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巳年 첫 수요벙개 삼막재에서 천비산, 안산넘어 유등천으로

*언   제 : 2025년 2월 5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광역시 중구 정생동과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을 가르는 경계 산줄기에서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벙개산행팀과 함께

 

09:20 대전 서남부터미널발 백암리행 32번 버스를 타고

 

어남동  丹齋 申采浩 先生의 出生地 도리미 승강장에 내리니 찬바람 속에서 마을 표지석이 반겨준다.

 

옛 혜천대학교에서 대전과학기술대학교로 이름이 바뀐 대학교의 실습장 운동장을 가로질러

 

임업실습장 사이길로 올라서니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에서 어남동 도리뫼마을을 넘나들던 삼막재 고개마루다.

 

고개마루에서 오른쪽으로 흐미한 선답자의 발자취를 따라 한참 동안 된비알을 타고

 

312m 높이의 첫 봉우리에 올라서

 

기진맥진한 일행들과 피오나님이 준비한 '더덕'을 안주로 막걸리 잔을 나누며 기력을 충전하고

 

다시 급경사를 한참 내려가385m 봉우리를 치고 오르려니

 

지난 1월 23일 어느 여인네의 성화에 못이겨 넘었던 안평지맥의 조중봉이 고생 많다고 위로해 준다.

 

385m봉 전위봉에서 두번째 기력충전을 마치고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정상을 지나면

 

산악오토바이가 해집어 놓은 등산로가 한참을 이어지다

 

중암사 갈림길 고개마루에 다다른다.

 

천비산 오르막에서 헉헉거리며 꼴찌로 쳐진 늙은까마귀의 '앙탈'에

 

마중나온 아낙네가 배낭을 받아 매고 천비산에 올라서니

 

오늘따라 유달리 작년보다 훨씬 예뻐보인다 ㅎㅎㅎ

 

천비산 정상에서 珍羞와 盛饌이가 함께한 화려한 午餐을 마치고 길을 나서니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진 마루금에는

 

설 연휴 동안 내린 눈이 양쪽 비탈에서 날려 올라와 쌓여있어 간혹 발목을 지나 장딴지까지 빠지기도 한다.

 

335m봉에서 잠시 숨 돌리며 저 멀리 보문산 넘어 대전시가지도 살펴보고

 

된비알에 놓인 낡은 안전로프를 잡고 낡은 목계단 길을 내려가

 

경사로 끝에 있는 이장해 간 묘지에 누워 한파주의보를 물리친 기력을 자랑해 본다.

 

잠시 숨돌리며 산악오토바이 타고와 산길을 망쳐놓은 '녀석들'이 버리고간 꽤 많은 쓰레기도 챙겨 담고

 

오토바이 바퀴로 깊게 파이지 않었다면 룰루랄라 콧노래가 나올 능선길을 타고 

 

발걸음을 땔 때 마다 입 속으로 '우라질 놈들'을 되내인다.

 

산악오토바이가 망쳐 놓았지만 그래도 걸을만하다는 일행들은 신바람이 났지만

 

정생임도로 이어지는 고개마루를 지나며

 

엉망진창이 된 산길을 바라보는 늙은까마귀 눈에는 '쌍심지'가 켜진다.

 

한참동안 이어진 완만한 산길은 한전송전탑이 있는 278m봉에서 선두 산벗들이 잠시 길을 잃었지만

 

철탑 오른쪽으로 뚫린 급경사 내리막에는

 

낡은 목계단이 일행들의 오금을 저리게 한다.

 

한참 동안 산악오토바이 흔적이 없는 쾌적한 산길이 이어지고

 

264m 높이의 안산을 오르며 왼편 조망터에서 유등천 건너 '안평지맥'의 명막산(오른쪽 끝)도 살펴보고

 

안산 정상 직전 쉼터에서 오후 주유소를 차려 소진 된 기력을 충전한다.

 

안산 정상을 지나 유등천 조망터를 지나면서부터는

 

산악오토바이가 '엄청나게' 망쳐놓은 경사면을 지나며

 

끓어오르는 울화통을 겨우 달래다가

 

청소년수련원으로 내려간 ''산악오토바이 타는 놈들"의 흔적과 헤어져

 

낙옆 쌓인 쾌적한 능선길을 걸어나가니 이제서야 속앓이가 겨우 잦아든다. 

 

정생동을 벗어나 침산동으로 접어들며 마지막 묘지에서 '눈썰매도 타보고 

 

대전 중구 침산동과 충남 금산 복수면 구만리를 가르는 유등천변에 내려서 기념촬영을 찍은 뒤

 

유등천을 따라 방아미(針山)마을로 내려와

 

청소년수련원 입구 '수련교' 밑 천변 느티나무 아래의 '배낭떨이 주막집"에서 

 

따스한 모닥불에 한파주의보를 녹이니

 

하루에 왕복 18번을 드나드는 30번 외곽버스는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오후 4시 30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방아미'로를 잠시 걷다가

 

"뿌리공원" 뒷길로 들어서

 

"삼남탑"에서 사진도 한장 찍고

 

방아미 다리를 건너

 

보문산교통광장에서 옷매무새를 고친 뒤

 

산서로 '오월드회전교차로' 승강장에서

 

311번 시내버스에 올라

 

산성시장 '복순대'집에 닿으니 따스한 주인장의 미소와

맛난 모듬안주가 일행들의 언 몸을 녹이며 '대둘수요벙개를 위하여'를 외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