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시경계 산행 후기

제6차 대전시경계따라걷기 마지막 산행 / 덕진재-꾀꼬리봉-극북점

돌까마귀 2025. 1. 20. 10:50

<2009년 5월 11일 다음블로그에 쓴 글>

 

지난해 4월 27일 제5차 대전시경계따라걷기 12구간 졸업 뒤풀이에서 얼떨결에 맡은 안내대장이 일년동안 무척이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는데 오늘 그 무거웠던 짐을 벗고 평회원으로 돌아선다.

돌이켜보면 힘든 때도 있었지만 보람을 느낀 때가 더 많았던것같은데 이는 순전히 열화같은 호응으로 많게는 64명이, 적을 때도 24명이나 나오셔서 산행을 빛내준 "대둘"카페 회원 여러분들 덕분임이 분명하다.

대충산사의 아우라지 고문님과 뫼꿈이 고문님을 위시하여 수많은 대충의 고수님들의 격려 또한 큰 힘이 되었으니 분명 돌까마귀는 복 받은 몸이 분명하니 이 산행기를 통하여 감사의 인사를 대신한다.

 

둘째 토요일 대둘 7구간을 안내하고 최고령 임영일님의 강요(?)에 못이겨 마신 대강막걸리 5잔에 취해 잠자리에 일찍 든 덕에 새벽  5시에 잠을깨어 이것 저것 챙겨서 길을 나서니 7시가 조금 지났는데 급행 2번을 기다려 1대를 보내고 하늘채님께 전화하니 아직도 집에 계신단다. 송강동 북대전농협까지 늦어도 8시 반에 닿아야 하니 승용차를 끌고 나오시라하고 문창교 하상도로 입구로 자리를 옮긴다. 잠시 후 도착한 하늘채님의 차에 편승하여 송강동에 도착하니 8시가 막지났고 여러횐님들께 전화하여 출발여부를 체크하며 72번을 기다리니 속속 도착하는 횐님들로 승강장이 북적이는데 그 면면을 살펴보면, 신탄진역에서 5차 안내대장 양각산님이 부산 친지 결혼식을 마다하고 오셔서 청주 이감섭님, 귀염둥이 미소님과 함께 버스를 타셨고, 대충산사의 살림꾼 느낌표님이 유성 이팝축제의 바쁜시간을 쪼게어 나오셨다.

나와 같이온 하늘채 사랑채 커플과 유력한 후기 산대장 후보 막둥이님과 아우라지 고문님은 12구간 완주자 이고, 상록수와 장록수, 청솔과 홍솔님은 닭살커플인데 태평동산님과 외톨이 이승우님, 메나리, 정섭짱은 홀애비 들이고, 타샤님과 미소양이 쏠로 미녀팀이라 어부인이 둔곡동까지 모셔다준다는 찐계란의 대가 아마추어님에다, 12구간 내내 완벽한 기록과 사진으로 돌까를 감탄케 한 상수리 총무님이 도토리와 함께 나오셨으니 모두 20명, 나까지 21명이니 12구간 중 최소기록인데도 대평리행 72번 버스 좌석은 모자라고 송강종합상가를 출발한 버스가 구즉동을 지나는데 카르페디엠님이 무득님과 함께 택시로 뒤쫓아 오신다니 총원은 23명이다.

 

둔곡동 마을회관 앞에 내려 지난번 2구간 뒤풀이를 하였던 둔곡부뚜막 입구에서 몸풀기 체조를 겸하여 인사를 나누고, 덕진재 시도 경계표지판 앞에서 졸업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하니 모두가 사기충천 발걸음이 가볍다.

104봉을 넘어 삼성천 개울을 건너 125봉에 오르니 저 멀리 어제 걸었던 대둘7구간 금병산 줄기가 반겨주고, 신구교에서 금고동 지나 대평리로 이어지는 구즉로에 닿으니 대전땅 언덕 위 분재농장 주인이 커피를 대접하며 일행들을 반기는데 백두대간을 졸업하신 유명산꾼이시라고 느낌표님이 귀띰해 주신다.

고래뜰 동네 뒤 묘지에서 주유소를 차리니 상록수님이 마련하신 모리미 섞은 막걸리에 오이와 양파 안주에다 아마추어님이 정성들여 준비하신 찐계란에 횐님들의 환호가 쏟아지고 앞서 나가던 정섭짱님도 두릎을 따서 뒤돌아 오셨다.

