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대청호 후기

제2차 대청호반산길따라 네번째산행 / 마산산성-관동묘려

돌까마귀 2025. 2. 25. 11:04

< 2009년 7월 27일 다음블로그에 쓴 글>

 

지루하던 장마비가 그치고 모처럼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지만 하늘은 잔뜩 흐려있고 판암역 승강장에서 조금 일찍 도착한 60번 버스에 오르니 한 달 만에 보는 얼굴들로 버스는 초만원이다.

 

마산동 할매집 주차장에 둘러서서 인사를 나누니 최고령 정봉교(미봉)님,아우라지님,태평동산님,진산,무득,가딩,펜져,운호,개동,늘푸른,봄날,아라리오,아마추어,막둥이,지나가다,카리스마,리틀엔젤,가을하늘,폴로,휘앙새,현처리님은 쏠로남 그룹이고 날마다행복과 늘행복,신라의달밤과 별밤,카르페디엠과 에델바이스,화산과 월평아씨,워터킹과 기븐조아는 커플팀.

사랑채,샤롯,민진,여나짱,미소님은 쏠로녀 그룹으로 첫참가 바른생활아저씨,반영배,조용한님에 나까지 모두 40명이다.

 

하늘은 옅은 구름으로 덮혀있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주니 오르막 포장길이 별로 힘들지 않고 240m봉으로 올라가는 칡넝쿨 정글길도 별로 힘들지않다.

 

204봉을 넘어 은진송씨 납골묘에서 아마추어표 찐계란에 술 한 잔씩 나누는동안

 

리틀엔젤님 옆에서 최고령 미봉님이 아주 편안한 자세로 쉬고계신다.

 

은골길에서 갈라진 냉천길 고개를 넘어 사슴골길로 들어서 마산동산성에 올라 무너진 성벽을 둘러보고 확 트인 대청호 물가로 내려서니 시원한 바람은 오히려 한기를 느낄 정도이고

 

물 건너편의 냉천반도는 한 달 전의 추억에 잠겨있다.

 

이쪽 저쪽을 다니며 사진찍기를 즐기던 회원님들도 

 

자리를 펴고  둘러 앉으니 지나가다님이 정성들여 무겁게 지고오신 수박화채가 압권이다.

 

산사람 합창에 이은 신참례에 모두들 즐거워 하시고 

 

고참커플들의 환영가에 개동님과 무득님이 끼어들어 분위기를 돋우신다.

 

한시간 반 동안 땀을 말리고 뒤돌아 나와 사슴골로 내려와 188m봉 아래의 묘지에서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오전의 시원한바람은 간 곳 없고 무더위가 일행들을 괴롭히는데 길 잃은 두 노익장은 연락이 잘 안된다.

 

겨우 펜져님의 폰으로 연결이 되어 고흥류씨 묘소에서 기다리기 20여 분 만에 합류하여 관동묘려로 내려선다. 

 

머나먼 은골길을 돌고돌아 마산동 할매집에 닿으니 시원한 지하수에 머리도 감고 등목도 한 후 막걸리 잔을 높이들고 뒤풀이를 마치고 71번 버스에 올라 동신고 버스종점에 내려 공식일정을 마친다.

 

나머지 하오가 아쉬운 몇분들은 원미면옥 냉면으로 2차 뒤풀이까지 이어지고, 동신고 정문 안쪽의 시원한 메타스콰이어 그늘에서 아이스케키를 하나 씩 손에들고 추억의 진중가요 부르기로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