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언저리길 답사후기

상선학에서 극남점 돌아 떡갈봉, 해태산, 형제봉 찍고 팔마정으로

돌까마귀 2023. 2. 23. 15:56

언   제 : 2023년 2월 22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 서구 장안동 상선학에서 대전시 극남점 돌아 떡갈봉, 해태산, 형제봉 찍고 팔마정으로

누구와 : 한밭언저리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서남부터미널을 08:40에 출발한 22번 외곽버스는 많은 산벗들로 후끈거린다

장안동 종점에서 상선학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사회복지법인 수양원 앞에서 몸풀기체조를 마치고

단체사진을 한장 찍은 뒤

정신건강증진시설 우리누리 앞을 지나

신선이 학과 함께 노닐었다는 전설로 상, 중, 하선학(仙鶴)으로 불리고

골짜기에 산막(山幕)이 있어 산막골로도 불리는 골짜기를 오른다.

완만하던 계곡길이 끝나고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를 가르는 능선을 향해 된비알을 올라서니

눈앞에는 금산군 진산면 행정리의 애딘버러CC의 골프코스가 펼쳐진다.

극남점 표지판 앞에서 가쁜 숨도 돌릴 겸 주막집을 차려 기력 충전을 하고

급경사 낙옆길을 내려 가는데 금사님의 비명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의 경계능선이자 대둔산 배티재에서 '금남정맥'과 갈라져 

갑천 상류 '벌곡천'과 유등천 상류 '지방천'을 가르며 오대산을 지나 온 '안평지맥' 산줄기는 

북으로 북으로 내달리며 안평산, 조중봉, 명막산을 지나 대전둘레산길 12구간 해철이봉에서 시도경계선을 버리고

대전 중구와 서구를 가르며 계속 북으로 달리다 대전둘레산길11구간 날머리 쟁기봉에서 부터는 

대전 서구 정림동과 복수동, 도마동을 나누며 도솔산을 지나 둔산동 둔지미에서 갑천에 막혀 끝이 난다.

저멀리 흐미한 충남 最高峰 서대산(905.3m)을 바라보며

아주 긴 의자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장안-진산 성지순례길의 마근대미재 평상에 점심상을 펼친다.

진수성찬으로 산상오찬을 마치고 378m봉에 올라서니 금산군 진산면 막현리의 레미콘공장 '대주개발'에서 안전망을 쳐 놓았고

저 멀리서 서대산은 발걸음 조심하라 일러 준다.

우리 산벗들이 대전시경계선과 해어질 '떡갈봉'이 바로 눈앞이고

안평산을 향한 산줄기 위의 파란하늘은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콧노래를 부르게 한다.

떡갈봉 정상에서 잠시 숨 돌리며 막걸리 잔을 나눈 뒤 급경사를 지나서 

해태산을 향하며 북쪽 저멀리 보이는 대전둘레산길 7구간 금병산 줄기를 감상하고 

해태산 정상에서 잠시 쉰 뒤

급경사 내리막과 편안한 능선길을 반복하다가

데크계단을 내려서 장태산휴양림 경내로 들어서니

2차선 도로 만큼이나 넓직한 길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2018년 여름휴가 때 걸었던 길과 만나 전망대와 장태루로 이어진다.

전망데크에서 목을 살짝 축인 뒤

장태루에 올라 장안저수지로 이름이 바뀐 용태울저수지를 조망하고

형제산 정상에서 팔마정을 향하여 급경사를 내려가니

무릎관절이 편찮은 호두나무님이 앉아서 쉬다가 일어나신다.

천천히 천천히를 외치며 내려가다 조망터에서 사진 한컷으로 기력을 회복 한 듯

출렁다리에서는 디스코 한판을 벌리신다.

팔마정에서 마지막 주막집을 마치고 길곡길로 되돌아 내려와

길곡길입구 승강장에서 15:00 장안동 종점발 22번 외곽버스에 올라 

도마시장의 '홍식이돈까스'를 찾아가는 버스 안은 길벗들의 정담으로 무척이나 시끌벅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