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3)가 아쉬웠나 눈발이 날린다
강풍,폭설,한파 3대 주의보를 들으니 좀이쑤씬다
때는 바야흐로 섯달 스무 아흐레 토욜!
간다! 나른다! 똘까마귀!
사무실을 나서니 09:00, 서부터미널 09:20발 34번 곡남리행이 바쁘다
TAXI 타고 산성초등학교앞에 닿으니 09:35 늦었다!
에이! 뿌리공원 앞산넘어 언고개로 빠질까?
날씨가 추워 걷기보다 안영교 쪽으로 가는 버스 무료환승을 할까하고 기다리는데
아니 34번이 09:45에 오다니? 타고보니 눈 떼문에 회차가 늦어 09:35에 출발했단다
기사님이 미안해 하지만 나야 기분 좋지^&^ ㅎㅎㅎ
지량1리에 내리니 09:58 눈발은 거세고 마을회관은 날리는 눈가루에 덮혀 흐미하다
독짐재 오르는 길, 낙옆은 흰 포장지를 덮어서 미끄럽지만 고개마루 조중봉 오름길에 표시기를다는 마음은 설렌다.
조중봉 정상 반가운 대충산사의 표지판이 달린 소나무도 흰 옷을 입었고
정상 바로 밑 시산제 장소를 물색해 놓고
8구간의 안산을 바라보고
어제 다녀온 명막산도 뒤돌아 본다.
바위 끝에서 안평산도 훑어 본 다음
내리막을 내려가서
좌측 양지 바른 묘지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며
되돌아 본 삼거리에서 왼쪽이 내려온 길, 오른쪽은 묘지로 가는 길이다.
잔 소나무 숲 사잇 길은 눈이 깔려 더욱 좋고
복수면 신대리와 서구 산직동을 잇는 고개마루에는 넓찍한 임도가 트럭도 다닐 수 있다.
바로 위 가족묘지에는 흰 이불이 덮혀있고
관목 사이의 오솔길에도 흰눈이 바삭바삭 거린다.
오르막 능선길 좌측 나무사이로 정각골 뒤로 흑석리가 보이고
좌측 벌목지에서 천비산 마루금을 조망한다.
344봉 전 작은 봉우리에서는 흑석리와 계룡시가 아득히 조망되고
뒤돌아 본 조중봉의 남쪽 기슭은 따뜻한 기운이 맴돈다.
송림사이로 보이는 시경계 6구간 마루금은 2월의 넷째 일요일을 기약하고
뒤돌아 본 조중봉은 2월의 둘째 일요일을 기다린다.
344봉으로 향하는 내리막 길은 강풍에 몸 가누기 조차 힘들고
양지 쪽 넓은 묘지에서 몸도 녹이고 목도 축이며 천비산 마루금을 바라본다.
평탄한 길이 한동안 이어지다 344봉 오르는 길이 가파른 탓인지 우회로가 나 있으나
정상 오르는 길은 낙옆과 쌓인 눈 때문에 무척 미끄럽다.
344봉 정상 흑석리 읍내가 햇살에 빛나고
조중봉 좌측 기슭의 식밭골도 따뜻하다.
저멀리 희미한 마루금은 보문산이요
왼편 가까이 마루금은 대둘 8구간 천비산 능선이라
사방 구경 다 했으니 갈길을 나선다.
탁 트인 곳에서 오늘의 끝봉우리 366봉을 쳐다보니 공원묘지에는 눈이 제법 쌓였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기 전 표시기들이 우측에 몰려있어 나침반과 지형도를 꺼내어 확인하니 똑바로 올라야한다.
시계 표시기를 옮겨 걸고 정상에 오르니 무척 가파르다. 급경사 내리막 저 아래에 우회로가 합쳐짐이 보이고
우회로 삼거리의 좌측 시야가 좋다. 하얀 공원묘지 위로 천비산이 햇살에 빛나고
366봉 정상에서 바라 본 흑석리와 계룡시가지 위로 구름이 덮혀 온다.
추운 날씨에 매서운바람, 하지만 전인미답의 눈길 산행은 까마귀가 항상 미치던 길이 아니든가?
내일 내려 갈 안평산 가는 길을 뒤로하고 동삼공원묘지 능선으로 내려서니 시간은 12시가 훨신 지났다.
탁 트인 양지쪽 묘지에서 쌀국수에 물 부어놓고 동녘을 바라보니 식장산이 가물가물
북녘 검은 하늘아래 한밭 벌이 반짝이는데
눈 덮인 공원묘지 저편 유등천 넘어로 신대리 골짜기와 시계 8구간 느네미 마루금과 9구간 식장-정기 마루금 뒤로 서대산이 아스라 하다.
공원묘지 능선을 지루하게 내려 와 끝자락에서 군문암 벼랑아래를 휘돌아 가는 유등천을 조망하고
공원묘지 입구 느티나무 밑을 지나
압재마을에서 34번을 기다리니 시간은 13:20 내일을 기약한다.
< 2009-01-24 17:35:18 다음블러그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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