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23년 3월 29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의 보물, 보문산 남녘 산기슭에서
누구와 : 한밭언저리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은길 : 구완동 종점-완전마을-어청골-절고개-흔들바위-돌고개-이사동 사한골-혜림정사-신설임도-선바우-모암골-범골
오-월드 주차장에서 지각생을 기다리며 길 건너편에서 33번 구완동행 버스를 기다리는 길벗들을 한 컷 담고
20분이나 늦게 도착한 지각생을 계백장군의 애마에 태워
구완동 옴사에서 기다리는 일행들과 함께
어청골로 넘어가 청자가마터를 둘러 본다.
사방댐 酒幕에서 미모의 酒母와 쌓인 회포를 푼 다음
절고개를 향하여 골짜기를 거슬러 오르니 40년 전 이곳으로 개구리 잡으러 왔던 생각이 문득 난다.
옛날 절터 앞은 문중묘지로 바뀐지 오래 되었고
대전둘레산길 1구간 절고개의 이정표는 보문산 시루봉 방향 표지가 어디로 도망을 가버렸다.
흔들바위 옆의 전망바위 주막에서
기력을 충전한 여인들이 20년 전에는 흔들리던 흔들바위를 밀어 보지만
뒤로 밀려 기울어진 흔들바위는 꿈적을 않는다.
저멀리 흐미한 충남 최고봉 서대산을 배경으로 한 컷 잡고
활짝 핀 진달래 향기도 맡아보며
얕은 봉우리를 두어개 넘어 대전둘레산길 산객들에겐 '원앙고개'로 통하는 돌고개 주막에서 세번째 기력 충전을 한다.
이사동 사한골로 내려가다
활짝 핀 개나리 울타리 앞에서
오늘 함께 한 7선녀를 모두 담아 본다.
이곳 사한골은 이사동 은진송씨네의 사위였던 풍천임씨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던 곳이고
혜림정사 입구를 살짝 지나서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멋진 벚꽃 밭이 펼쳐지니
대전 동구 이사동 294번지 최씨 문중묘지다.
3남자가 끓인 갖가지 라면을 곁드린 푸짐한 점심을 마치고
신설 임도를 잠시 걷다가
대전 중구 호동과 동구 이사동을 가르는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마지막 삼거리 주막에서 남은 먹거리를 모두 비우고
봄 빛이 완연한 나무가지 사이로 '숨은그림찾기'를 해 본다.
저멀리 흐미한 서대산을 배경으로 동백꽃이 피어있고
진달래 향기는 코를 찌르는데
어느듯 발걸음은 끝자락에 닿으니
보문산 남녘에서 봄바람 난 사람들은 4시간 반 동안의 만남을 아쉬워 하며 다음주를 기약한다.
<숨은그림찾기의 정답은 대전역 쌍둥이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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