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까마귀(石烏) 창작글 모음

山上 露宿者

돌까마귀 2022. 7. 17. 11:39

냉기가 스며 드는 산 꼭대기 천막 안

천정에 매달린 간데라도 졸고 있고

밤 늦도록 지껄이며 마신 술 탓인가

까마귀 눈 꺼풀도 천근 만근이다.

 

 

옆집 산꾼의 코골이를 자장가 삼아

옆구리를 파고드는 냉기에 몸 맡기니

고향 가고 옆에 없는 옆지기가 생각나서

비몽 사몽간에 고향길을 달린다.

 

조잘되는 산새 소리에 눈뜨고 일어나니

고단하던 육신은 날아 갈듯 가뿐하고

이슬 젖은 지퍼 내리니 창밖은 여명이라

달아 오른 동녘은 붉다 못해 불이 탄다.

 

 

2012년 1월 1일

대전 동구 주산동 고봉산성에서 비박과 신년 해맞이를 마치고 

'돌까마귀(石烏) 창작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 담기 전에는  (0) 2022.07.17
고향 가는 길  (0) 2022.07.17
그와 나  (0) 2022.07.17
2011년 10월 26일  (0) 2022.07.17
다시 태어난 대전문화연대  (0) 2022.07.17