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정(樓亭)이라 함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마룻바닥을 지면에서 한층 높게 하고 벽이 없게 지은 집을 일컬으며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함께 일컫는 이름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누각과 정자를 비롯해서 당(堂), 대(臺), 헌(軒)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자가 개인적 수양 공간이라면, 누각은 공적인 집단 수양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호에 답사할 곳은 누정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 헌(軒)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집이다. 헌은 한자로는 집 헌 자를 쓰고, 기능은 정침과 사랑채와 구분되는 별당의 기능을 지니며 구조는 전면을 훌쩍 들어 올린 누각형 건물이다. 별당은 주택 내에서 자녀나 노모의 거처로 쓰인다. 또 다른 기능은 지역 사회의 여론을 형성하는 회합의 장소로도 쓰이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