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시경계 산행 후기

제6차 시경계 11번째 산행, 거칠메기에서 금병산 넘어 덕진재까지

돌까마귀 2025. 1. 3. 15:40

< 2009년 4월 27일 다음블로그에 쓴 글>

 

대.충.산.사의 고수 산꾼들이 개척하여 탄생 된 "대전시경계따라걷기" 제6차 산행이 어느듯 열 한 번째를 맞아 이제 마지막 열 두 번째 산행, 제1구간 극북점길만 남었다.

중앙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반석역에 내려 기다리는 대둘5구간에 나오셨던 삼정산성, 외톨이 이승우님과 함께 119번을 타고 안산동 종점에 내리니 10분 지각이라 머저온 횐님들 원성이 자자하다.

최고령 다은할아버지와 가을하늘 부자, 대둘 공동대표 아우라지님과 상수리 총무, 커플로 참가한 하늘채와 사랑채, 신라의달밤과 별밤, 날마다행복과 늘행복, 팬져와 채연님.

쏠로로 나오신 태평동산꾼, 타샤, 막둥이, 아마추어, 개동, 무득, 청소부, 카르페디엠, 가딩님과 조금 늦게 도착한 홍준승님에 나까지 총 25명이 인사를 나누고 출발을 하는데 상수리 총무가 상록수 장록수 커플과 청솔님이 먼저 출발하셨단다.

 

제2안산교를 지나 제1안산교에서 산곡천을 따라가다 물을 건너 대전-당진 고속도로가 갈라 놓은 "여수비탈산"의 135봉을 올라가야 하지만 암벽 급경사는 어느누구도 오를수 없으니 북유성IC 톨게이트 공사장으로 올라 거칠메기로 향한다.

 

공사장을 가로 질러 국도1호선 조치원길 중앙분리대와 달리는 차량을 피해 두만리 넘엄골 건널목을 건너 시경계 능선으로 올라 첫 묘지에서 톨게이트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마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국방과학연구소 철책까지 산길은 쾌적하였고 철책 옆길도 사계청소가 잘되어 있어 걷기에 편하며 가끔씩 나타나는 취나물에 모든 횐님들이 뜯어 담기가 바쁘다.

연기군 금남면 두만리 산동마을 골짜기로 내려선 철책길은 어쩔수없이 시경계선을 벗어나지만 개울을 건너 오르막 철책길에서 만난 호랑나비가 선두를 맡아 날라가니 좋은 일이 있을듯 하고

 

포크레인으로 파헤친 울퉁 불퉁한 돌덩이 길을 피해 좌측 임도로 올라 연구소 후문을 지나,  어차피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의 경계선은 ADD연구소 내로 통과하니 축산리 안봉천 골짜기로 내려간다.

 

자목련이 반겨주는 관자재암을 둘러보고 

 

미완성의 거대한 미륵불이 서있는 대광사에 들러 김씨할머니의 불심에 경의를 표한 후

 

아마추어표 찐계란과 막걸리로 주유소를 차리니 횐님들의 베낭에서 갖가지 과일과 먹거리가 쏟아져 나온다.

시장끼를 해결하고 오르막을 올라 낡은 정자를 지나니 고라니 한마리가 놀라서 도망가고 315m 수양산에서 철책을 다시 만나니 잠시나마 시경계선을 따라 걷는데 취나물 뜻기에 정신없는 횐님들이 자꾸 뒤쳐진다.

북으로 뻗은 통신탑 능선은 또다시 연기군 땅이지만 곳곳에 널린 취나물 채취에 힘든 줄 모르고 마지막 급경사 철책길 끝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숨을 돌리니 금병산 노루봉에서 상록수 내외와 청솔님이 어서오라 소리친다.

좌측 사면으로 내려서 로프 구간을 통과 금병산 노루봉에 올라서니 펜져님이 벌써 와있고 옻순파티가 벌어졌다.

 

넓은 산상오찬장을 찾아 앞으로 나가서 자리를 잡으니 28명의 두 줄로 앉아 온갖 음식과 온갖 마실거리가 풍족하고 나누는 정담 또한 푸짐하니 돌까표 산행 주제곡 "산사람" 합창에 이어진 신참신고식에서 삼정산성님과 홍준승님의 노래도 흥겹다.

오후 산길은 룰루랄라, 힘든 오르막이 없는 금병산 능선을 타고 연화봉에 올라,  6시 야간근무 교대 때문에 청솔님이 자운대로 하산하시니 상록수커플과 무득님이 같이 따라 나서니 완주를 못하는 4명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나머지 24명이 덕진재를 향하여 북쪽 구룡동 능선을 나가니 신록의 산길은 쾌적하고 "쌀독바위"의 오묘함에 모두가 신기해 한다.

 

이어지는 얕은 구릉길을 놀며쉬며 나가다 넓은 묘지에서 마지막 주유소를 차린 후 나홀로 뒤풀이 장소 물색을 나선다.

달전리 원당이 마을로 내려서 큰길로 나가봐도 식당은 보이지않고 덕진재를 넘으며 114안내에 유성구 둔곡동의 식당을

문의하니 "둔곡부뚜막"을 일러준다. 덕진재 내리막 바로 밑의 아담한 식당이 분위기도 아주좋아 장작구이로 주문을 하고

아우라지님께 전화를 하여 위치를 전해드리니 오늘 산행은 끝이 난듯하다.

 

24명이 원탁에 둘러앉아 술잔을 높이들고 다함께 외치니 대전시경계따라걷기!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오후 5시20분 달전리발 대청댐행 72번 버스에 오르니 좌석이 23개라 가딩님 혼자 입석으로 다른 손님은 아무도 없다.

 

구즉 승강장에 모두내려 각자의 갈길을 가고 아쉬움에 복수동팀과 함께 2차를 마치니 창밖에는 어둠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