 놓은 산막은 큰 바위 아래에서 여름 한 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뻥뚤린 구멍 앞에서 아마추어님이 넓찍한 배자랑을 하신다.
앉아서 쉬는 사람, 사진을 찍고 찍히는사람들 뒤로 이제야 올라오는 첫 참가 '둘이네' 커플이 많이 힘든 듯 하나
취나물 뜻기에 정신 없는 '신라의 달밤'님을 재촉하여 오른 전망바위는 계룡산을 북쪽에서 조망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바위 말타기 놀이에 정신없는 아우라지님 등 뒤로 금강이 보이고
발 아래는 마티재로 오르는 꼬불꼬불 옛길이 천길 낭떨어지 밑에 보인다.
사진찍기와 조망 즐기기에 정신없는 일행들 뒤로 계룡산 주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청벽대교로 내 달리는 4차선 공주길은 자동차의 물결로 가득하다.
국사봉 정상까지는 5분거리, 무너진 봉화대인지 제단인지 모를 돌무더기 위 돌탑을 배경으로 모두들 한 컷씩 찍고, 달걀봉에서 구비고개 지나 명덕산에서 금강으로 떨어지는 마루금 위로 5월의 태양은 넘어가는데 매봉재에 다다르니 시간은 오후6시, 일몰까지 1시간 반이나 남았고 갈길은 30분이며 널널하다. 시간도 떼우고 시장끼도 떼우기 위해 저녁상을 펼치니 베낭에 남아있던 온갖 먹거리가 쏟아져 나와 아까 점심상보다 한층 더 푸짐하고 '신라의 달밤'님은 이쪽저쪽을 기웃거리며 맛있는 것은 빠짐없이 모두 목구멍으로 넘긴다.
웃고 떠들며 즐긴 산상만찬이 끝나니 6시40분, 해는 서산에 뉘엇뉘엇하고 길을 나서는데
마암리 충남과학고에서 도남리 충남산림박물관으로 넘어가는 임도에서 얼씨구님의 무릎 통증으로 얼쑤커플이 하산하고
청벽산을 넘어 전망대에 다다르니 수많은 사진기가 삼각대 위에 도열해 있고 태양은 황금 빛을 토하며 금강 위에 떠있다.
전문찍사와 경쟁하며 막둥이와 타샤님도 한방을 찍으시고
저녁노을 삼매경에 빠진 사랑채님께 폰카를 들이대니 자세를 고쳐앉아 미모를 뽐내시고
태양은 어느덧 서산마루로 숨는다
첫 참가 둘이커플과 마라톤님도 석양에 같이 물들어 가고
금강 물 줄기 위에는 어둠이 내린다
버스시간에 쫒겨 급경사길을 서둘러 내려와 청벽에 다다르니 시간은 7시 반 공주발 19:30 유성행 버스를 기다리며
다함께 둘러서서 황산님의 선창으로 "좋은사람들과 함께하는 유익한 테마산행을 위하여!"를 외친 후 이정선의 "산사람" 노래를 끝으로 버스에 오르는데 얼쑤님이 전화를 하여 과학고 앞에서 버스 한 대 놓치고 아직도 기다린단다.
26명 전원이 공주버스를 타고 유성으로 나오며 정담을 나누니 마치 대절한 관광버스와 같은데 귀가 길이 바쁜 분들은 그냥 가시고 유성시장에서 14명이 내려 "토종순대마을"에 들러 "대강막걸리"로 뒤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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