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언저리길 답사후기

變化無常한 구봉산 남쪽코스 벙개산행 후기

돌까마귀 2024. 11. 28. 09:57


언   제 :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광역시 서구 구봉산 남녘에서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한밭언저리 번개산행팀과 함께

 

눈 또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나온 4명의 戰士와 함께 서남부터미널에서 25번 외곽버스를 타고 봉곡동 종점을 향하는데 친절하신 기사님은 자진하여 도개박골 입구에 버스를 세워 주신다.

 

도개박골 들머리 구봉산둘레길 방향표지판 앞에서 단촐한 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아주 큰 외양간의 음매소리를 들으며 시멘트 포장길을 잠시 오르다 왼편의 龍宮全氏 가족묘지 묘막에서 기력을 충전한다. 

 

동서로 길게 뻗은 구봉산줄기에서 남쪽으로 갈라내려 메노천이 갑천에 합류하는 서구 흑석동 물안리마을까지 뻗은 

 

산줄기를 넘어 서구 흑석동 노루벌 서녘에 펼쳐지는 적십자생태원을 향하는 얕은 고개길은 찬바람이 쌩쌩분다.

 

찬바람이 몰아치던 서쪽 봉곡동 도개박골과 달리 이곳 흑석동 노루벌은 봄날씨라 

 

하늘전망대를 향하는 오르막에서는 땀까지 흐르니 變化無常하게 변덕을 부릴 오늘 날씨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되 돌아 내려 올 방향표지에 걸리적 거리는 우산을 걸어 놓고

 

탁 트인 하늘전망대에서 '와이'님이 손수 부쳐 온 부침개로 2차 주유를 하면서 구봉산 줄기 뒤로 살짝 보이는

 

대전둘레산길 5구간의 계족산성과 질현성, 능성과 1구간 보문산 뒤로 살짝 보이는 4구간 식장산을 살펴본다.  

 

보문산 왼편으로는 옥천 군북면의 고리산이 아주 흐미하게 살짝 보이고

 

북쪽의 구봉산 위에는 파란하늘이 펼쳐지니

 

되돌아 내려와 방향표지에 걸어 놓은 내 우산을 아직 수요벙개팀의 試補기간이 끝나지 않은 '와이'님께 챙기라고 命하고

 

생태원조망대에서 마른 목을 추기는데 달친님이 득템을 하셨다.

 

동쪽 하늘의 구름도 걷히고

 

북쪽 하늘은 淸明하니 

 

당겨 본 보문산 뒤로 식장산 송신탑이 아련하다.

 

한참을 노루 가족과 노닐다 길을 나서니

 

세종사는 와이님은 마나님과 함께 다시 찾을 생각에 신바람이 넘쳐나는데 챙기라는 내 우산은 간곳이 없다.

 

숲에서 불을 피우며 산불방지법을 위반하고있다는 민원이 많이 생겨 캠핑텐트를 없엔 마루에 쌓인 낙옆도 쓸어보고 

 

철새 관람터에도 앉아 본 뒤

 

라면 끓일 물을 챙길려고 관리사무실로 가는데

 

집 나온 이 사내는 無念無想에 빠진듯하다.

 

반가운 이병연 환경교육팀장님도 만나 뵙고

 

유아숲체험원으로 넘어가니

 

8명의 복덩어리들이 우리 일행을 무척 반겨준다.

 

이렇게 모두가 짚라인을 신나게 탈 때 까지는 멀쩡하던 날씨가

 

마지막으로 내가 탈 때 부터 난리를 피우기 시작하더니

 

어린이 놀이공원을 지나

 

지금은 대전역사박물관으로 옮겨간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龍川聯稿 版木과 喪祭輯略 版木이 보관되어 있었던 

 

안동권씨 제실의 대문채 처마 밑에 점심상을 차릴 때까지 극성이다.   

 

그런데 아이고 이를 어이하나 ???  

 

모처럼 큰 맘 먹고 라면과 코펠, 버너, 바람막이를 챙기고 생태원 사무실에서 이프로님 시켜 물까지 받아왔는데

 

이프로님 말씀대로 치매는 아니고 건망증 탓으로 부탄가스를 책상 위에 꺼내놓고는 베낭에 넣어오지 않았다. ㅎㅎㅎ

 

어찌어찌 되었든간에 알찬 점심을 마치고 눈보라가 그친 갑천변으로 내려와  

 

쓰러져있어도 살아있는 갯버들도 둘러보며 사진도 찍은 뒤

 

적십자 생태원 들머리로 돌아나와 갑천에 걸린 潛水橋를 건넌다.

 

알박이 텐트가 모두 쫓겨나가고 말끔이 정리된 '노루벌 캠핑장'을 지나는데

 

지난 여름 국지성 집중호우로 일어난 물난리때 떠내려온 갑천누리길 방향표지가 멋진 벤치로 변신하여 누워있다.

 

자갈밭과 갈대 숲길이 끝나고 둑길에 올라서니

 

또 다시 날씨는 변덕을 부려 눈보라가 휘날리기 시작하는데

 

잠시 후에는 눈보라가 휘날리는 정도가 아니라 시누크 헬기가 눈덩이를 쏟아 붓는듯하다.

 

예들은 춥지도 않나?

 

90년대까지 번창하던 상보안유원지를 지나

 

괴곡교와

 

호남선 철교 밑을 지나 상보안 잠수교를 건너는데

 

하늘은 다시 맑아져 햇살이 쏟아진다.

 

감나무에 매달려 있던 홍시가 일행들을 반겨주었던 상보안 마을을 지나 

 

벌곡로의 대전추모공원 입구 버스승강장에 마지막 주막을 차리니 

 

뒤 켠의 노란꽃은 열매를 품고있어 검색해보니 '노박덩굴열매' 또는 '댕댕이덩굴열매'라고한다.

 

마지막 기력 충전을 마치고 주막집을 나와 고릿골을 향하여 길을 나서는데 하늘은 다시 먹구름에 덮혔고

 

얕은 고개마루를 넘어서니

 

고릿골 마을은 따스한 햇살에 덮혀있고

 

보호수 왕버들은 하얀 꽃이 핀듯 한데

 

파평윤씨 서윤공파 종택에는 대문은 열려있으나 종손이 출타중이신지 아무도 기척이 없다.

 

종택을 되돌아 나와 고릿골구름다리(槐谷跨線橋) 밑에서 오른쪽 길로 올라서니

 

서남부터미널행 21번 외곽버스가 바로 달려오고

 

눈보라를 맞으며 뒤풀이를 위하여 도마동의 맛집을 향하는 다섯 발걸음은 무척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