 

아카시 꽃향기에 취하여 금동양수장길 고개마루에 다다라 느낌표님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꾀꼬리봉에 오르는데, 급경사에 힘들어 하는 일행들을 앞서 전망좋은 암봉을 찾아 나섰던 아우라지님이 삼각점으로 되돌아 오시니 상수리 총무와 돌까마귀의 의견에 따라 두 길로 나눠서 찾기로 하고 양각산님과 계속 나가는데 아우라지님 쪽에서 고함이 들린다.

나 혼자 되돌아 삼각점에 나오니 아니 이럴수가? 일행들이 모두 되돌아오는데 양각산님이 전망대에 도착하셨다는 전갈을

받고 두차례의 되돌리기 끝에 올라선 전망좋은 암봉은 횐님들의 불만을 일시에 사그러 들게 하니, 발아래 펼쳐진 풍광에 너도 나도 폼을 잡고 사진을 찍는다.

 

<대청댐에서 휘돌아 흘러 온 금강 줄기가 소문산성 아래에서 충청북도와 대전을 가르다가 271.9m의 꾀꼬리봉 밑에서부터 충남과 충북을 잠시 가르다가 미호천이 합류하여 공주.부여를 지나며 전라도와 충청도를 가르며 서해로 흘러간다.>

 

되돌아 나오니 정오가 지나 강바람 시원한 꾀꼬리봉 능선에 점심상을 펼치니 막둥이님의 12년산 위스키가 단연 압권으로 인기짱으로, 진수성찬에 반주를 겸하다 보니 돌까는 포만감과 주기가 잔뜩 오른다.

금동양수장길 고개마루로 내려와 완만한 능선길을 타고 소문산성에 올라 넓은 장대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5월의 태양이 내려쬐는 시멘트길을 따라 금동양수장으로 내려가는데 계곡에서 들리는 물소리가 아주 요란하게 콸콸콸하며 맑은물이 쏟아져내려가니 짧은 골짜기에서 이런 수량은 있을 수 없어 모두가 궁금해 하나 맑은 물에 세수도 하고 손발도 닦어보지만 시원하지를 않아서 양수장 옆 벤치에서 쉬는 동안 근무자에게 물어보니 산넘어 달전리로 가는 송수관의 이음새에서 새는 물이란다.

금강 변 등나무 테라스 아래에 모두 모여앉아 산사람 노래를 합창하는 동안 이틀 연속 강행군에 고단한 메나리님은 오수를 즐기신다. 금강변 소문산성 비탈을 타고 힘들게 나가다 넓은 풀밭을 가로질러 미류나무 아래 잔디밭에서 마지막 주유소를 차려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 씩 나누고 남은 과일도 나누며 정담을 나누다가 버스시간에 맞춰 서둘러 극북점을 향한다.

 

햇볓은 쨍쨍! 시멘트길은 화끈! 강바람은 시원!

 

금탄동길에서 피곤한 일행들 일부와 함께 돌까는 쇠여울마을로 바로 들어서고, 나머지 횐님들은 아우라지님을 따라 극북점을 돌아나오니 시간이 촉박하지만 마음씨 좋은 73번 기사님이  4시2분까지 기다려 주신다.

좌석이 모자라 바닥에 앉어도 모두가 화기애애 한데 고개숙인 메나리님은  왼쪽 뒷자리 미소양의 살인미소마저 소용없이

끝네 졸업 뒤풀이를 마다하고 자리를 지키며 집으로 향하고 21명의 졸업생들은 구즉 강태분할머니묵집 앞에서 내린다.

 

묵 한사발에 곁들어진 동동주 잔을 높이들고 대전시경계따라걷기! 위하여!를 외치고 완주자 네분에게 기념품을 전하니 장장 6개월 간 12번의 산행이 모두 끝났다. 대충산사의 고수 여러분들의 축하 메세지도 고마웠으나 아쉽게도 차기 7차 안내대장을 선출하지 못하였으니 마무리가 산뜻하지 못하다.

6차를 완주하신 막둥이님은 한사코 마다 하시고, 지난 5차 완주자로 다음 대장을 맞겠다던 황산님도 불참하셨으니 개척자 뫼꿈이,강산에님과 대.충.산.사 임원들께 의논해야 겠다.

끝으로 12번의 산행 내내 부족한 돌까를 이끌어 준 아우라지님과 뒤를 밀어준 상수리 총무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