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까마귀(石烏) 창작글 모음

푸른 마루금을 거닐며

돌까마귀 2022. 7. 17. 09:52

더  

얼마나

걸어야 할까

찬이슬 아직도 새벽잠 덜 깻는데

묻혀가는 발자욱 마다

핏물보다 진한 흔적

 

저승길 멀지 않은

숨소리도 함께 묻고

바람은 능선을 핥어 벌때처럼 날아오니

날 마다 은하수 물에

온몸 담궈 씻으리라

 

태초에 일어나서

티 없는 그 숨결로

넓디 넓게 펼친 벌판 눈 녹아 흐르는 물에

내 영혼을 새로이 행궈

그 초원에 뿌리리라

 

2010.9.1  빗소리에 취하고 탁배기에 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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