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린 곳 하나 없이 탁 트인 산마루에
사방을 둘러 싸는 찬란한 붉은 장막
그 속에 갇혀 있는 내가 바로 신선일세
땅거미가 짙어 지고 밤하늘에 별이 뜨면
정겨운 님과 함께 술잔을 높이 들고
오작교를 넘나 들며 사랑을 나누리라
새벽 닭 울음소리에 미리내는 사라지고
서쪽 하늘 초승달 옆엔 샛별이 빛나는데
또 다시 붉은 장막은 마루금에 드리우네
사랑하는 벗들이여 훌훌 털고 일어나라
저 찬란한 태양을 향해 힘차게 날아보자
가슴 속에 품은 큰뜻 하늘 높이 펼쳐 보자
2021년 7월 31일 /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을 기원하며
사진은 2009년 12월31일과 2010년 1월 1일 구룡산 삿갓봉에서 비박하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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