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암지맥 끝자락 박산고개에서 오봉산까지

언   제 : 2023년 2월 1일 수요일

어디서 :세종시 금남면 박산리-시경계길-뱀골고개-둔곡터널 위-백운사-유성세종올레길-두닌실고개-오봉산-송강전통시장

누구와 : 한밭언저리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10:50 유성구 송강동 송강마을아파트를 출발하여 세종고속시외버스터널로 가는 세종버스 691번을 타고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경계선을 넘어 첫번째 승강장인 박산고개에 내리니 아주 해묵은 마을표지석이 반겨준다.

몸풀기운동과 개인소개를 마친 횐님들과 대전-세종 경계선인 아주 얕은 고개마루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겨울철이 아니면 통과할수 없는, 밭으로 바뀐 얕은 관암지맥 능선을 따라 잔디가 깔끔하게 다듬어진 산자락 묘지에서

진이님의 2리터 맥주와 난초님이 부쳐온 따뜻한 부친개로 기력충전을 하며 유성구 신동의 과학기술산업단지를 내려다 본다. 

대전시경계길을 개척한 유명 산꾼들의 표지리본을 따라 능선마루에 올라서 오른쪽으로 나가는 대전시경계선과 작별하고

황금색 솔깔비가 깔린 왼쪽 관암지맥을 따라 한참을 나가니 세종BRT 1번이 다니는 구즉세종로 둔곡교차로와 

북쪽의 신동과학산업단지를 이어주는 '국제과학로'가 잘라 놓은 뱀골고개에 생태통로가 놓여 있으나 

깊은 배수로와 가파른 경사도로 과연 동물들이 다닐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외줄타기와 네발걷기를 번갈아 하며 힘들게 능선 마루에 올라서니 황금 비단길은 이어지고

둔곡터널 위 능선 잘록이에서 오른쪽(서남향)으로 내려서니 백운사로 들어가는 길이다.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백운루 (白雲樓) 

대전광역시 유성구 둔곡길 228 (둔곡동, 백운사)

 

1900년대 초에 쓰여진 「조선환여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백운루는 하산군 성몽정의 재실로 중종조에 세우기를 명하여 건립된 건물로 성몽정은 1506년 중종반정에 참여하여 정국공신이 되었으며 대사헌, 한성부판윤, 공조참판 등을 역임한 조선초기의 문신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재실이 건립되기 이전에는 백운스님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창건한 백운사가 있었다고 하고 후에 창성 성씨 일족이 이곳에 거주하며 ‘백운루’라 칭하게 되었으며 이 누각은 당시 글을 가르치고 강론을 하는 곳으로 사용되었는데, 현재는 다시 백운사의 누각으로 이용되고 있다.
백운루는 여러 번의 수리를 거쳤으나 전체적인 형태나 부재의 결구 방식 등에서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또한 2층 문루 형태의 강당 건축은 이 지역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사례중의 하나이다.

 

아래 사진은 2009년 10월의 모습이고 그해 11월 20일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54호로 지정되어

 

2014년 문화재청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보수공사를 하였는데

2017년 4월 2일에도 아래사진과 같이 정갈하게 사용하고 있었으나

2011년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지구로 지정고시되어 차일피일 하다가 2017년 부터 본격적인 조성사업이 시작되자

수도권에 있던 지금의 주지스님이 인수하여

이것 저것 자꾸 모으다 보니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주지스님을 잘못 만난 탓인가  이렇게 싱싱하던 부부사랑 소나무도 

이렇게 시름시름 앓고 있어 안타깝다.

그래도 단체사진을 한장 찍고

서산골로 올라가며 내년에 다시 올때까지 회춘하기를 빌어 본다.

봄이면 냉이며 달래가 풍성할 서산골을 지나 능선마루에 올라서니

남쪽으로 뻗어있는 능선길은 아주 편안하고 푹신한 평지길이 이어지고

봉산동 뒷바구니와 구룡동, 둔곡동을 이어주던 옛 두닌실고개 삼거리에서

대전둘레산길 7구간 금병산길을 따라 오봉산을 향한다.

'달밤' 토요안내산행팀장님이 큰키에 두손을 뻗어 달아 놓은 대전둘레산길 리본은 바람에 살랑거리고 

오봉산 팔각정자 주막집에는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구룡고개 갈림길에서 왼쪽 구즉초등학교 방향으로 접어들어

탕건바위를 지나면

급경사 계단길이 한참 이어지고

산자락을 한참 휘돌아 나가니 송강휴먼시아 아파트가 키제기를 하고있다.

와룡로를 가로질러

구즉초등학교 앞을 지나 구즉파출소 모퉁이를 돌아 나가니

대전광역시 기념물 48호 봉산동 느티나무가 매년 정월 보름에 지내는 목신제를 위해 금줄을 두르고 반겨 준다.

아래 사진은 2018년 목신제 모습

끝으로 송강전통시장 신통치킨에서 치맥을 거하게 쏘신 수요산행 안내지기 Tunas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