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담아 출렁이는 맑고 푸른 물가에는
할애비 손바닥 보다는 쬐끔 더 넓은
젖은듯 매마른 모래톳이 자리잡고
닿을듯 말듯 애끓는 목마름에 지쳐서
끝내는 뒤틀어진 상수리가 졸고있다
면경알 같은 물위로
가녀린 모가지 내밀은 으악새는
푸른 하늘에 흘러 가는 새털구름 쳐다보며
이 가을 다 가기전에 꺼내 달라 하소연 하고
할애비 산소 가는길
한뼘지기 다랭이 논에는
누렇게 나락이 영글고
모래재 언덕배기엔 알밤이 뒹구니
물에 잠겨 없어진 내탑국민학교의
가을 운동회 소리가 들려온다
2010.9.29
대전 동구 사성동 모래재 대청호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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