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23년 2월 15일 수요일
어디서 : 유성구 세동 버스종점-남선세동로-동문다리-조개봉-계룡시경계 능선-대전시 극서점-소징이 마을-두계천길-계룡과선교
누구와 : 한밭언저리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침 9시 정각 대전 서남부버스터미널을 출발한 42번 세동행 외곽버스가 모처럼 만에 만원을 이루니 함께 탄 마을사람 몇 분이 어딜가냐고 물으시기에 '동문다리' 지나서 조개봉에 간다고하니 의아해 하시지만 일행들의 화이팅은 역시 '대단하다! 둘도 없다!'
계룡대 환경관리장교로 군생활을 마치고 계룡시에 살고있는 15년 된 고참회원 '산돌'님이 아주 오랫만에 함께해 주셨고
국도1호선 지하통로를 지나 대전시와 계룡시의 경계지점인 '동문다리'를 지나며
계룡산 신도안에 대궐이 들어서고 도성을 쌓는다면 동쪽과 서쪽의 대문 자리였다는 전설을 전해드리고
왼손으로 돌을 던져 바위 틈에 들어가면 아들을 낳는다는 '아들바위' 앞에 주막집을 차려
2021년에 새로 뚫린 '남선세동로' 절개지 된비알을 올라갈 기력을 충전한다.
계룡대가 들어서기 전 대덕군 진잠면 상세동 큰뜸마을과 논산군 두마면 남선리를 이어주던 길은 흔적만 남었는데
남선세동로 지하통로를 지나
절개지 된비알을 오르려니 숨이 턱턱 막힌다.
전망이 좋은 바위에 올라 잠시 숨을 돌리며
잔설이 남아있는 웅장한 계룡산 천황봉(846.5m)을 바라보며 기력을 다시 한번 더 충전하고
나머지 된비알을 올라간다.
310m 능선에 올라 막걸리를 나누며 기력충전을 하는동안 아득한 충남 최고봉 서대산(905.3m)을 배경으로 한컷 남기고
충청의 명산 계룡산이 잘 보이는 묘지 터에서
뿌리가 뽑혀 시들어 가는 애기 소나무를 횐님들이 합심하여 다시 심어주니 모두 다 복 많이 받으실거다.
조개봉과 311m 삼각점봉을 지나 303m봉 못미쳐 오른쪽 내리막을 내려서면 시경계 능선은 서쪽으로 방향을 틀고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가 붙어버린 연리목은 횐님들의 눈길을 끈다.
대전시 유성구 송정동 안골마을과 계룡시 신도안면 남선리 원남선마을을 이어주는 '남선이고개(남선사람들은 안골고개)를 지나
173m봉에 올라서니 10수년 전 '대충산사' 뫼꿈이님이 달아 놓은 잘못된 극서점 아크릴표찰이 아직도 건재하다.
대전광역시의 가장 서쪽 끝 '극서점'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202번 버스를 타고 달려 온
몽돌님과 진아님을 만나 마을회관 앞 평상에서 라면도 끓여 점심상을 차렸다
아주 오랫만에 우연히 만난 지성미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느라 사진찍기를 잊어 2021년 4월에 찍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송정1동 마을회관 앞에는 보호수 느티나무가 3그루 있고 말채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이성계와 정도전, 무학대사가 신도안에 터를 잡으러 왔을때 느티나무 밑에 쉬면서 정도전이 땅에 꽂아 놓고 간 끊어진 말채찍 자루에서 뿌리가 나고 순이 돋아 자랐다고 전해오는 나무는 죽고, 지금 자라고있는 나무는 땅 밖으로 들어난 뿌리에서 돋아난 새끼나무라고 한다. 30여년전 정도전의 후손들이 찾아와 기울어진 말채나무에 철 받침대를 세우고 갔는데 10여년 전에 녹슬지 않는 스텐레스파이프로 바꿨다고 한다.
<2004년 대전충남생명의숲 발행한 '대전의 노거수를 찾아서' 23p의 당시 92세인 조상기 어르신 말씀 >
갖가지 진수성찬으로 오찬을 마치고 두계천 뚝방을 따라 다시 시경계길 걷기를 시작하니
아주 오래 된 두계1교를 건너고 국도 1호선 계백로의 계룡대교 밑을 지나 두계천 서쪽 뚝방을 따라
팥죽다리를 건너면 길 이름은 팥거리길로 불리는데
옛날 논산군 두마면 시절 이 골짜기에 팥과 녹두농사를 많이 지어 두계(豆溪)라고 불렀다 전한다.
한적했던 호남선 두계역은 계룡대가 들어서자 계룡역으로 2005년 이름이 바뀌었고 지금은 KTX도 정차한다.
옛 두마장터로 연결되는 호남선 지하통로 갈림길에서
두계천 반월다리를 건너면 발걸음은 대전땅으로 들어서고
두번째 반월다리 위에 모든 횐님들의 배낭속 남은 먹거리를 모두 꺼내 마지막 주막집을 차린다.
팥거리1길로 이어지는 옛 두계교 갈림길을 지나 '계룡과선교'에 올라서니 산돌님이 잘가라고 작별 인사를 청하는데
아주 오랫만에 함께한 산행 아주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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