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5월 5일 다음블로그에 쓴 글>
한낮 기온이 28도를 오를거라지만 아침 기온은 10도 안팍 조금은 쌀쌀하기에 긴팔을 걸치고 길을 나선다. 대청댐 8시10분발 달전리행 72번 버스가 송강 북대전농협 옆에 도착시간이 얼추 8시 반으로 짐작이 되고, 급행2번 버스는 부사동에서 1시간 정도 걸릴 듯 하니 늦어도 7시 20분에는 급행2번을 타야하는데 7시 25분이 되어도 안내시스템 화면에는 글씨 한자도 오르지 않고 속을 테우는데 난데없이 빨간버스가 나타나니 기겁을 하면서도 반갑게 탄다.
제일 뒷 좌석에 널부러져 남이야 흉을 보든 말든 한숨 자고나니 버스는 신구교를 막 건너고있다. 북대전 농협에서 하차하여 10여m 떨어진 송강사거리쪽 승강장으로 이동하니 08시25분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구름과자 한개 먹고나니 72번이 저멀리 고개를 내밀고 승객이 달랑 2명 뿐인 버스에 오르니 기사님 포함 모두 4명인데 그나마 구룡고개 아래에서 2명이 내리고 나 혼자 기사님과 예기하며 가다가 고마운 기사님이 덕진재 마루에 버스를 세워주신다.
연기군 조형물 뒤에서 우측 능선으로 바로 올라서 북으로 나가다가 106봉에서 90도 우로 꺽어 묘지로 내려가
시멘트 포장된 농로에서 개울을 건너 둑길을 따라 가다가 새로심은 유실수 밭 좌측 끝에서 갈대 우거진 둑길을 지나
온갖 꽃이 활짝 핀 묘지에 올라서서 106봉을 뒤돌아 보니 달전리 양지말 농로와 논밭이 보인다.
125봉에서 또 90도 우로 꺽고 능선따라 300m에서 좌로 90도 꺽어 내려가면
봄 농사 준비로 깔끔하게 다듬어 놓은 밭 둑과 비닐하우스 옆으로 시경계 능선이 이어지는데
20여년 전 돌까마귀 현직시절에 세워놓은 조형물이 옷을 갈아입고 '어서오십시오'하며 반겨줁다.
갑천 신구교에서 금고동을 지나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로 이어지는 608번 지방도를 가로질러 고래뜰 마을 뒤로 올라서니
왼쪽은 연기군 금남면 박산리이고 오른쪽은 대전시 유성구 신동이니 봄볕을 듬뿍 받은 매실이 알알이 익어가고있다.
논두렁을 부치고 있는 촌로에게 물으니 골짜기 따라 오르다가 왼쪽 첫번 째 봉우리로 올라야 대전시경계선을 재대로 밟는다기에
지적도와 지형도로 확인을 해보니 옳으신 말씀인지라 능선길로 다른 팀의 표지기를 옮겨달고 꾀꼬리봉을 올려다 본다.
개활지에서 능선에 나있는 임도를 따르면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오니 금강변 금동양수장 내려 가는길이고
시경계선은 우측 골짜기의 물길이지만 도로와 불과 10여m 떨어져있고 통행이 불가하니 그냥 연기군 땅을 조금 따먹기로 하고 도로를 타고 내려간다.
끝머리 큰 버드나무 아래서 꼴짜기를 만나니 흐르는 물이 깨끗하여 땀에 젖은 머리를 감아보니 기분이 통쾌상쾌!
금동양수장 옆 그늘에서 잠시 쉬며 소문산성을 올려다 보고
금강 넘어 충북 청원 땅의 '아세아제지'를 건너다 본다.
아니! 느낌표님이 날개를 달었나? 아주 높은 곳에 표지기가 달려있으니, 지난 1월 안평산에서도 4m 높이에 걸려 있드니만
잠시 그늘에서 숨 돌리고 나서 강변 비탈길로 접어들어 극북점을 향하는데
50m쯤 갔을까? 우측에 높이 4m 폭1m 깊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 큰 동굴이 나타나고 찬바람이 불어 나온다.
