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대둘 산행 후기

실버대둘 첫번째 산행 / 님들은 실버가 아니더라

돌까마귀 2025. 1. 27. 11:28

< 2009년 5월 29일 다음블로그에 쓴 글>

 

비 때문에 일주일이 연기되었던 '실버대둘동호인'의 첫 산행. 한밭도서관을 지나 청년의광장으로 오르는 아스팔트 길에 5월의 태양은 뜨겁다. 아침 9시가 조금 지난 시각 나무그늘 길을 걷는데도 조금 가파른 오르막에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고 

맨 위 주차장에 당도하니 일산 실버대둘모임 대표님을 비롯한 20여 분이 반겨주시는데, 7명의 그렌드걸을 대동하신 진달래님이 산악자료실 개관을 축하해 주시며 님의 발자취가 아로새겨진 "대전 근교의 산" 3권을 기증해 주시니 감사의 인사와 함께 자주 만나지 못함을 원망도 해본다.

약속시간 10시가 되어 30명의 실버가 각자 자기소개와 기념촬영을 마치고 힘찬 출발을 알리는 대전둘레! 실버모임! 화이팅을 외친다.

 

조금 늦은 3명이 합류하여 총 33인의 '젊음'은 고촉사 오르막 포장길에서도 거침이 없고

 

시루봉 오르는 길고 긴 계단길에서도 거침없이 올라 팔각 '보문정'을 꽉 채우고, 또 한분의 실버가 동물원 쪽에서 합류하시니 총 34명의 노익장이 헬기장 쪽 내리막으로 내려 이사동 전망대를 향한다.

 

이사동 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338봉 능선에서 보문사지 길과 작별하고 구완동 능선길로 내려가며 '연애바위'에서 탁 트인 조망을 잠시 즐긴 뒤 이어지는 녹음짙은 능선길은 쾌적하다.

 

259봉 오르막에서 조금은 힘들어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흔들바위를 지나 구완터널 위에 점심상을 차리니

 

진달래 그룹은 푸성귀가 풍성하고

 

유성온천팀은 과일이 풍성하다.

 

화기애애한 산상 오찬이 끝나고 이어지는 순서는 돌까표 산행 주제곡 "산사람" 노래 배우기, 나눠드린 가사를 들고 늘행복님의 도움으로 모두가 두번 연습해본뒤 팀별로 노래자랑을 해보는데, 가장 열심히 배우셨던 하얀토시님이 진달래님의 도움을 받아 열창을 하시는데 편곡 솜씨가 원곡을 훨씬 능가한다.

 

유성온천팀은 혼성그룹이고

 

진달래산악회는 원더걸스보다 더 멋진 그랜드걸스다.

 

준비해간 대전둘레산길잇기 공식 스카프가 8개 밖에 없어 모두에게 나눠드리지 못하고, 열심히 해주신 분들께 상품으로 드리니 받으시는 표정이 어릴적 콩클대회 입상 못지않게 밝으시다.

 

오후 1시 30분 한낮의 더위가 도심을 달구고 있겠지만 이사동 골짜기를 타고 올라온 시원한 골바람이 구완동으로 넘어가는 능선길은 5월의 푸르름과 전혀 실버답지 않은 젊음으로 웃음꽃이 만발하였고

 

오도산 오르는 가파른 계단길에서도 지칠줄 모르더니

 

올 봄에 완성된 나무계단은 급경사 발걸음을 수월케 해주니 오도산 정상의 증명사진 속 표정은 피곤함이 전혀 없다.

 

최연장자(73세) 

 

최연소자(63세) 

 

'돌까마귀노래교실'을 도와주러 나오신 '늘행복'님

 

증명사진 촬영을 마치고 조망바위 쪽으로 나아가니 

 

로프가 메어져있던 바위에는 안전한 계단이 설치되어있고 사방이 확 트인 조망에 모두가 좋아 하시며 햇볕은 따갑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돌까마귀의 주변 지형설명에 귀 기울여 주신다.

 

버스시간에 맞춰 한참을 쉬고 길을 나서니 발길이 조금 뜸한 한적한 등산로는 푹신하고 매우 부드러운데 대전둘레산길에서 벗어나 이사동으로 내려서는 골짜기 길은 아예 인적 끊긴지 오래인듯하다. 야생 앵두나무의 설익은 앵두도 따먹어 보며 영귀대에 닿으니 우람한 소나무와 봉강정사(鳳崗精舍) 현판이 32명의 실버들을 반겨주고 왕버들 늘어진 광영지의 흔적을 돌아 한천(寒泉)과 사우당(四友堂)앞 연못을 둘러보고 

이사동 종점 승강장 표지판 아래에 구한말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싸운 이규홍선생의 오도산 전적지 표석과 친일개화파로 삼일천하 후 일본으로 망명하여 상해에서 자객 홍종우의 손에 생을 마친 김옥균 생가지 표석이  나란히 서있는 묘한 현상을 살펴보고 따가운 햇살을 피해 나무그늘에 앉아 6월의 셋째 목요일에 올라갈 비파산성을 고속도로 너머로 바라보며 15시05분 소룡골 발 대전역 동광장행 52번 버스를 기다린다.

 

참가 해주신 서른세분의 형님과 누님들 건강한 모습으로 6월에 다시 만납시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