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의 금강은 우리나라 중부 내륙에서 서해로 흐르는 유로 연장 401km에 유역 면적이 전 국토의 약 10% 해당하는 9,810㎢로 주변에 대전, 청주, 전주, 군산, 이리 등 주요 도시들이 위치하고 있어 각종 용수가 부족한 실정이었으며 또한 연간 강수량의 2/3 정도가 여름철 3~4개월 안에 편중되는 관계로 갈수가 심한 해에는 용수 부족 현상이 나타나 수자원 종합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리하여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수자원의 다목적개발을 위한 4대강유역 개발계획이 수립되어 우리 지방의 금강에는 하구로 부터 150km 상류지점인 당시 대전시의 동북쪽 16km 충남 대덕군 신탄진읍 미호리와, 청주시 남쪽 16km 충북 청원군 현도면 오가리의 구룡산 낭떨어지 밑의 형각진강(形角津江)에 1975년 3월 대청다목적댐 건설공사가 착공되기에 이르렀다.
본 댐 기초 굴착공사
골재 선별장
콘크리트 댐과 토석 댐의 접합부 공사
대전 도수로공사 착공
1979년 담수개시
5년여간 1천4백6십4억4천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1980년 12월 준공 된 대청댐은 높이 72m, 길이 495m, 체적 123만4천m2의 중력식 콘크리트댐과 사력식 토석댐으로 구성된 복합형 댐으로 하류지역의 홍수 피해와 연안 농경지의 염수피해를 경감시키고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유역 내의 인접도시에 생활및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유역 면적은 준공당시 4,134㎢ 였으나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930㎢가 줄었고 저수용량 14억9천만 톤의 본 댐과 하류에 4천4백만톤을 저장하여 수온과 방수량을 조절하는 조정지 댐이 있으며 본 댐 높이 보다 낮은 지대 3곳에는 대청호의 물이 넘치지 못하도록 보조댐을 설치 하였고, 대전과 청주지역으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도수로와 시설용량 9만kw의 수력발전소가 있다.
대 청 호 찬 가
전라도 장수땅 신무산서 발원하여
진안땅 지나면서 정자, 주자 두 물줄기
함께 품어 흘러 내려 적등강이 되드니만
무주땅서 남대천 만나 호강으로 불렸었네
영동과 금산을 휘돌아 가르면서
봉황천 끌어 안고 차탄강이 되드니만
아래로 내려오며 화인진강으로 불리우고
옥천에서 보청천 만나니 말흘탄이 되었구나
한밭땅 북쪽끝 물결무늬 마을앞의
청원군의 현도면 구룡산 절벽아래
형각진강 여울목에 물막이를 하였으니
이름하여 크고 맑은 대청이라 부르노라
사백구십 오미터를 흙과 돌로 막았으니
댐높이는 칠십이요 해발고도 팔십삼미터
만수위는 팔십미터 홍수위는 팔십이점 오
물넓이는 칠십이점 팔 제곱 키로 미터
평상수위 담은 물은 십사억 구천만톤
칠십오년 삼월부터 팔십년 십이월까지
총공사비 일천사백유십사억 원을 들여
한반도서 두번째 큰 민물못이 생겼구나
일천구백 칠십구년 물담기를 시작하니
구비구비 골골마다 정든이웃 작별하고
가까운 곳에서나 멀리 떠난 곳에서나
고향땅 바라기에 산천은 세번 바뀌었네
물속에 잠긴 마을 돌담 자취만 남아있고
무너진 집터에는 풀꽃들이 가득한데
산기슭 밭떼기가 무논으로 바뀌어서
새끼오리 무리지어 벼포기에 숨어든다
옛길은 흔적없이 물속에 잠겼지만
새로닦은 신작로의 무궁화꽃 가로수엔
바람결탄 향기쫓아 벌 나비가 찾아들고
큰길가 비닐하우스 청포도가 익어 간다
정원이 탐스러운 길섶의 아담한 집
마당옆의 남세밭엔 풋고추가 익어가고
나무그늘 멍멍이는 개슴츠레 눈을 감고
처마끝에 매어 달린 백열등도 졸고있다
생명의 호수인가 충청의 젓줄인가
그 맑음의 원천은 비단물길 아니던가
구비 구비 휘돌아 내려 한곳에 모이더니
쪽빛 함박 머금고 하늘과 맞다았네
크고 맑은 이름처럼 한밭, 충청 아울러서
생명의 젓줄로 기리기리 남을래라
보듬어진 뭇 생명들은 다함께 기원하니
대청호! 대청호여! 깊고 맑게 영원하라!
바닥 드러낸 호수가엔 갈대밭이 우거지고
골골마다 옛님들의 삶의 흔적 남었으니
유구한 세월을 변함없이 지켜 누워
대청호! 대청호여! 그대여 영원하라
2008.7.7
무자년 소서날
주산동 B지구 대청호반에서
물 담기 전에는
추억 속에 묻힌 내탑수영장
물 담기 전, 청원군 문의면 덕유리 외덕마을
물 담기 전, 청원군 현도면 오가리 금강
물 담기 전, 청원군 문의면 상장리 피미고개
물 담기 전 효뜰 심곡 사람들은
닷세마다 열리는
신탄진 장보러
배 고개를 넘었으리라.
갈밭사는 친구집 들러 물 한바가지 들이키고
덕고개 넘어 하산디에 이르면
둥구나무 아래서 사둔도 만나
시집간 딸년 소식도 듣고
사둔 등에 엎힌 외손자 재롱이 귀여워
지개 작대기 받쳐놓고
바지게에 담아온 계란 한 꾸러미
사둔 손에 쥐어 줬으리라.
물 담기 전, 효들 심곡사람들은
바지게 가득 지고온
푸성귀며 알곡에다 인심까지 붙여 판 뒤
찢어진 마누라 고무신도 때웠고
아들놈 운동화도 한켤래 샀으니
허리 꾸부러진 노모에게는
털 쉐타 하나쯤은 챙겼으리라.
장터 주막집 주모 넉살에
방아간 전표 건내고 대취 하며는
지갯다리에 매어논 갈치
괭이 놈이 물어 가도 모르고
육자배기 한가락에
젓가락 장단이 흥겨웠으리라.
돌아 오는길
물 담기 전, 효뜰 심곡 사람들은
할애비 산소 올려다 보며
시월 시향 걱정도 했을법 하고
해바라기 씨 영글면 기름짜서
등잔불 밝힐 궁리도 하였으리라.
실 개천 건너며
지난 여름 동네 천렵때 함께 끓여 먹은
매운탕 생각에 침 삼키고
집 앞에 다다르면 평상에 널어 놓은
다음 장날 내다팔
태양초 건사도 하였으리라.
뒤켠 부로끄 담장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은
가을이 오는게 두려울 터이 지만
물 담기 전
효뜰 심곡 사람들은
파아란 가을 하늘 쳐다보며
양지뜸 골짝 다랭이 논
나락 잘 영글기를 빌었으리라.
2010.9.23
추석 다음날
대덕구 갈전동 대청호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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