500m쯤 비탈을 타고 나가다 강변으로 내려가서 풀밭속으로 걸어나가는데 인적은 없으나 진행 하기에 무리가 전혀 없고
물가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 앉자 쉴 만한 바위가 있어 물한모금 마시며 상, 하류를 둘러본다.
풀밭 길을 300m쯤 나가니 신동양수장이 언덕 위에 있고 최근에 닦은 듯한 비포장길이 소문산성 고개넘어 신동으로 이어진다. 조금 올라보다가 흙길이 다져지지 않고 푸석푸석 불편하여 뒤돌아 내려와 넓게 펼쳐진 풀밭을 가로질러 나가니 아마도
옛날에는 갯밭이었음이 분명하다 군데군데 밭두렁 자리에는 수양버들이 하늘 거리고 뽕나무가지는 햇닢이 다뜻겨 나갔다.
금강 물빛이 시원해 보여 물가로 갔더니 가물치 암수 두마리가 산란을 하다가 화들짝 놀라 도망간 여울 위로 소문산성이 보이고, 풀밭이 끝날 즈음 커다란 느티나무아래로 넓디넓은 잔디 밭이 펼쳐지니 축구를 해도 되겠다.
그늘에서 잠시 땀을 말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물가 쪽은 잔디를 키우는 종묘장이고 조금 높은곳은 농사를 짓고 있으며 못자리도 해 놓았고 밭도 일구어 놓았다. 비포장 농로는 오른쪽 골짜기로 들어 바람질고개 넘어 신동 양지 뜰로 이어지고 삼거리부터 시멘트 포장된 길은 금탄동 쇠여울 마을을 지나 매방산 옆구리를 돌아 대동으로 나아가 608번 지방도에 이어지니 73번 버스 노선이다.
저멀리 극북점 금강 건너 충북 청원군 부용면의 노고봉 아래 쌍용시멘트가 보이니 오늘 여정도 거의 끝나가는 듯 한데 극북점 물가에서 강 건너를 살펴보니 왼쪽에 큰바위 하나가 서있고 얕은 물속으로 점점이 바위들이 박혀있어 최대한 북쪽을 밟아보려고 무리해서 건너다가 아뿔사 강물에 무릎까지 빠져버리니 이왕 젖은 몸 세수까지 한다.
대전 땅 제일 북쪽의 나무가 될 갯버들 아래서 옷도 말릴 겸 늦은 점심상을 차려 시장끼를 떼우고
경운기가 다녔을 농로를 따라 동쪽으로 나가다 오른쪽 비탈길로 올라 96m 봉우리를 넘어 금탄동 종점으로 나온다.
13:30발 버스는 이미 떠났고 16:00버스까지는 시간이 널널하니 쇠여울말 구석구석을 해집고 다니며 옛모습을 찾아본다.
담배 건조장을 돌아나가 이름모를 꽃도 살펴보고
흙 벽에 쓰여진 60년대의 구호 밑에 놓여있는 쟁기 두개도 둘러보고
문안 온 며느리에게 줄 쌀을 찟는 할머니에게 말도 걸어본다.
아주 낡은 문이 붙어있는 부엌도 살펴보고
활짝 핀 봄꽃도 즐기다 보니 문듯 그린벨트라서 이렇게 옛 것이 많이 남아 있는가보다 생각이 든다.
비닐 터널 속의 어린 모가 이사 갈 날을 기다리는
100호가 넘는 쇠여울 마을은 빈집이 많으나 창녕성씨의 집성촌이다.
외양간의 누렁이는 낯선 방문객을 흘겨보는데
아~ 그랬었지, 조기청소 하는 날
산행거리 약 10km, 산행시간 놀며쉬며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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