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빛 시절이 그제 였던가
짙 푸르던 시절이 어제 였던가
오늘 아침나절 들 일 나가던 길
황금색 바탕에 붉은 수 곱게 놓은
곱디 고운 옷 입고 나 좀봐라 뻐기더니
마음의 점 찍은 뒤 찾아나선 마실길
이웃집 아낙의 삐딱한 곁눈질과
한 울안 또래들의 쓴 소리 입방아가
그리도 가슴 앓이로 박히어 오시든가
아니면 화려한 옷이 거추장 스럽던가
횅하니 부는 바람 스산하기 그지없고
너 뒹구는 포도위에 아픈 걸음 내 딛으며
애꿎은 청소부의 싸릿비를 원망하니
처박혀진 푸뎃자루 찢어진 틈사이로
초겨울 하늘 내다 보며 아픈 가슴 다스리게나
2010.11.25
대전 중구 대흥동 원도심에서
돌까마귀 회한에 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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