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답사와 추억여행

유익한 테마산행 / 대둔산 봄맞이

돌까마귀 2024. 12. 15. 17:01

<2009년 3월 30일 다음블러그에 쓴 글>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드니 조금은 수그러 지고 아침 여덟시 조금 넘어 목척교에 닿으니 아우라지님이 김영우님과 함께 벌써 와 계신다. 곧이어 하늘채와 사랑채님이 도착하시고 문영호님과 정재정님이 반가워 하시며 버스에 오르시니 리눅스와 유닉스님 그리고 진산님과 나 돌까마귀까지 10명이 출발한다.

서대전4가에서 가딩님과 신라의 달,별밤 커플이, 버드네에서 다은할아버지와 가을하늘님이 버스에 오르니 모두 15명이다.

청솔님의 불참 메세지가 아쉬웠지만 지나가다님의 전화는 무척이나 반가웠고, 산성4가에서 막둥이님과 날마다,늘 행복 커플과 사또님이 오르시니 모두 스물 한 분의 횐님이 오셨다.

 

배티재에서 인사와 기촬을 마치고 충남전북경계의 동릉으로 올라 힘든 오르막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능선길에서 바라본 햇빛 받은 황소바위는 그 누가 상여봉 바위라 이름을 지으셨나?

 

태고사 독경소리를 들으며 장군약수터 가는길에 애닳은 사연담은 연리목은 삼종(三種) 사근일체(四根一體)라

바위 끝에 매달린 수정 고드름은 나 어릴적 빨아먹던 아이스께끼보다 더 맛있다.

 

숨가쁜 오르막을 올라 낙조대 정상에서 나눠 마신 술 한잔은 용문굴지나 칠성봉 전망대에 차린 산상뷔페까지 이어지고 장군봉 돌아 상부 케이블카승강장 옥상의 번데기 맛은 한잔 더! 하고 술잔을 당기고 힘든 철, 돌계단을 올라서 만난 금강구름다리에서는 오금이 저린다.

삼선암을 오르는 구름계단에서 두발이 얼어붙은 아줌씨들 때문에 짜증시간이 흘러가도 마천대와 낙조대 갈림길 삼거리의 더덕막걸리에 모든 짜증이 날러간다.

 

 

대둔산 정상이 마천대라든가 기촬을 마치고 남쪽능선으로 접어드니 대둔산의 비경은 이곳에 숨어 있노라고 큰소리를 쳐보고 836봉, 826봉, 731봉을 차례로 넘고 쌍칼바위에서 어릴적 칼 싸움하던 돌까의 전설을 예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으니 돌까의 레임덕인가? 씁쓸하지만 신선바위 끝자락에서 마지막 주유소를 차리니 정섭짱이 내 질러준 뇌물성 캔맥주가 효능을 발휘한다.

 

산행 끝 머리 지루한 돌계단 길에서 무릎이 아프다고 주저앉은 그녀를 손 한번 내밀지 못하고 앞서 내려오니 혹시나 한을 품을까 무섭기도 하지만 돌까는 공인이라고 자위를 해보고...

 

'대둔천가든'의 오리주물럭이 익어갈때 모두가 잔을 들고 외친다!

좋은사람들과 함께하는 유익한 테마산행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