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5월 11일 다음블로그에 쓴 글>
무더위가 한여름을 뺨치는 5월의 둘째 토요일, 급행2번 버스를 타고 봉산동 종점에 내리니 09:05 지각이다.
주유소 앞 그늘에서 인사를 나누고 들머리 대둘 안내판 앞에서 기촬을 하니
최고령 임영일님과 이츠대전을 보고 첫 참가하신 일흔넷의 박노영님, 최연소 강기택군이 단연 눈에 띤다. 샤넹님이 첫참가 아삐따님과 함께 오셨고 지난 6구간에서 고생하신 정아님은 닉네임이 여자같은 남자이고, 김영숙, 송미경, 야화, 리라, 미소님은 미녀 쏠로그룹이고 산돌, ABCD, 아이리스, 가을하늘, 메나리, 싹쓰리님은 홀애비 그룹, 불편한 몸을 영원한 산꾼으로 다듬어 내신 태평동산님과 조금 늦어 사진에 빠진 조형근님과 가딩님, KITT님까지 모두 21명의 대둘지기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신록이 풍성한 숲길은 뒷바구니에서 불어오는 아까시 꽃향기에 취하다보니 어느세 오봉산에 닿으니
잠시 숨을 돌리며 조망을 즐기고
구룡고개로 내려 서는데 가딩님이 안보인다.
임도에서 안내표지를 지나쳐 바로나가 구룡동 황소마을로 내려 갔단다.
구룡고개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염소 농장 오르막 계단을 오르는 횐님들은 아직은 힘이 펄펄 넘치시고
보덕봉 정상 묘지의 나무 울타리에 관심을 보이는 횐님들을 앞질러 나가니 정자와 벤치가 잘 가추어진 쉼터에는 먼저 도착한 횐님들과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오신 시민들로 북적이고
갑천넘어 대덕산업단지는 주말을 맞아 조용하다.
최고령 임영일님과 태평동산님의 대화내용이 궁금한듯 싹쓰리님이 경청을 하시는데
아침 일찍 나오느라 시장하신 횐님들 독촉에 서둘러 용바위 고개로 향한다.
복통으로 리라님이 두리초교 쪽으로 하산하시니 조금은 걱정이되고 잘못나가신 가딩님도 보덕봉을 통과 하셨단다.
중골고개로 내려서는 로프길에서 다시 올라설 용바위고개 생각에 걱정들이 많으시지만
편안한 능선과 임도가 이어지자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용바위 고개를 오르며 잠시 얼굴에서 웃음꽃이 사라졌다가 펼쳐진 산상 부페의 아기자기한 메뉴에 다시 활짝 피어나고 뒤쫓아온 가딩님도 합류하시고 리라님도 무사히 하산하여 버스를 탓다는 전갈이 오니 밥맛이 꿀맛이다.
한밭수목원 개장식 참가를 위해 샤넹님과 아삐따님이 하산을 하시고 남은 19명이 금병산을 향하는데 태평동산님과 산돌님의 닮은 얼굴에 우성 유전인자와 Y염색채 예기까지 나온다.
노루봉 까지의 금병산 줄기는 그야말로 룰루랄라 길이니 모두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노루봉에서 자운대로 하산할 계획을 첫참가 노익장 박노영님과 산돌님의 주장으로 투표에 붙여보니 정아, 야화, 가딩, 송미경, 가을하늘님 5명만 하산 하시겠단다.
나머지 14명이 급경사를 미끄러지고 로프에 매달리며 힘들게 내려서 ADD철책 옆에 다다른다.
사계청소가 잘된 철책길은 햇볕이 따갑지만 큰무리 없이 지날수있고 굵은 고사리가 종종 나타나니 탄성을 지르며 꺾으나
취나물도 지천인데 송화가루를 뒤집어 쓴 모습 때문인가 인기가 별로 없다.
통신탑 능선 철책을 돌아 수양산 자락에서 관자재암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희미한 길을 잘못 지나쳐 임도까지 그냥 빠지니
뒤 쫓아온 횐님들 불만이 눈에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김영숙님의 불만이 가장 높으니 어찌할꼬. 변명아닌 변명으로 빠져 나가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씩씩한 강기택군과 노익장 박노영님은 전혀 지침이 없고 최고령 임영일님은 선두를 달리신다.
뒤에서 부터 싹쓰리, 미소 그 앞에 산돌과 꼬마 강기택, 아이리스는 꼭지만 보이고 노익장 박노영님 앞으로 김영숙님, KITT, ABCD와 선두 임영일님 바로 뒤에 따라오는 메나리, 조형근, 태평동산님까지 13명의 쇠다리(鐵脚)가 간다.
ADD 후문을 지나 임도에서 다시 철책구간으로 내려가 계곡에 다다르니 철분이 많아 붉은 침전물이 생겼다는 국방 환경지킴이 산돌님의 수질검사결과 설명에 안심하고 손발도 닦고 세수도 하니 한결 시원하다. 마지막 오르막 철책구간을 버리고 골짜기 물길따라 나오면 웅덩이보다 조금 큰 자그마한 저수지 옆의 멋진 갈대밭을 만나니, 올해 피어난 파란 새잎 위에 지난 해의 갈색줄기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으나 폰카 밧데리가 부족하여 촬영이 안된다. 다른 분들의 산행기에서 퍼와야 할것 같은데...
14명이 7구간 완주기념 기촬을 하고 오늘 못나오신 아우라지 공동대표님께 전화하여 뒷풀이 장소를 부탁드리고 거칠메기고개를 횡단하여 대전-당진고속도로 북유성IC 톨게이트 앞을 가로 질러 배수로를 타고 산곡천에 내려선다.
개울 건너 첫집 시원한 지하수에 모두가 목을 축이며 세수도 하고 안산동 종점에서 6월 8구간 때 만남을 기약하며 각자의 갈길로 각각 버스에 오르는데 유성시장 토종순대마을의 대강막걸리가 빨리오라고 성화가 났다.
도상거리 15km를 6시간 반 만에 주파한 13명의 철각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대전둘레산길잇기! 위하여!를 외치니
다른 팀 산행을 안내하고 뒤풀이에 참가 해주신 카르페디엠님이 더욱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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