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에게 주는 지하철 무료 승차 혜택으로 하루종일 열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열차 나들이’를 하루의 낙으로 삼는 한국 노인들의 일상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조명했다. NYT는 23일 ‘나이 든 지하철 탑승자들이 여행에서 기쁨을 찾는다’는 제목의 지면 기사에서 많은 노인이 지하철을 타고 종착역까지 가거나 특별한 목적지 없이 다니다 돌아오는 데에 하루를 보낸다며 열차 나들이를 즐기는 노인들의 다양한 일과와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노선이 많고 긴 수도권 지하철은 인기가 좋다. 평균 기온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데다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
NYT는 서울의 지하철 무료승차 대상이 연간 승차인원의 15%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들에게 ‘지공거사’라는 별명도 있다고 소개했다. ‘지하철 공짜’를 줄인 말에 놀고먹는 사람을 뜻하는 ‘거사’(居士)를 붙인 말이다.
이들에게는 열차를 이용하는 암묵적인 규칙도 있다고 한다. 지하철이 꽉차는 출퇴근 시간대는 피하기, 젊은이들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청년들 자리 앞에 서 있지 않기 등이다.
NYT는 또 수년동안 이어진 지하철 적자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노인 무료 승차를 폐지하거나 기준 연령을 올리는 방안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다만 노인 빈곤율이 일본이나 미국의 두배에 달하는 한국에서 1회 탑승 요금 1500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은 어르신들에게 작지 않은 의미가 있으며, 무료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지하철을 훨씬 덜 타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대전광역시는 만 70세 이상 시민이 무임교통카드를 발급받으면 시내버스, 마을버스, B1간선급행버스(BRT)를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하는 버스비 무료화 정책을 15일부터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용자는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반드시 단말기에 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일부 노선에서 발생하는 추가 요금은 태그를 하면 지원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교통비 지원은 대전지역 버스를 이용할 때만 받을 수 있다. 대전 근처인 세종·계룡·옥천 지역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카드를 찍으면 요금이 부과된다.
본인 외에 다른 사람이 사용하다 적발되면 1년 동안 사용이 중지되고 운임보다 30배 많은 부가금을 내야 한다.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 단말기에 태그할 때 “감사합니다”라는 안내 음성도 세분돼 나온다.
어르신은 “고맙습니다”, 일반 성인은 “감사합니다”, 어린이·청소년은 “사랑합니다”로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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