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까마귀(石烏) 창작글 모음

산마루에서

돌까마귀 2021. 7. 31. 10:47

가린 곳  하나 없이   탁 트인 산마루

사방을 둘러 싸는   찬란한 붉은 장막  

그 속에 갇혀 있는   내가 바로 신선일세

땅거미가 짙어 지고   밤하늘에 별이 뜨면

정겨운 님과 함께   술잔을 높이 들고 

오작교를 넘나 들며   사랑을 나누리라

새벽 닭 울음소리에   미리내는 사라지고

서쪽 하늘 초승달 옆엔  샛별이 빛나는데

또 다시 붉은 장막은  마루금에 드리우네

사랑하는 벗들이여  훌훌 털고 일어나라

저 찬란한 태양을 향해  힘차게 날아보자

가슴 속에 품은 큰뜻  하늘 높이 펼쳐 보자

 

 2021년 7월 31일 /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을 기원하며

 

사진은 2009년 12월31일과 2010년 1월 1일 구룡산 삿갓봉에서 비박하며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