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 산행후기

2024년 첫 일요산행 / 보문산에서 오도산 넘어 자느리고개

돌까마귀 2024. 1. 22. 11:38

언   제 : 2024년 1월 21일 일요일

어디서 : 대전둘레산길 1/18구간, 정규코스 1구간 일부에서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일요정기안내산행팀(팀장 마중물)과 함께

 

08:45에 중앙로역 311번 버스를 타고 윗사정 승강장에 3분 늦게 내리니 반가운 얼굴들이 반겨 주신다. 바로 백골생태공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샤넹' 대표님과 '마중물' 일요팀장님이 우리 단체의 5가지 안내산행 중 일요안내산행을 "국가숲길 제7호 '대전둘레산길' 정규 12구간 코스"로 진행하면 어떠냐고 하시기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씀드렸드니, 바로 후임 일요팀장으로 "한신"님을 추천하시어 나도 '마중물' 현 일요팀장님의 피교육 일정을 알고있기에 한신님의 '팀장위촉수락'을 책임(?)지기로 했다.

백골생태공원의 폭신폭신한 야자메트길을 지나

사정근린공원 주차장에서 단체사진 한장을 더 찍고

사정골 식물원에 들리니 숲해설사님이 아직 나오지 않었는지 문이 잠겨있다.

대전광역시 공원관리사업소 앞을 지나

곳 곳에 서 있는 시비를 둘러보며 봄날 같은 날씨에 딱 좋은 싯귀도 한 수 읊어 본 뒤 

보문산 행복숲길 문화동 구간의 과례정(果禮亭)에서 시루봉을 향해 올라선다.

까치고개로 불리는 대전둘레산길 12구간 동물원길 능선에 올라서 

지난 12월에 세운 깨끗한 안내도를 따라

시루봉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구름이 걷히며 파란하늘이 나타나 2024년 첫 일요산행을 축하 해준다.

대전둘레산길 제1구간 알바위봉을 지나서

보문사지 갈림길도 지나

이사동전망대에 닿으니는 흐린 날씨에 비 소식까지 겹친 탓인가 우리 일요산행팀을 빼고 아무도 없다.

밤새 내린 비로 미새먼지가 가셔 아주 긴 시정거리(視程距離)는 백두대간의 속리산도 보여주고

충남에서 제일 높은 서대산도 보여 준다.

한참을 풍광에 취하며 기력 충전을 핑게로 막걸리도 한 잔 씩 나누고

오금 저린 된비알과 목계단을 지나 오찬장이 차려 질 연애바위로 내려간다.

2006년부터 한 동안 나 혼자 대전둘레산길잇기의 모든 산행안내를 맡고 있을 때 

우스개 소리로 '연애바위'라 불렀드니 글 잘 쓰는 어느 길벗님이 대전지방신문에 '대전둘레산길 스토리텔링'을 연재하면서 

지금은 연애바위로 이름이 굳어 버린 바위 위에서 커플사진 한 장 씩 남기고

바위 앞으로 내려가 대전 중구 구완동 완전마을을 내려다 보며 오찬장(午餐場)을 차린다. 

진수성찬을 마치고 열길 암벽에 간신히 붙어 자라는 소나무도 살펴보고

금사 커플의 넘쳐나는 사랑놀이에 질투 아닌 시샘도 부려 본 뒤

보문산행복숲길의 동구-중구 경계선으로 내려서니

하늘은 어느새 코발트색으로 물 들었다.

'문화와 숲길 연구소' 집기 배달 전화를 받은 샤넹 대표님은 만년동 사무실로 먼저 떠나시고

원앙고개로도 불리는 돌고개로 내려 가는데 안전로프가 매어진 급경사 목계단 옆은 산악오토바이가 망쳐 놓았다.

안내도와 이정표가 새로 세워진 돌고개를 지나

오르막에 막 올라서는데 요란한 굉음을 내며 산악오토바이가 내 발 밑을 지나 돌고개를 지나기에 

일행들과 헤어져 오르막을 오르다 쓰러진 오토바이를 잡으로 뒤 쫓아가니

눈치를 챈 '바이커'는 앙간힘을 다하여 오토바이를 일으켜 몇 번의 시도 끝에 줄행랑을 치니 

번호판 없는 레저용 오토바이를 싣고왔을 승용차를 찾아서 주변을 살피러  

중구 구완동 어청골과 동구 이사동 사한골을 구석구석 돌아 본다. 

저멀리 대전둘레산길 제4구간 식장산길 마루금을 바라보며

혜림정사가 있는 이사로 122번길로 내려와

이사로 166번길에서 일행들이 올라서고있는 오도산을 바라보며 손 한번 흔들어 주고

자라천 또는 절암천(絶巖川)으로 불리는 개울을 건너 

52번 외곽버스의 이사동종점 승강장에서 다시 한번 일행들이 올라있을 오도산을 살펴본다.

절암천을 따라 사우당과 한천 앞을 지나서

대전통영고속도로와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가 갈라지는 산내교차로 교각 밑을 지나

봉강정사 앞 제방에 1962년 세워 진 광영지 표석을 살펴보며

5.16 군사정권 때 외무부장관을 지낸 '최덕신'의 월북 사정도 되새겨 본다.

저수지 옆 아담한 집 앞을 지나

소화동천(小華洞天) 암각문 앞 의자에 앉아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있는데

'계룡둘레' 특별산행팀장을 선두로

일행들이 속속 가랑비를 맞으며 내려오고

다시 만남을 축하하는 막걸리 한 잔 나누기를 마치고 광영지 옆으로 내려서니

저 멀리서 식장산이 보이고 아담한 별장지기 '묘순이'가 꼬리를 흔들며 일행들을 반겨 준다.

이사동 종점을 지나

이사로166번길과

이사로122번길을 지나

모암골로 넘어가는 자느리고개 들머리에 들어서니

뒤 돌아 본 윗사라니 마을과 이규홍선생의 항일투쟁의 증인 오도산이 잘가라 손짓한다.

고개를 넘어 '모암골'로 내려서니

한국전쟁을 참전하였을 GMC트럭이 반겨주고

옥계동과 호동을 가르는 모암골 모암로에는 호동 맛집을 찾아가는 길벗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금사2'님의 사연 많은 후원금과 '아름뜰'님의 자발적 후원금을 보태어 

짐을 벗은 '마중물' 일요팀장님이 한 턱 쏜 '아구찜' 뒤풀이를 마치고  

무려 7번의 통화 끝에 만난 '한신' 신임 일요안내산행팀장과 함께 '취임기념연'을 펼치니 축하하는 '청마'님 얼굴도 붉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