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까마귀(石烏) 창작글 모음

낙 옆 에 게

돌까마귀 2022. 7. 17. 13:08

연두빛 시절이 그제 였던가

짙 푸르던 시절이 어제 였던가

 

오늘 아침나절  들 일 나가던 길 

황금색 바탕에 붉은 수 곱게 놓은

곱디 고운 옷 입고 나 좀봐라 뻐기더니

 

마음의 점 찍은 뒤 찾아나선 마실길

 

이웃집 아낙의 삐딱한 곁눈질과

한 울안 또래들의 쓴 소리 입방아가

그리도 가슴 앓이로 박히어 오시든가

아니면 화려한 옷이 거추장 스럽던가

 

횅하니 부는 바람 스산하기 그지없고

너 뒹구는 포도위에 아픈 걸음 내 딛으며

애꿎은 청소부의 싸릿비를 원망하니

 

처박혀진 푸뎃자루 찢어진 틈사이로

초겨울 하늘 내다 보며 아픈 가슴 다스리게나

 

 

2010.11.25

대전 중구 대흥동 원도심에서

돌까마귀 회한에 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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