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까마귀(石烏) 창작글 모음

안타까운 세월호 침몰사고에 붙여

돌까마귀 2022. 7. 17. 13:46

세   월  (4월과 5월)

 

잔인하였던 4월이 가고 5월이 왔습니다

아픔의 4월이 가고 이렇게 5월이 왔습니다

가신 님들에 대한 죄스러움을 갚지도 못하였는데

아무런 도움도 못주고 그저 빌기만 하고 있었는데

5월은 이렇게 슬그머니 우리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우리들의 안일함과 안전불감증으로

다음 세대를 책임질 고귀한 어린 생명들이

아직도 진도 앞 바다에서 돌아 오지 못하고

엄니와 아빠의 귓바퀴에만 맴 돌고 있는데

5월은 이렇게 슬그머니 우리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부둣가 등대와 체육관을 오가며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에게도

흔들리는 보트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바다 속에서

새찬 물결 해치며 목숨걸고 희생자를 찾는 그들에게도

아무런 도움도 못주고 그저 빌기만 하고 있었는데

5월은 이렇게 슬그머니 우리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2014.5.1 근로자의 날 

세월호 침몰현장 구조활동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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