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시경계 산행 후기

제6차 대전시경계따라걷기 열번째 산행 / 갑하산-우산봉-질마재산

돌까마귀 2024. 12. 24. 15:37

< 2009년 4월 15일 다음블러그에 쓴 글>

 

산악자료실 개관 준비와 대전둘레산길잇기 안내산행 그리고 개관기념 만찬을 겸한 술자리, 거기다 양각산님의 협박에 의한 2차까지 마치고 비몽사몽간에 자정 쯤 잠자리에 들었나 보다. 알람은 두 번 째 울리고 몸은 천근만근이나 잠을 깨어보니 7시15분이다.

 

부랴부랴 베낭을 꾸려 택시를 타고 중앙로역에서 지하철을 타니 쏟아지는 잠을 겨우 참고 현충원역에 내려 개동님과 함께 동학사 행 107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반가운 얼굴 진달래님이 보여 인사를 나누고 근황을 물으니 나룻배님, 주상무님과 함께 서산으로 산행을 나가신단다.

 

동학사 벗꽃놀이 인파로 만원인 107번을 겨우 얻어타고 계룡휴게소에 닿으니 많은 횐님들이 기다리시는데 나부산, 양각산, 메나리, 날마다행복과 늘행복, 보스톤과 마라톤, 막둥이, 청주 이감섭, 얼쑤, 무득, 상수리, 신라의달밤과 별밤, 타샤, 카르페디엠, 펜져와 채연, 아마추어님에다 간밤의 과음으로 조금 늦으신 아우라지 공동대표님 포함 나까지 모두 22명. 조금은 적은 인원이 기촬을 마치고 바로 출발이다.

 

갑동에서 갑하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오르막은 힘이 많이 부치지만 열심히 올라서니 동학사로 가는 삽재 고개마루에는 자동차들의 꼬리에 꼬리가 끊일 줄 모르고 이어지지만 우리 시경계 산꾼들의 앞 길은 막힘이 없다.

 

헬기장에서 1차 주유소를 차리니 지난 5일 테마산행 때 뜯어모아 준 쑥으로 "쑥버무리" 만들어 오시느라 늦으신 하늘채와 사랑채님이 아우라지님의 안내로 올라오시고 청소부님이 갑동에서 바로 올라 오셨으니 총 인원은 25명으로 늘었다.

 

메나리님이 무겁게 지고 오신 막걸리 3병이 동이 나면서 갑하산 정상이 어디냐로 시시비비가 끝이 없고 암봉을 넘어 내리막 전망바위에서 사진 찍기에 모두가 정신이 없는 사이 선두는 저만치 벌써 우산봉을 오르고 있다.

 

우산봉 아래 암벽 밑의 약수터는 오랜 가뭄에 말라 버렸고 '의자바위'에 앉아 사진 찍기에 골몰하는 횐님들을 뒤로 하고 앞서 나가며 멀리 나간 듯 한 선두그룹을 소리쳐 불러보니 '개동'님이 되돌아오시며 상록수와 장록수 커플이 산상 뷔페장소를 잡아놓고 기다린다나? 아침 8시 20분부터 내외가 산행을 시작했단다. 아마도 장록수님의 무릎 때문에 천천히 먼저 올라왔으리라 짐작하니, 돌까 안내산행에 참 열성이구나 싶어 감사의 마음이 솟는다.

 

오늘은 신참이 한명도 없으니 신고식은 못하드라도 야채 비빔밥에다 오징어 회무침, 거기다 쑥버무리까지 골고루 잔뜩 먹어 포만감이 넘치는 배를 두드리며, 우산봉 헬기장에서 아우라지님으로 부터 '5월 테마산행' 상신리-달걀봉-마티재-국사봉-청벽산 코스 설명을 듣고 길을 나선다.

 

안산동산성까지의 룰루랄라길은 신바람길. 산성 못 미쳐 안내도 앞에서 펜져와 채연님이 바로 하산하시고 상록수와 사랑채 커플도 오후 일과를 위해 먼저 길마재산을 넘어가시니 남은 23명이 2차 주유소를 차리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베낭 속 먹거리를 모두 비운다.

 

이정선의 "산사람"노래를 개동님의 지도로 모두가 합창해보고 이어지는 노래자랑은 단 한사람의 불참자도 없이 전원 참가,

한시간 반 동안의 노래자랑 마무리는 다시 한번 "산사람"합창이라, 앞으로 돌까마귀와 함께하는 모든 산행의 주제곡으로 정하였으니 손에 손잡고 안산산성 위에서 다 함께 불러 본 그 노래가 모든 횐님들 가슴 깊이 새겨지는 날, 우리 모두는 참  "산사람"이 될것이다.

 

길마재산을 넘어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와 안부에서 선두는 우측으로 내려서고 중,후미는 대전-당진고속도로 절개지 위에서 다음 시경계구간 들머리, 거칠메기고개 주변을 살펴보고 안산동 버스종점으로 집결하여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얼쑤님이 추천하신 유성시내의 유명한 '돌구이집'에서 돼지주물럭을 안주로 하여 막걸리, 소주, 맥주잔을 높이 쳐든다. 

 

대전시경계! 따라걷기!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대전둘레산길잇기 공동대표에 취임하신 아우라지님의 만수무강을 위하여!위하여!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