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대청호 후기

제2차 대청호반산길따라 세번째 산행 / 냉천반도-함각산 기슭

돌까마귀 2025. 2. 25. 09:58

< 2009년 6월 30일 다음블로그에 쓴 글>

 

장마전선이 남쪽에 머물다가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안심하고 판암역에서 60번 버스에 오르니 꽉찬 횐님들로 그야말로 발디딜 틈이없어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운전석 옆에서 매달려 간다.

 

직동종점에 내리니 솔잎향님을 비롯한 OK산악회원 9명이 반겨주시고 산아님도 모처럼 나오셨는데 아우라지,현철이,식장산지기,가을하늘,우산봉,메나리,비너스,봉록이,마당쇠,운호,진산,산돌,리틀엔젤,마님&마당새,수정초,클리프,아라리오,팬져,채연,신라의달밤과 별밤,청소부,청솔,상록수와 장록수,날마다행복과 늘행복,미소,무득,삼정산성,지나가다,태평동산님,가딩,봄날,카르페디엠님과 첫참가 화산,팝콘,무민님에 나까지 합하여 모두 50명이 나오셨다.

 

모두 모여서 인사를 나누고 연자방아간을 배경으로 기촬을 마치고 지난번에 내려 왔던 노고산성길을 오르는데 오르막 시멘트 포장길에 햇볕은 쨍쨍한데 바람기는 한점 없으니 등줄기를 흘러내린 땀은 엉덩이까지 적신다.

 

고개마루에 올라 냉천으로 내려서는 오솔길부터는 숲길이니 미약하나마 골바람이 조금은 불어주니 시원하고, 냉천마을 앞 호반을 돌아 그늘에서 잠시쉬며 땀을 말리는데 후미는 아직도 햋볕아래서 꼬리를 물고 뒤따라 오지만 박태수군을 포함한 OK산악회원 4명이 함각산 쪽으로 길을 잘못드셨으니 어쩔수없고 일행은 냉천반도로 넘어간다.

 

지난해 물빛에 반사된 하늘과 구름이 정말 멋있었는데 오늘은 물결 때문인지 아니면 가뭄 때문인지 조금은 아쉽지만 여러 횐님들은 사진 찍기에 열심이고 솜씨좋은 미소양도 예외가 아니다.

 

더위에 지친 횐님들은 사진에는 관심이 없고 11시가 막 넘었는데 벌써 배가 고프니 밥 먹자고 아우성이지만 장소가 여의치 않아 대장 직권으로 되돌아 나오며 산딸기 밭으로 인도하여 시장끼를 가시게 한다.

 

냉천반도 농로를 지나 냉천길을 가로질러 성황당고개를 올라가려니 배고픈 중생들의 아우성은 골짜기를 울리지만 시원하고 푹신하며 넓찍한 장소를 찾어가는 돌까마귀 날개짓은 멈출수 없으니 어찌하랴.

 

시장이 반찬이라 했는데 온갖 산해진미에 천년주까지 곁드리니 이아니 좋을손가

 

늦은점심 끝에 돌까표 신고식으로 포장한  신바람 노래방을 마치니 오후 1시반, 심한 오르막이 없는 능선길이지만 바람이 불지않으니 강철 체력의 신라의 달밤도 맥을 못추니 여성횐님들은 오죽하랴! 

 

단풍나무 단지의 짙은 그늘길에서 숨을 돌리고 각자의 베낭을 비워 에너지를 충전한다.

 

이제부터는 오르막은 없고 평탄하고 그늘도 좋으니 별로 힘들지 않고 갈수있다고 독려하여 나섰지만 끝머리 아스팔트 포장도로 1km를 내려와서 윗말미의 할매집 식당 앞에 닿으니 후미와 약 30분의 시간차가 난다. 

 

장마비를 기다리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바람 한 점 시원하게 마셔보지못한 여러 횐님들 죄송해유~ 

다음 4구간에서는 이 돌까마귀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시원하게 해드릴께유~ 7월12일에 뵈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