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징 이
한밭의 서쪽 끝말 소징이에 들어서니
계룡산을 떨쳐 나온 으뜸내가 반겨주고
정도전의 채찍나무와 둥구나무 그늘 아래엔
촌로의 옛 이야기가 들마루 위에 펼처 진다
뛰노는 아희들은 마을회관을 들썩이고
수다스런 아낙내의 한 옥타브 높은 사투리와
반갑게 맞아주는 이장님의 온화한 미소는
하지를 지난 초여름 하늘의 뭉게구름에 실려간다
2013. 6. 23. 계사년 초여름 대전 유성구 송정동 서쪽 끝 소징이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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