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당 송준길 증손자와 혼인, 최고의 여성 문인
김호연재는 1681년 8월 19일 충남 홍성 갈산면 오두리 출생으로 300년 전 대전에 살았던 우리나라 최고의 여성 문인이다.
19세에 동춘당 송준길의 증손자인 송요화(1561~1637)와 혼인해 대전 회덕에 자리잡은 그는 한정(閑情), 슬퍼서(自傷)등 총 244수의 한시를 남겼다.
그는 탕탕한 군자의 마음을 지녔음에도 ‘규방의 여인’으로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태어났지만, 작품 속에 성현의 도를 실천하고자 했던 호연지기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그는 문학적 성취뿐만 아니라, 여성이 소외되던 시대의 아픔을 작품에 남겨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김호연재 - 슬퍼서 <自傷>
아까워라, 이내마음 <可惜此吾心>
탕탕한 군자의 마음 <蕩蕩君子心>
겉과 속 숨김없으니 <表裏無一隱>
밝은 달이 흉금을 비추도다 <明月照胸襟>
맑고 맑음은 흐르는 물과 같고 <淸淸若流水>
깨끗하고 깨끗함은 흰 구름 같아라 <潔潔似白雲>
화려한 사물 즐겨하지 않고 <不樂華麗物>
뜻은 구름과 물의 자취에 있도다 <志在雲水痕>
속된 무리와 하나 되지 못하니 <弗與俗徒合>
도리어 세상 사람들 그르다 하네 <還爲世人非>
스스로 규방 여인의 몸 된 것 슬퍼하노니 <自傷閨女身>
창천은 가히 알지 못하리라 <蒼天不可知>
아, 할 수 있는 일 그 무엇이랴 <奈何無所爲>
다만 각각의 뜻 지킬 뿐이지 <但能各守志>
출처 : 굿모닝충청 2023. 2. 15 기사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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